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보이고 있는 활력은 100년 전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기차 가격은 점점 더 낮아질 것이고, 품질 향상 및 기술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도 가속화할 것이다. 기반시설 및 전기충전소 부족, 짧은 주행거리 같은 문제가 전기차 구매의 주요 장벽인데, 이 역시 해결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충전소 확대, 재생에너지의 확대, 배터리 성능의 향상, 지속적인 혁신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힘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규정을 통해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2025년 발효되는 EU 배출가스 규정은 내연 자동 차에 고가의 기술을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내연자동차의 경쟁력은 낮아질 것이다. 이는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당국이 보다 엄격한 탄소 배출 규제를 실시했고, 자동차 기업은 이를 준수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규제는 규모의 경제, 혁신, 수요 증가라는 선순환을 촉발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도 전기자동차 혁명에 참여할 경우, 엄청난 거시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 같은 주요 석유 수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 정제된 석유제품, 거의 휘발유다. 하지만 유지 보수 및 예비 부품이 덜 필요한 전기자동차 도입을 가속화하고 여기에 재생가능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좀 더 안정적인 전기 네트워크를 결합시키면, 외채가 증가하는 시기에 귀중한 통화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 확대로 인하여 신규 형성되는 가치사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국가의 경우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국가는 메이저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 때문에 주요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고 유휴 정유 공장과 구식 차량으로 인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전기차 혁명에 동참하도록 개발도상국을 독려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막대한 이익이 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및 교통 혁명을 무시 할 수 없다. 이를 새로운 역량을 창출하고 신규 분야로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전기차의 빠른 도입을 위하여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폭염, 산불, 산림 벌채, 오염, 생물 다양성 감소, 잠재적으로 더 심각해 질 수 있는 미래의 전염병으로 인해 초래되는 경제적, 인적 비용과 비교해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의 도로를 더 깨끗하고, 더 조용하고, 덜 혼잡하게 만들면, 우리 삶의 질도 더 높아질 것이고 지속가능성도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