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은 인식, 제어, 실행이라는 3가지 모듈로 구성된다. 인식 모듈의 주요 임무는 외부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정보 처리해서 통합하는 것이다. 제어 모듈은 인간의 두뇌 역할이다. 인식 정보, 인간과 기계의 상호 작용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요구 사항을 이행한다. 실행 모듈은 인체의 몸통과 신경에 해당되며 로봇의 최종 실행 결과를 반영한다.
산업용 로봇은 실행과 인식 모듈을 중시하는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핵심 과제는 제어 모듈이다. 알고리즘 프레임워크와 AI 소프트/하드웨어는 향후 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분야에 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업이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오픈 AI, 샤오미, 구글, 텐센트 등과 같은 테크기업은 머신 러닝, 자연어 처리 등의 분야에서 자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M&A나 자체 R&D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테크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지속 투자하면서 산업화를 추진해 왔다. 그중 텐센트, 샤오미, 샤오펑은 4족 보행 로봇 분야에 진출했다. 2021년 3월 2일 텐센트는 100%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최초의 다중 모드 4족 보행 로봇 강아지 맥스Max를 공개했고, 2022년 8월에는 2세대 맥스를 발표했다.
샤오미는 2023년 8월, 최초의 생체 공학 4족 보행 로봇개 아이언 에그Iron Egg를 정식으로 공개했고,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의 계열사인 펑싱즈넝鵬行智能도 같은 해 9월, 세계 최초로 탑승이 가능한 스마트 로봇 말을 출시했다.
바퀴나 트랙형 디자인에서 탈피한 4족 로봇은 기동성이 좋고 반응이 빠르며, 오래 작업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2족 보행 로봇에 비해 4족 보행 로봇은 탑재 기능이 우수하고 단단한 균형감을 갖춰 제어, 설계 및 유지보수에 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여전히 4족 보행 로봇은 비용 절감 문제와 함께 응용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로봇의 기본 행동을 어떻게 최적화할지는 기술적 난제로 남아 있다.
2023년 샤오미가 공개한 4족 보행 로봇개.
중국의 로봇 기업 유비텍은 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 관련 솔루션을 개발,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용 로봇과 교육, 물류, 헬스케어 등의 산업에 특화된 기업용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연달아 출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중국 교육 분야의 지능형 로봇과 솔루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 분야에서만 총매출의 77.3%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유비텍은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홍콩 증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가 됐다. 상장 당일 주가가 한때 주당 93.45 홍콩달러(한화 약 1만 6천 원)까지 상승해, 시가총액이 390억 홍콩달러(한화 약 6조 8,613억 원)에 근접했다. 유비텍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은 각각 7억 4천만 위안, 8억 1,700만 위안, 10억 8백만 위안이다. 하지만 높은 연구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2022년 조정 순손실은 7억 8,200만 위안에 달한다. 유비텍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13억 9백만 홍콩달러를 조달할 예정으로, 그중 약 47%는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2월에 영상으로 공개된 유비텍의 산업용 버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게 해준다. 전기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워커 S는 안정적인 보행 능력, 자율적인 인지 기능 운영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볼 때 로봇 산업은 아직 0~1 단계 사이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테크기업의 경쟁 구도와 AI 메이저 기업의 진입, 생산현장에서의 시나리오 응용 개발과 같은 다수의 이벤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이 산업의 상용화 단계가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 볼 수 있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