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3. 10. 04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언급하는 이유와 인도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에 대해 알아보자.
인도의 약점으로 꼽히던 것 중 하나가 세계 7위의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모디 정부가 출범한 2014년부터 다양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의 산업 구조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자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Make In India’ 정책과 자립 인도 정책, 전략적 육성 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조, 부족한 인프라를 민영화를 통해 보완하는 국가 수익화 파이프라인 등 제조업 및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육성, 그에 따른 수출 확대, 궁극적으로 경제 증진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목표로 한다. 향후 인도의 도시화율은 2023년 36%에서 2030년 40%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중국의 2000년대 초/중반과 유사한 수준이다(UNCTAD 기준). 2018년 세제 개편 이후 정부의 세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 그리고 2024년 모디 총리의 재선이 유력시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내수시장이 탄탄하고 폭넓은 국가라 하더라도 국내 자본만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 또한 이 점에 주목하여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외국인 투자한도 상향, 법인세 인하, 노동법 개정, 제조업 보조금 지원 등 기업 우호적인 정책을 펴면서 외국인 투자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5.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도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도 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구글은 인도 정부와 인도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릴라이언스 지오 플랫폼의 지분 7.7%를 인수했다. 애플도 신규 모델인 아이폰 14를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토요타 등 글로벌 대기업 역시 2020년 이후 본격적인 인도 진출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의 경우 외국인 투자한도 상향, 인세 인하, 노동법 개정, 제조업 보조금 지원 등
기업 우호적인 정책을 펴면서 외국인 투자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5.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으로, 젊고 풍부한 노동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IMF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도 5.0% 수준을 정점으로 2024~2025년 4%대로 성장이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인도의 경우 GDP 성장률 6%대로 중국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력 평가 기준 GDP 또한 2020년 이후 10조 달러를 상회하며, 2010년대 중국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지속적 성장을 예상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인도의 인구 구조이다. 여러 국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2023년 5월 중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등극했다. 인구가 젊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인도는 2030년을 기준으로 중위 연령이 31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국 42세, 미국 40세).
이러한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높은 영어 능력 등을 가진 노동 인구, 제조업 육성 등을 통한 중산층 확대와 소득 증가가 서로 맞물려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2018년 기준 인도의 중상위층 비중은 21%였으나 오는 2030년 그 비중이 44%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소득 증가는 소비 증가와 더불어 투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최근 적립식 펀드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도 증권시장에 적립식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원화 기준 월 2조 원 수준이다. 지난 5년 동안 인도 내 적립식 펀드의 규모 역시 2배 이상 성장했다. 인도 경제의 활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