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5. 01. 15
안보, 제조, 인프라가
트럼프 3대 테마다!
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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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트럼프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슈를 미리 점검해 보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많은 분석가는 선거 개표 과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표함을 열자마자 너무나 확실하고 빠르게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공화당이 대통령과 의회를 모두 장악했고, 트럼프는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클린스윕Clean Sweep 시나리오가 펼쳐진 상황에서 투자자는 어떤 투자 테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자본 시장은 이를 리스크 온risk on이벤트로 해석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즉,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사건으로 판단 한 것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법인세 인하
의회의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현행 법인세율은 2025년 이후 인상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현재 법인세율은 그대로 연장되거나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는 2017년 세제 개편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15%로 낮출 것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는 기업의 수익과 투자 여력에 잠재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소규모 기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트럼프의 과거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법인세 인하로 인해 첫 2년간 가계 실질소득 중앙값이 5천 달러 증가하고 실질임금 역시 4.9% 증가한 바 있다

• 무역 및 관세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품에 의존하는 기업이 그 추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세가 제조 및 인프라 개발 사업을 촉진할 수도 있다. 가령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수입 쿼터제를 실시했는데, 처음에는 일본 자동차 가격이 5~10%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남부에 대규모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일본 자동차의 미국 내 생산, 완전한 공급망 및 R&D 설비 구축이라는 결과가 빚어졌다. 미국 노동자들이 일본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자 쿼터는 불필요해졌다. 가격이 정상화되고 수입 압력이 가라앉으면서 쿼터는 해제되었다.

• 규제 완화
트럼프는 도드-프랭크 규정(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오바마 정부가 발표한 금융 규제 법안)을 철회하고 디지털 자산을 광범위하게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키려 하기 때문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를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모두 빅 테크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 면밀히 조사하자는 입장이지만, 에너지 정책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현재와 비교해 극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23년에 이미 하루 1,2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태다. 하지만 공화당은 생산량을 더욱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는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터미널에 대한 허가를 간소화할 것임을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또한 공화당은 3,69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가운데 특히 대당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구매 지원 예산에 대해 폐지 또는 변경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 법안을 수정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므로 완전 폐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경제적 환경 및 규제 변화 외에도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는 이민 및 의료 개혁부터 교육, 외교 정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책이 새로운 방향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에게는 안보, 제조/온쇼어링, 미국 인프라 개발이라는 세가지 주요 테마가 대선 이후의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게 부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 국방 투자 강화
새 행정부의 안보 정책은 국제 관계가 새롭게 재편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새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좀 더 화해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이란에 대한 압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교적 방향 전환은 국방비 증가와 국경 보안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방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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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방위 예산은 2024년에 8,840억 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는 중국, 러시아, 인도를 포함한 하위 10개 국가의 국방 예산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미국 국방부를 하나의 독립적 국가로 가정한다면, 전 세계 20위 안에 드는 경제 규모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미국이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정세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러 전략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방위 산업은 전통적인 군사 장비를 넘어서 기술 혁신과 디지털 역량을 끌어안으며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군사 지출은 2.4조 달러 규모이며, 이는 이는 전년대비 7% 증가한 수치이다. 여러 성장 요인을 바탕으로 판단해 볼 때 이 성장세는 2030년대 말 기준 3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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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주 분야의 기술 혁신은 인공지능을 통한 군사 시스템 통합, 첨단 자율 무기 개발, 강화된 사이버 보안 역량, 현대화된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을 통해 국방 지출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한 예로, 이제는 기존 군사비용 대비 극히 일부 예산만 가지고도 원격으로 고정밀화된 드론을 조정할 수 있다. 자율 기술과 AI로 강화된 드론은 그 비용이 채 100만 달러가 되지 않지만 탱크나 군함과 같은 거대 목표물을 무력화 할 수 있다. 이제 500달러짜리 드론으로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포병과 탱크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의 전쟁에서는 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들고 인명을 보호하는 비용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볼 때, 특히 대부분의 매출을 국방 기술 개발에서 창출하는 전문 기업에서 상당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보잉과 같은 기업은 미국 국방부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상업용 항공 등 수익원이 다양하기에 다른 사업에서 추가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방위 산업에 온전히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투자 대상을 전문 방위 기업에 집중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제조 및 온쇼어링: 산업 전략 재편
탈세계화 추세는 미국 국내 생산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는 자동화 기술로 인해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인건비 격차가 해소된 것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수 있으며, 여러 요인에 의해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최적화, 공급망 리스크 완화, 지적 재산권 보호, 품질 관리 강화 등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여기에 산업용 로봇 통합, 스마트 팩토리 구현, 첨단 제조 프로세스,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 등 기술 개발이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미국 제조업이 현재 자동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은 2023년 산업용 로봇 설치가 전년대비 12% 증가하여 4만 4,303대에 달할 전망이라는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자동차 부문이 이러한 자동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기 및 전자 제조 부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제조업 공정에서 보다 광범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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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서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두 가지 핵심적 이유는 바로 인건비 상승과 로봇 설치 비용의 감소이다.
미국의 제조업 임금은 2005년 대비 65% 상승해 시간당 28 달러에 도달했다. 따라서 근로자를 고용해 임금 및 늘어나는 복리후생비를 감당하는 것보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유리해졌다. 이러한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로봇 도입 비용은 계속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평균 비용은 오는 2029년 말까지 2008년 대비 67% 하락한 2만 4천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도입은 전통적인 산업 환경을 넘어 서비스 및 주거 환경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확장은 자동화 기술이 다양한 경제 부문에 통합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의료 지원, 판매 자동화, 접객 서비스, 물류 및 창고 분야에서 빠르게 자동화가 도입되고 있으며, 주거 분야에서는 홈 자동화 시스템, 개인 지원 로봇, 스마트 홈 통합 및 가정용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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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조업 붐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마련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할 미국 중심의 정책들은 특히 제조 시설 건설 측면에서 미국의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관점에서 이는 관세의 영향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비록 허가제 개혁permitting reform(정부가 특정 프로젝트나 활동을 진행하기 전에 필요한 각종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주요 선거 공약은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양당 모두 허가제 개혁을 추구해 왔다. 특히 새 의회와 백악관이 정책적 일치를 보이는 상황임에 따라 이러한 개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인프라 개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잡한 환경 검토와 허가 절차로 인해 전력망 구축, 석유, 가스 및 전력 프로젝트 등이 차질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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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은 최근 입법을 통해 조성된, 강력한 인프라 개선 드라이브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IJA은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교통 인프라 개선, 디지털 인프라 개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문에 할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청정 에너지 인프라 지원, 기후 변화 완화 프로젝트, 의료 인프라 개선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이러한 인프라 산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같은 청정 기술 중심의 법안을 폐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면 폐지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는 지난 8월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폐지 반대 서한을 보낸 18명의 하원 공화당 의원도 포함된다. 의원들의 초당적 지지와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인프라감축법의 전면 폐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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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법(반도체와 과학 산업에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함) 역시 향후 인프라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반도체 제조 지원, 연구 개발 자금, 공급망 보안 조치, 인력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최근 법제화된 기금 중 약 55%가 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부분이 아직 집행 전인 만큼 향후 인프라 투자 잠재력이 상당해 보인다. 규모로 비교할 때 미배정 자금이 가장 큰 것은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이다. 향후 수년간 인프라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미국의 제조업 붐은 공공 자금과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 제정 이후 발표된 9천억 달러 이상의 민간 제조업 및 클린테크 투자에 힘입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edro Palandrani
미국 Global X 리서치 센터장. 2019년 Global X 합류 후 기술, 인구, 인프라 섹터를 포함한 성장 테마형 ETF 리서치를 담당했다. 캐벗 웰스 매니지먼트에서 주식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세일럼 주립대학교의 버톨론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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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X는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대표적 ETF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2008년 설립되었다. ‘평범한 ETF를 넘어서’Beyond Ordinary ETF란 모토 아래, 로봇 및 인공지능 종목에 투자하는 BOTZ ETF,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산업에 투자하는 CLOU ETF 등 테마형, 인컴형, 액티브 채권형으로 다양하게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3년 말 기준 65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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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Pedro Palandr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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