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와 알리바바, 징둥 모두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지만 매출 구조는 매우 다르다.
알리바바 그룹은 사업부문을 총 6개 하위 그룹으로 나눈 후, 2023년 2분기부터 각 그룹의 매출과 수익을 재무보고서에 기록하고 있다. 2023년 9월 30일 3분기 재무보고서를 예로 들면, 타오톈그룹淘天集團, Taobao & Tmall Group 977억 위안, 국제디지털커머스그룹國際數字商業集團, International Digital Group 245억 위안, 번띠셩훠그룹本地生活集團 156억 위안, 차이냐오그룹菜鳥集團 228억 위안, 윈즈넝그룹雲智能集團, Cloud Intelligence Group 276억 위안, 다원위그룹大文娛集團은 85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하여 총매출 2,248억 위안에서 각각 43%, 11%, 7%, 10%, 12%, 2.6%를 차지했다.
타오톈그룹은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을 운영하고, 국제디지털커머스그룹은 알리 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다. 번띠셩훠그룹은 지도 앱을 기반으로 한 배달앱 어러머餓了麼 등을 운영하고, 차이냐오는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사업을, 윈즈넝그룹은 클라우드 업무와 AI 사업을 맡고 있다. 다원위그룹은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優酷, Youku’ 와 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수익 측면에서 타오톈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의 ‘돈 복사기’라 할 수 있다. 3분기 기준, 알리바바 각 사업부문의 EBITA순이익 합계는 약 448억 위안이다. 타오톈그룹의 알리바바그룹 매출 기여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제디지털커머스그룹, 번띠셩훠 및 다원위 3개 사업부문의 조정된 EBITA는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아직 분할되지 않은 알리바바클라우드阿里雲와 상장계획 중인 차이냐오는 이익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타오톈그룹이 알리바바그룹 전체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핀둬둬의 압도적인 매출 증가는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핀둬둬의 연내 주가상승률은 70%에 달한다.
알리바바와 징둥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1천억 위안에 달하는 타오톈그룹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자. 타오톈그룹의 매출은 중국 소매사업부와 도매사업부로 나뉜다. 3분기 중국 소매사업부는 926억 위안, 도매사업부는 51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소매사업부는 고객관리, 직영 및 기타 2개의 세부 분야로 나뉜다. 직영 및 기타 사업팀의 매출은 주로 직영사업[텐마오슈퍼天貓超市와 텐마오궈지天貓國際 및 기타 직영 사업 포함]에 의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직영사업부는 총이익률이 낮아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도매사업부의 분기 매출은 51억 위안에 달하지만, 마찬가지로 이익률은 한계가 있어서 실제 이익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고객관리부문은 타오톈과 알리바바그룹 전체의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2분기 ‘618 판촉행사’로 고객관리팀의 매출이 799억 위안에 달하여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성장률이 3%로 줄어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적용 기간을 2021년 회계연도부터 2023년 회계연도까지 연장하면, 타오톈 고객관리팀의 매출은 낙관적이지 않다.
징둥그룹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자. 징둥은 사업부문에 따라 징둥 소매, 징둥물류, 다다達達 및 신규 사업부로 나뉜다. 2023년 3분기에 징둥 소매는 2,119억 위안, 징둥 물류는 358억 위안, 다다는 24억 위안, 신규 사업부는 50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징둥그룹 매출은 상품과 서비스 2개 부문에서 나온다. 상품 부문의 매출은 1,953억 위안이고,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524억 위안이다. 서비스 부문은 ‘플랫폼과 광고’ 및 ‘물류와 기타’로 나뉘며, 매출은 각각 195억 위안과 329억 위안이다. 징둥그룹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물류와 기타 서비스 사업부의 19% 성장에 힘입어 12.7% 증가했다. 하지만 약 80%를 차지하는 상품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1%에 못 미쳤기 때문에, 결국 징둥의 분기 총매출 성장률은 1.7%에 그쳤다.
핀둬둬의 사업 구조는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및 기타)와 거래 서비스로 나뉘며 비교적 간단하다. 3분기에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는 396억 9천만 위안, 거래 서비스는 291억 5천만 위안을 기록하여 합계 688억 4천만 위안을 달성했다.
전자상거래 트래픽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핀둬둬 역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때 타오톈그룹의 고객관리 부문 매출을 초과하면서 핀둬둬의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