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08. 07
우주산업,
1조 8천억 달러 시장이 된다!
US TECH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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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이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발빠른 사업가들이 우주를 향해 달리고 있다. 우주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 나가려는 국가들은 이미 우주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글로벌 우주 경쟁의 시대, 전 세계가 전속력으로 뛰어든 우주산업과 우주기업의 면면을 살펴본다.

1. 우주산업, 1조 8천억 달러 시장이 된다!
2. 중력을 거스르는 5대 우주기업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전 지구적 규모의 식량난과 환경 변화로 인류가 멸망하는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무너진 가운데 글로벌 식량 부족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해체됐다. 사람들은 모래 바람이 부는 지구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인류는 멸종을 막기 위해 우주 탐험을 시작한다.
- 영화 인터스텔라의 도입부 스토리


현재 지구는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으로 황폐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자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원재료 가격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각국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늘에 무슨 자원이 있단 말인가? 바로 우주다.
우주경제란 무엇인가
이처럼 우주에서 위기 탈출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우주는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주경제란 과연 무엇일까? 위성, 발사체, 글로벌 위치 확인 시스템GPS 같은 산업만 떠올리고 있다면, 우주경제 전체의 절반 정도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경제는 다양한 하위 산업을 키우고 관련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우주경제란 우주를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치와 혜택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우주 연구개발부터 관련 기술 연구와 활용, 제품과 서비스, 인재 육성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우주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제조, 운영, 서비스에서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 주행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우주경제의 영향력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주경제는 2023년 기준으로 약 3천억 달러 규모다. 대표적인 응용 분야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날씨 서비스, 배송 추적, 식품 배달 등이다. 구체적인 예로, 스마트폰 내 위성 신호와 칩의 조합 없이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모든 도시에서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우주경제라는 넓은 범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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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을 활용하면 기존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비경제적이거나
실행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는 30억에서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웹 접속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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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앤 컴퍼니는 2035년 글로벌 우주경제가 1조8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우주경제가 연간 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향후 10년간 GDP 성장률이 연 5%인데 이보다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 예측치는 반도체(2021년, 6천억 달러, 2030년까지 연간 6~8% 성장)나 글로벌 결제 산업(2027년, 3조 2천억 달러 매출 전망)과 견줄 수 있을 만한 규모다.

우주경제의 대표적 분야는 위성통신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큰 수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위성이 배치되면서 위성통신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기서 상당한 경제 효과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 보고서는 위성통신 시장이 2023년 1,330억 달러(약182조 770억 원)에서 2035년에 2,18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 유텔샛의 원웹 등 대규모 위성이 배치되면서 광대역 및 연결성 응용 기술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간 위성 발사량은 지난 20년간 50% 증가했고, 발사 비용은 10분의 1로 떨어졌다.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발사가 가능해졌고, 연결성의 핵심인 데이터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우주경제는 통신 사업자 중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위성사업자는 GEOGeosynchronous Equatorial Orbit, 지구정지궤도, MEOMedium Earth Orbit, 중궤도, LEOLow Earth Orbit, 저궤도 등 각 궤도에 따라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저궤도 위성, 무선 광대역, 광통신 등 기술을 기반으로 향상된 인터넷 연결성 사업을 강화한다. 위성을 활용하면 기존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비경제적이거나 실행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는 30억에서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웹 접속을 제공할 수 있다.

우주 위성의 경우 최근 핵심 투자 어젠다로 떠오르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산업과도 상관관계를 가진다. 위성 이미지는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위성 애플리케이션Satellite Application은 기업과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기업은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가 특정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마이닝할 수 있고, 우주에서 지구를 관측해 날씨, 기후, 해양을 분석할 수 있다.

나아가 우주기술은 이미 재난 예보와 관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주기술은 기후재난 모니터링 향상, 통신네트워크 접근성 확대, 위성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 최적화 등에활용된다. 우주기술은 또한 노후 산업시설에서 누출되는 메탄가스 모니터링 등에도 사용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우주 관광과 같은 응용 분야도 과학소설의 영역을 벗어나 우주경제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35년까지 이 시장 규모는 40억~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은 우주로의 비행과 정거장 숙박 등의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등 국가 차원에서의 우주기술 활용
세계 각국은 이미 우주를 실질적인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를 국가 영토 차원에서 인식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영토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우주 영역을 둘러싼 국가 간 논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성 업체들은 국가 안보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한다. 이는 경제와 정치적 경계를 넘나드는 서비스다. 특히 보안의 경우, 우주기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이미 그 중요성이 드러났다. 전쟁에서 중요한 인프라는 통신 네트워크다. 미국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링크 단말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기반으로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오지나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 통신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는 통신 마비를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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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링크로 연결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Haven-1(자료: Vast).
우주기술은 또한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 및 의료 접근성 확대 등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불평등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위성통신은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정부는 소외된 지역의 국민들에게도 고속 광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다양한 멀티 미디어 교육과 원격 의료 등의 서비스도 공급할 수 있다.

위성 데이터의 활용은 지상에서 관찰 할 수 없는 병충해를 감지하며 농작물의 상태에 따라 물, 비료를 처방하는 식의 정밀 농업이나, 자원ㆍ환경 모니터링이라는 관점에서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 50년 전 첫 달 착륙 이후로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 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이었다. 초기 수요는 민간기업보다 정부가 드라이브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우주경제 성장은 그 양상이 다르다.

정부 투자가 계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민간이 가세해 우주기술 및 활용 응용 분야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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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아마존의 쿠이퍼 프로젝트에 사용될 위성을 탑재한 우주선이 미국 플로리다의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기존 우주 강국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의 부상이 눈에 띈다. 인도는 달 남극 근처에 탐사선을 보냈다. 일본과 미국은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밀집 도심 지역에서 위치, 항법, 시간 정보 등의 기술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도 경제 계획의 일환으로 우주 이니셔티브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우주기술의 발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민간의 참여다. 상업용 인공위성 검사, 정비,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도입됐다. 민간 자본 우주정거장과 달은 물론 달과 지구 사이 공간 응용 분야 개발 등 혁신이 일어나고 접근성이 높아졌다.

비우주 민간부문과 우주 부문 간 파트너십도 확대되고 있다. 그리말디Grimaldi 그룹은 유럽우주국 항법혁신지원계획NAVISP과 제휴해 대형 선박 입출항을 위한 최초의 위성 기반 유도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우주기술이 해상과 육상 응용 분야의 중요한 역할로 떠올랐다.

아마존Amazon은 인터넷 사각지대에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쿠이퍼Project Kuiper에 투자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의 우주기술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700억 달러 이상 투자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경쟁의 시대
라디오와 개인용 컴퓨터는 세상을 변화시켰다. 이후 수십 년간 세계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비슷한 확장을 경험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은 시장 수요, 제조기술 발전, 세계 질서 변화 등에 힘입어 비즈니스와 삶의 방식까지 바꿨다.

세바스티안 버쿠프 세계경제포럼 위원은 “우주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비용이 절감되고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우주기술이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컴퓨팅만큼 사회와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역시 5월 27일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KASA을 개청했다.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분야 정책과 연구개발, 산업육성 등을 총괄하는 우주항공 컨트롤 타워다. 이미 시작된 글로벌 우주 경쟁 시대, 이제 전 세계가 전속력으로 뛰며 우주산업의 정의를 확장해 가고 있다.
김인순(인싸이트아웃 대표)
전자신문 ICT융합부 데스크 출신으로 20년간 보안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재했다.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실리콘 밸리의 혁신기업을 취재한 <파괴자들 ANTI의 역습>을 집필했다. 더밀크코리아 대표를 역임하고 테크 커뮤니케이션 기업 인싸이트아웃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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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인순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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