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12. 13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
싱글족을 잡아라!
중국 소비시장의 新 플레이어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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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층의 소비 패턴에서 여러가지 유형이 발견되고 있다.
새로운 중국의 소비 플레이어 6가지 유형과 이를 대하는 중국 기업의 자세에 대해 매주 시리즈로 소개한다.

유형 1. 합리적 저렴이 구매형
유형 2. 심신 건강 탐구형
유형 3. 고독한 1인 귀족형
유형 4. 중고거래 선호형
유형 5. 국산품 애호가형
유형 6. 메타버스 원주민형
과제. 신생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중국의 싱글족 인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 2021년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전국에 총 4억 9,416만 가구가 있으며, 그중 1인 가구는 1억 2,500만 이상으로, 전체 가구에서 25%를 넘어선다. 싱글족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서 싱글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싱글 경제는 싱글족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모든 경제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품, 주거,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제품과 음식, 건강, 문화, 스포츠, 관광,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포함한다.
혼밥이 일상
싱글족은 비싱글족보다 혼밥, 즉 혼자 밥 먹는 비중이 더 크다.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싱글족의 68.1%가 혼자 밥을 먹는다고 응답했고, 이 중 32.9%의 소비자는 혼밥을 한 지 오래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연령대는 19~40세 사이이다.

혼밥 경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놀라운 소비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티몰이 2020년 말에 공개한 ‘2019~2020 국민의 입맛’ 보고서에 따르면, ‘1인 식품’, ‘다이어트식’, ‘보양식품’, ‘원산지’, ‘직구 제품’, ‘게으른 사람을 위한 패스트푸드’가 2020년 6대 연간 식품 트렌드가 되었다. 2019년 1인 식품 판매량은 티몰 쇼핑몰에서 전년 대비 30% 증가하기도 했다. 2020년 징둥닷컴(JD.com)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1인 식품으로 나오는 즉석 훠궈와 즉석 도시락 판매량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1인 식품 경제는 1인 훠궈, 1인 바비큐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을 탄생시켰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은 1인 식품 관련 요식업 기업의 수가 계속 증가했다. 2020년, 전국적으로 112개 기업이 ‘1인 식품’ 관련 기업으로 등록,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매장의 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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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층에서 혼밥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사실 이런 음식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유행했다. 1960년 설립된 일본의 이치란라멘(一蘭拉面)이 대표적이다. 이 라멘집은 칸막이로 자리를 분리시켜 손님이 조용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대의 많은 젊은이가 크든 작든 ‘소셜 포비아’(사회 공포증)를 갖고 있으며, 과도하게 친절한 서비스나 사람이 많은 식당을 꺼린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많은 이들이 친절한 서비스의 대명사인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지나치게 자주 물을 추가해 주고 음식을 제공한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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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식당의 인기는 음식 종류의 특수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정적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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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는 주문과 픽업이 모두 셀프이다. 일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에서 많은 이들이 왁자지껄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외로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혼밥 식당의 환경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마련해 혼밥을 해도 부끄럽거나 외롭지 않다. 따라서, 혼밥 식당의 인기는 음식 종류의 특수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정적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열풍은 현대 젊은이들이 인정하는 음식 문화를 대표한다. 고독 속에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혼자 조용히 식사를 해도 만족스럽다.
나 혼자 아파트에 산다
2021년에 발표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세대 규모는 10년 전보다 0.48명 감소했으며,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 인구수도 증가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1인 가구의 유형 중 기존 ‘외로운 독거’에 ‘도시 독거 청년’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20~39세 1인 가구 약 60%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20~49세가 현재 도시 1인 가구의 주력 계층으로, 전체 1인 가구에서 64.2%를 차지한다.

이들은 젊고 혼자 살며 많은 소비를 한다. 이런 독신 청년의 증가는 소형 부동산 사업을 탄생시켰다. 첫째는 소형 임대 시장 붐이다. 기존 주택 임대와 달리, 이들 1인 가구 청년들은 거주지 선택시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시설이 좋은 지역사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지역사회는 보통 오래되어 다인 세대가 거주하기에 더 적합하며, 침실 1개짜리 평형은 매우 드물다. 싱글 아파트는 이런 수요에 발맞춰 발전하였다.

2021년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 산하의 보위(泊寓), 룽후(龍湖) 산하의 관위(冠寓), 러후(樂乎) 등 장기 임대아파트 브랜드의 임대율은 95%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위의 매출은 13억 1,900만 위안(약 2,600억 원)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25.6%의 매출성장률은 그룹 전체 성장률보다 11.4%p 높았다.

이런 아파트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주요 원인은 싱글 청년의 수요와 선호도를 충족시키는 입지와 인테리어 외에, 싱글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환영받는 사회적 속성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혼 그룹에 비해 싱글족은 사교에 대한 수요가 더 높으며, 이들은 사교를 통해 정신의 풍요를 얻고 문화생활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혼자 사는 이들은 자유로운 동시에 외로움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1인 가구를 고려해 공용 주방, 독서실, 영화 관람 공간 등 아파트 내에 넓은 면적의 공공장소를 배치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아파트 활동을 기획해서 아파트 구성원들이 이웃을 넘어 동아리 멤버와 같은 관계를 맺도록 한다.
동반자 경제의 등장
싱글족은 외로움을 즐기는 한편, 친구도 필요하다. 매슬로(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사회적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의 다섯 가지로 나뉜다. 싱글족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동반자 경제’는 이미 트렌드가 되었다. 동반자 경제에서 가장 큰 시장은 반려동물이다. ‘2021년 반려동물 식품산업 소비 통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40% 이상이 싱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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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경제의 부상과 함께 동반자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중국 도시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천억 위안에 육박하며 2015~2020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2.8%에 달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반려동물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4.2%에 달하고, 2023년에는 그 규모가 4,456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새롭게 생겨난 ‘동반자 직업’은 동반자 경제의 활성화를 보여준다. 온라인에서는 게임 놀이 동반 선생님, 이야기 선생님, 시험 전 학습 동반 선생님이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여행 친구, 진료 동반, 심지어 영화 감상 동반, 쇼핑 동반 등의 서비스도 존재한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모두 동반자 서비스를 찾아낼 수 있다.

2019년 궈진증권(國金證券)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경 동반 경제의 시장 규모가 400억~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4년 출시한 게임 스파링(Sparring) 앱 ‘비신’(比心, Bixin)이다. 비신이 공개한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비신 플랫폼의 2018년 월 매출은 2억 위안을 넘어섰다. 2020년까지 비신이 플랫폼 스파링 직원에게 지급한 누적 소득은 200억 위안이 넘는다. 등록된 e스포츠 스파링 트레이너도 700만 명이 넘고, 정규직 스파링 직원의 월평균 소득은 7,905위안이다.

이런 신흥 경제에는 당연히 법적 공백이 크다. 이는 동반 경제가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중국 경제학자 랑셴핑은 1인 가구 비율의 증가는 경제 발전의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1인당 GDP가 증가하면 1인 가구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독일과 핀란드의 1인 가구 비율은 42%에 달하며,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39%이다. 일본과 프랑스는 34%, 영국과 미국은 30%이다.

중국의 1인당 소득 증가에 따라 1인 가구 시장은 더욱 큰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를 넘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갈 것이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샹제(商界) 편집부, 사진. Shutterstock,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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