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ESG 발전을 위한 통일된 기준은 사실 없다. 예를 들면, 홍콩 증권거래소의 ESG 가이드라인은 금융, 부동산, 운송 등의 5개 산업에 대해 일반적인 탄소배출 감소 조치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볼 때 각 스코프, 특히 스코프 3의 경우, 탄소 배출 감축 기준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 산업에서 스코프 3의 배출 감축 조치는 주로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전통적인 채무 구조를 ESG와 연계한 녹색 대출이나 녹색 채권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할 것, 둘째, 배출 감축 목표와 실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할 것, 셋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연료 비중을 줄일 것, 넷째, 상세한 탄소 배출 목록과 목표를 공개할 것 등이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에너지기업을 인수하고, 대량 자금을 투입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2023년 목표는 탄소 배출 이력을 50%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여러 자회사도 탄소 감축 목표를 정했다. 미국 최대 풍력발전 기업인 버크셔 에너지BHE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른 철도 회사도 2030년까지 스코프 기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줄일 것을 약속했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청정에너지 발전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374억 달러에 달하고, 운영 중인 청정에너지의 규모는 1만 4천 메가와트MW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여 ESG 투자 추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 금융 정보업체 iFinD에 따르면, 버핏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의 지분은 28.92%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2023년 7월 버크셔 에너지는 33억 달러에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 및 액화석유가스 사업부문의 합자회사 지분 50%를 33억 달러에 매입했다.
‘지나친 주주 개입’과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대립 속에서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엑슨 모빌이나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기업과 일부 주주와의 대립 관계에서 알 수 있듯 주주가치와 기업의 성장 추구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면서 갈수록 많은 ESG 투자자들이 책임 경영전략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업의 운영은 매우 복잡한 문제다. 다만 ESG는 기업 입장에서 전략이기 때문에 실천 추세를 잘 파악하고 장기 목표와 단기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잘 추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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