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불고 있는 게임 열풍은 숫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게이머 수가 2019-20 회계연도 3억 명에서 2020-21 회계연도에 4억 3,30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를 등에 업고 인도에서 거대 게임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게임업계 매출은 2019-20 회계연도 620억 루피(약 8억 4천만 달러)에서 2020-21 회계연도에는 1,360억 루피(약 18억 5천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PMG보고서에 따르면 캐주얼 게임(casual game, 여가 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인도 전체 온라인 게임산업의 44%를 차지했고, 그 점유율은 2024-25 회계연도에 58%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많은 투자자가 인도의 게임산업에 몰려들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인도의 게임회사들은 5억 4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연말까지 투자 규모는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메이플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보고서 역시 빠른시일 내 인도 게임시장이 막대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관심 덕분에, 인도의 게임 회사인 드림11(Dream11)은 2억 2,500만 달러, 모바일 프리미어 리그(Mobile Premier League)는 9천만 달러, 나자라 테크놀로지(Nazara Technology)는 6,800만 달러 등의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했다.
크리에이티브랜드 아시아(Kurup Creativeland Asia)의 사잔 라즈 쿠럽 회장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영국기반 게임 개발사 콸리(Kwalee)는 향후 5년간 인도 게임산업에 3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e스포츠 부문에도 많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게임 스타트업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이 거대 게임 기업인 크래프톤(Krafton)으로부터 2,24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다른 스타트업 레버넌트 이스포츠(Revenant Esports) 역시 인도의 자산가이자 광고회사 쿠럽
크리에이티브랜드 아시아(Kurup Creativeland Asia)의 사잔 라즈 쿠럽 회장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영국기반 게임 개발사 콸리(Kwalee)는 향후 5년간 인도 게임산업에 3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판타지 스포츠 플랫폼 할라플레이(HalaPlay)를 비롯해 게임 스타트업 단갈 게임즈(Dangal Games)와 윈조(Winzo), 판타지 게임 스타트업 플레이어즈팟(Playerzpot)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투자 현황만 봐도 인도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메이플 보고서는 몇몇 게임 회사가 2년 내에 유니콘 스타트업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의 투자 및 재무 리서치 기업 트랙슨에 따르면, 작년 인도 온라인 게임 부문 투자액은 1억 3,110만 달러로 최근 6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은 인도 온라인 게임산업의 분수령이 된 한 해였다. 팬데믹과 록다운 때문에 온라인 게임은 집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떠올랐다. 그전까지만 해도 게임산업에는 가벼운 오락거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게 된 것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부문 전 세계 1위 국가가 바로 인도였다는 사실만 봐도 인도의 게임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게임산업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혁신하고 진화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편집증적으로 몰입하고 두 배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최근 상장한 나자라 테크놀로지는 인도의 온라인 게임 회사 중 하나다. 나자라의 기업공개(IPO)로 더욱더 많은 기업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게임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자라의 니티쉬 미테사인 설립자는 나자라의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게임산업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혁신하고 진화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편집증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 우리의 IPO는 성공적이었다. 투자자에게도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두 배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욱 많은 인도 게임 개발사가 글로벌 게임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옥트로는 사용자 수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쳐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인도의 게임회사 옥트로(Octro)의 마나브 세티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게임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관심은 당연하다. 인도에서는 아직 게임업계 유니콘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더욱 많은 인도 게임 개발사가 전 세계 게임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우리 옥트로는 20개 언어로 현지화 할 수 있는 글로벌 IP 구축에 착수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옥트로는 사용자 수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쳐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오프라Fx 앤 OP 게이밍(OpraahFx and OP Gaming)의 파라나브 판펠리아 설립자는 “게임 회사가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3~5년 정도 걸렸다고 생각한다. 한때 취미로 여겨졌던 게임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화 중 하나로 진화했다. 게이머, e스포츠 선수, 게임 콘텐츠 개발자는 기존의 산업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몇 년간 게임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인도에서는 작년 록다운 이후에서야 매우 가파른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라나브 판펠리아 설립자는 “인도 게임산업은 게임과 게이머에게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 온라인 게임산업은 온라인 배틀 게임, 보드 게임, 카드 게임, 액션과 모험 게임, 하이퍼캐주얼 및 캐주얼 게임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 게임의 급격한 성장배경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큰 기여를 했다.
이워 게임스 역시 지난해 투자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워 게임스(Ewar Games)를 설립한 파스차드하 대표는 “최근 온라인 게임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큰 기여를 했다. 이워 게임스 역시 지난해 투자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인도의 게임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신진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에듀테크 및 헬스케어와 같은 부문에 집중하고 있던 투자자까지 게임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e스포츠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쿠럽 크리에이티브랜드 아시아의 사잔라즈 설립자 겸 회장은 여러 다른 분야 중 e스포츠에 투자를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히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게임산업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고, 나는 앞으로도 게임 이외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기술, 미디어 등이 혼합된 유망한 산업 분야이며, 인도내에서 게임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할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많은 투자자가 인도의 게임산업에 몰려들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인도의 게임 회사들은
5억 4,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연말까지 투자규모는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명 자산가이자 투자자인 밀란 가나트라도 게임 회사 할라플레이(Halaplay)에 투자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플레이어가 유입되면서 게임산업이 갑작스레 거대해졌다. 그럼에도 게임산업은 매력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임산업의 잠재력은 투자자인 나를 흥분시킨다. 연평균 40%씩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면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게임산업의 일부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