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데이터 센터 시장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 18.9%를 기록, 시장 규모가
약 3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성장세는 선진국 중심의 1차 시장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개발도상국 중심의 2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데이터 센터 시장도 향후 몇 년 동안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엣텔 IDC의 응옥 이사는 베트남이 데이터 센터 시장을 강화할 다양한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노동 시장, 풍부한 정보기술 인력, 낮은 건설 비용, 그리고 정부의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와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로는 불안정한 해저 케이블 연결과 전력 부족 우려가 꼽힌다.
몇몇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속화 관련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1~12%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베트남 현지 4대 통신업체인 비엣텔Viettel, VNPT, FPT, CMC가 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은 2022년과 2023년 동안 많은 기업과 조직이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이전한 이후 비용 절감을 모색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2024년 4분기에는 시장이 회복되고 2025년과 2026년에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7억 6,800만 달러, 2030년까지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연평균 19~2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과 2030년을 내다보는 비전은 디지털 정부, 디지털경제, 디지털 사회라는 세 가지 기둥을 포함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로의 전환’ 전략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는 베트남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성장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주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기술이 2024년 동안 디지털 게임 등 디지털 산업을 변화시키는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기술은 2024년에 가장 중요한 전략적 기술 트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리서치 기관인 CB인사이트 역시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센터에 관한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더 낮은 에너지 소비를 위해 재생 가능한 기술과 에너지원의 사용을 도입하고, AI를 운영에 적용하면서 고급 냉각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이슬란드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되는, 해상 데이터 센터라는 미래의 기술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조치이다.
베트남 데이터 센터는 여전히 전통적인 건축과 설계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냉각 솔루션을 사용하고, 베트남 전력 공사EVN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COP 26에서 약속한 목표와 넷 제로 배출 준수를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 역시 향후 3~5년 내에 미래 기술을 적용하고, 2030년 이후에는 세계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데이터 센터 서비스 시장에서 잠재력이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 규모만 보면 싱가포르의 15분의 1,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5분의 1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데이터 센터 서비스는 6배 증가했지만 베트남은 1.5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트남의 성장은 잠재력과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딘 속도다. 하지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싱가포르의 58%, 인도네시아의 50%에 불과하다. 그만큼 큰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
황 반 응옥(비엣텔 IDC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