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회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다. 이 회사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에 이어 스타트업 중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회사다.
2023년 스페이스X는 아직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매출과 수익은 알기 힘들다. 다만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부자 주식을 주당 97달러에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해 보면 기업 가치는 1,8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스페이스X의 성장은 발사체 건수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31건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는데, 2023년에는 발사 건수가 98번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3배가 된 셈이다. 2023년 스페이스X 발사 중 63건은 자체 위성인 ‘스타링크’를 궤도에 올리는 작업이었다. 그결과 스타링크를 통한 위성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이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
우주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스페이스 X의 우주선 팰콘 9.
스페이스X는 회수 가능한 발사체를 이용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바탕으로 위성을 싼 비용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팰콘9Falcon9의 경우 재사용 발사 비용은 5천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1천만 달러 이하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7,600톤 규모의 달 착륙선 ‘스타쉽’Starship 로켓 발사비용 역시 일론 머스크의 말을 빌린다면 평균적으로 약 1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우주 강국 러시아 로켓의 경우 발사 비용이 팰콘9 대비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위성 발사체 사업에서는 발사체 회수가 불가능했지만, 스페이스X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통해 실질적으로 발사 비용을 이전 대비 10분의 1 정도로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우주로 위성을 보내려는 정부와 기업들이 줄을 선 상태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 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스타링크 베타 버전을 내놨다.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는 수천 개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하여 지상 수신기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사용해 초단 응답 인터넷 접속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는 본래 로켓 발사체 제작과,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유명하지만, 회사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스타링크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회수 가능한 발사체를 이용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바탕으로 위성을 싼 비용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다.
우주산업 관련 비즈니스 및 정책 분석 업체인 페이로드 리서치Payload Research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2023년 세계적으로 23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대다수는 미국 고객이지만 스타링크는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로드 리서치는 2024년 스타링크 사용자가 65% 증가해 3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는 NASA의 핵심 발사 제공 기업이기도 하다. 우주비행사를 달까지 보낼 수 있는 달 착륙선 스타쉽을 개발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 유명 투자가인 캐시 우드Cathie Wood의 ARK펀드는 2023년 10월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스페이스X의 투자자 명단은 화려하다. 구글,
퓨처 벤쳐스Future Ventures, 밸러 에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기가펀드Gigafund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래에셋이 스페이스X에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