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03. 29
인도 물류기업의
혁신 전쟁
The Sag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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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물류 및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디지털화는 지난 2년 동안 전자상거래의 호황 및 D2C(Direct-to-Consumer, 소비자와 직접 거래 하는 방식)기업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인도의 피크르(Pickrr), 클릭포스트(ClickPost), 쉽로켓(Shiprocket), 시플라이트(Shyplite), 이지슬립스(Ezyslips), 델리버리(Delhivery), 이숍박스(Eshopbox) 등의 기업은 최근 전자상거래 및 D2C 기업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들은 ‘스마트 물류기업’으로 기술 기반의 물류 네트워크 및 배송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전통적인 물류기업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훨씬 더 빠르게, 훨씬 더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소비자와 온라인 업체를 연결해준다.
스마트 물류기업이 성장하는 사이, D2C 기업 중 몇몇은 온라인 소비자에게 인지도있는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와우 스킨 사이언스(Wow Skin Science), 마마어스(Mamaearth), 렌즈카트(Lenskart), 슈가 코스메틱스(SUGAR Cosmetics), BoAT, 고 노이즈(Go Noise), 리시어스(Licious), 카운티 딜라이트(County Delight) 같은 브랜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혁신적인 스마트 물류기업은 D2C, 전자상거래,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의 호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D2C 기업과 스마트 물류기업의 윈윈 관계
인도 내에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D2C 기업은 800개가 넘는다. 이 중 100개 이상의 D2C 기업이 지난 몇 년 동안에만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들은 자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거나 아마존, 플립카드 등과 같은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판매한다. 많은 경우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주요 도시 및 여러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기업의 디지털 배송 플랫폼과 첨단 기술로 운영되는 물류 센터가 이를 가능케 해줬다.

인도의 6억 4천만 인터넷 이용자 중 거의 절반이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D2C를 활용하며, 화장품, 의복, 소도구, 가전제품, 그 외 소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문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건을 구입한 후 바로 물품이 배달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 때문에 피크르, 쉽로켓, 이숍박스 등과 같은 스마트 물류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펜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기간 중 많은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D2C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들의 파트너로서 스마트 물류기업이 함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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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분야의 스타트업인 피크르를 살펴보자. 피크르 플랫폼의 경우, 전자상거래 회사가 배송 또는 환불을 간편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 상황에 대한 발송, 관리, 추적 등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페덱스, 델리버리, 셰도우팩스와 같은 인도 전역의 선도적 배송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빠른 배송도 가능하다.

피크르는 소비자가 원하면 그 어느 곳이든 배송해주며, 가장 효율적인 배송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판매자는 피크르의 자동화된 솔루션을 사용해, 쇼피파이(Shopify), 우커머스(Woo Commerce), 아마존 그 외 40개 이상의 파트너 온라인 숍과 제휴를 맺을 수도 있다. 동시에 20개 이상의 물류 공급자를 통해 물건을 바로 배송할 수 있다. 피크르는 단순한 물류 서비스 제공 회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D2C 브랜드의 ‘성장동력’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D2C 브랜드 이외에도 피크르는 원활한 배송을 필요로하는 전자상거래 판매자, 리셀러, 온라인 판매자,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또 다른 기업으로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의 구르가온을 기반으로 한 이숍박스(Eshopbox)가 있다. 이 회사는 캐논(Canon), 비잉 휴먼(Being Human) 등과 같은 50개 이상의 고성장 D2C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숍박스는 소비자에게 가까운 물류창고에 재고를 보관하고 있다가 제때에 적절한 비용으로 물건을 배송해 준다. 이런 최적화된 서비스의 대가로 이숍박스는 주문 처리 및 보관비를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 사용 구독료로 월간 1만 5천 루피(약 23만7천원)를 받는다. 더 많은 브랜드가 합류할수록 투자 수익은 증가할 것이다. 현재 이숍박스는 3백만 달러 이상의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을 기록하고 있다.

이숍박스의 마유르 카르와 공동창업자이자 본부장은 “전통적 공급망 관리 방식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공급망 기능이 점점 더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디지털 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고, 자동화된 물류 작업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KPMG의 하르샤 라즈단 소비자 마켓 및 인터넷 비즈니스 파트장 역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비자의 변화된 수요에 맞추기 위해 D2C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급망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술 중심의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으로 뒷받침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온라인에서 주문을 받고, 배송을 준비하고, 가장 짧은 배송 시간을 찾아낸다. 포장에서 픽업 및 배송까지 자동화하면서 동시에 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어 좋고, 전자 소매상(eTailers)은 수요, 공급, 피드백 등을 빠르게 추적해 분석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는 모두가 윈윈하는 상황인 것이다.

쉽로켓 역시 이러한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쉽로켓 플랫폼을 활용하는 D2C 판매자는 전년대비 215%나 증가했다. 배송량도 2021년에 전년 대비 107% 늘어났다. 쉽로켓의 사아힐 고엘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2020년에 비해, 올해는 D2C 판매자와 배송량이 크게 증가했다. 쉽로켓 플랫폼에는 현재 10만 이상의 판매자가 있으며 매달 5백만 건 이상의 배송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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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계와 가능성
D2C 모델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퍼스널 케어 브랜드인 슈퍼 스멜리(Super Smelly)는 최근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에만 174%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널리 알려진 D2C 회사인 마마어스(Mamaearth)는 최근 5천만 달러 펀딩을 이루어냈으며, D2C 브랜드 중 가장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우파카르마 아유르베다(Upakarma Ayurveda)도 지난 3년간 매출이 100% 증가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도 이니셔티브, 곧 발표될 국가 물류 정책(National Logistics Policy)도 D2C 기업의 성장에 주요 동력이 될 것이다. KPMG의 라즈 단 파트장은 “인도 정부의 외국인직접투자 규제 완화 및 우호적 정책 환경 조성, 창업 투자 등으로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융합한 스마트 물류기업은 인도의 미래 산업을 책임질 차세대 원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D2C 기업과 스마트 물류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많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BusinessWorld 인도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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