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3. 02. 13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텐치리튬(天齊鋰業)' 상장 도전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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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기인 '전기차'에 있다. 근본적인 에너지 포맷을 바꾸면 다른 기기의 에너지 전환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에너지 포맷을 바꾸는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중국의 기업들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 Value Chain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사슬
2. Tianqi Lithium 비상하는 텐치리튬
3. Hunanyuneng 리튬인산철 공급왕, 후난위넝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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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3일, 텐치리튬이 재수 끝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2년 6월 19일, 텐치리튬(天齊鋰業)의 H 주식 발행 신청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청문회를 통과했다. 텐치리튬은 이번에 4억 2,500만 H주(기존 자본금의 약 28.77%)를 발행하며, 조달된 자금은 주로 칠레 광물생산기업 SQM 인수를 위한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텐치리튬은 약 400억 위안(약 60억 달러)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텐치리튬이 마침내 부채의 수렁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2018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쉽게 철회한 이후 다시 야심차게 신청하기까지, 텐치리튬의 실질적인 오너인 장웨이핑은 4년을 기다려 왔다. 지난 4년은 장웨이핑과 텐치리튬에게 인고의 시간이었다.
텐치리튬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
텐치리튬이 무대 중앙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두 건의 다국적 기업 인수 덕분이었다.

첫 번째 건은 2013년 탤리슨(Talison) 지분 51%에 대한 ‘가로채기 인수’다. 당시 미국 리튬 대기업 앨버말(ALB) 산하의 100% 자회사인 록우드(Lockwood)가 이미 호주의 탤리슨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록우드는 45억 5,400만 위안에 탤리슨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텐치리튬의 대주주인 톈치그룹(天齊集團)이 그 사이에 기습적으로 인수를 가로챈 것이다.
톈치그룹은 먼저 유통시장에서 탤리슨의 19.99% 지분을 은밀히 인수하여, 탤리슨의 전체 지분을 인수하려던 록우드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했다. 뒤이어 톈치그룹은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中投公司)과 함께 탤리슨을 공개 매수하며 록우드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톈치그룹과 록우드가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탤리슨의 전체 지분을 공동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톈치그룹은 51%의 지분을, 록우드는 49%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 후, 톈치그룹은 탤리슨의 지분을 텐치리튬에 인계해, 마침내 텐치리튬이 탤리슨 지분의 51%, 록우드가 지분 49%를 보유하는 지분 구조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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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그룹이 인수한 탤리슨의 그린부시 광산.
탤리슨이 소유한 그린부시(Greenbush) 리튬 광산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량과 최고의 품질을 보유한 리튬휘석 광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 반면 업계 침체기에도 그린부시 리튬 광산의 2019년 현금 원가는 지난 5년간 시장의 최저 평균 판매가보다 낮았다. 덕분에 텐치리튬은 지난 5년 동안 경쟁사 보다 높은 총이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적 수준의 광산을 얻기 위해 톈치그룹은 59억 9,600만 위안의 비용을 지불했다. 텐치리튬은 톈치그룹으로부터 재인수하는 방식으로 탤리슨의 지분 51%를 확보했으며, 전체 거래는 철통보안 속에 이루어졌다.
만약 장웨이핑이 탤리슨을 끝으로 인수를 멈추고 기존의 자원에만 집중했다면, 텐치리튬은 아마도 위기 국면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 만약은 없다. 장웨이핑이 2018년에 SQM 지분 25.87%를 인수한 행위는 텐치리튬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SQM의 광산이 있는 칠레의 아타카마(Atacama) 소금호수는 세계 최대의 염수 매장량과 최고 품질의 염수 자원을 자랑한다. 아타카마 소금호수는 탤리슨과 함께 세계 리튬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다.
텐치리튬은 두 단계에 걸쳐 SQM의 지분 25.87%를 확보했다. 첫 번째 단계는 2016년 SQM 클래스 B주식의 2.1% 지분을 인수한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2018년 SQM 클래스 A주식의 23.77% 지분을 40억 6,6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두 건의 인수에서, 텐치리튬은 약 42억 7,500만 달러를 대가로 지불했다.
이 두 건의 인수 덕분에 텐치리튬은 업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두 번째 인수는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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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리튬이 무대 중앙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영향력이 큰 두 건의 인수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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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M 인수와 함께 찾아온 혹한기
텐치리튬이 SQM을 인수했을 때, 텐치리튬의 자산은 178억 4천만 위안, 순이익은 26억 1,200만 위안에 불과했다. 40억 6,600만 달러의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텐치리튬이 설계한 방안은, 우선 은행 대출로 인수 자금 문제를 해결한 후, H주(홍콩 증시)에 상장해서 들어오는 자금으로 은행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은행 대출 이자는 SQM의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신은행(中信銀行)의 주도 아래, 텐치리튬은 35억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텐치리튬이 H주 상장을 신청한 결정적인 순간, 리튬 산업이 돌연 침체기에 진입했다. 리튬 제품의 가격은 2018년 초 고점에 도달한 후 계속 하락하여, 톤당 약 17만 위안에서 2019년 6월에는 8만 위안으로, 2020년 초에는 5만 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렇게 되자 텐치리튬은 상장을 포기하고, SQM 인수 거래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중 충격 속에서 텐치리튬은 절벽으로 내몰리며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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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리튬이 H주 상장을 신청한 결정적인 순간, 리튬 산업이 돌연 침체기에 진입했다.
텐치리튬은 절벽으로 내몰리며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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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기업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자산부채비율의 급격한 상승과 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텐치리튬의 자산부채 비율은 2017년 말 40.39%에서 2018년 말에는 73.26%로 급격히 증가했고, 이후 더 나아가 2020년에는 82.32%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2017년 이익 26억 1,200만 위안에서 2019년에는 손실 54억 8,200만 위안으로 반전했다.

다음으로 기업 현금흐름이 극도로 경색되었다. 2017년 텐치리튬 영업활동의 순현금흐름이 30억 9,500만 위안이었던 것에서 2020년에는 6억 9,600만 위안으로 감소했으며, SQM의 이익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SQM은 2억 8,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지분 비율에 따르면, 텐치리튬은 2019년 7,300만 달러의 배당금만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35억 달러의 M&A 대출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약 20억 위안(약 3억 달러)의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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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치리튬의 SQM 인수는 높은 채무 부담과 동시에 시장 하락이라는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SQM 인수 외에도 텐치리튬은 해당 기간에 국내외 많은 리튬 프로젝트를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예를 들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에 15억 6,2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해 탤리슨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수산화리튬 생산기지를 신규 건설했다. 또한 3억 1,100만 위안을 출자하여 티벳지역의 자부예리튬(扎布耶鋰業) 지분 20%를 인수하고, 장쑤성 장자강시의 리튬 공장에 12억 위안을 출자하였으며, 쓰촨성 동부에 있는 쑤이닝현의 리튬 공장에 14억 3천만 위안을 투자하여 연간 생산량 2만 톤의 탄산리튬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했다. 이러한 연이은 투자는 자금 압박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런 요인이 겹치면서 텐치리튬은 힘겨운 3년을 보냈다. 날로 압박해 오는 채권자들은 텐치리튬을 궁지로 몰았으며, 이는 두 가지 결과로 나타났다.
첫 번째는 텐치리튬이 탤리슨의 지분 24.99%를 매각한 것이다. 텐치리튬은 원래 톈치잉궈(天齊英國, TLEA)를 통해 탤리슨의 지분 51%를 보유했다. 부채 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20년 텐치리튬은 톈치잉궈의 지분 49%(탤리슨의 지분 24.99%를 간접 양도)를 IGO(호주자원 개발 관련 상장 회사)에 양도했다. IGO는 이를 위해 텐치리튬에게 약 14억 달러를 대가로 지불했다. 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부채 상환을 하는 것은 텐치리튬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다.

두 번째는 톈치그룹의 증자와 텐치리튬에 대한 자본 투입 계획이다. 톈치그룹에는 3명의 주주가 있는데, 장웨이핑과 그의 딸 장안치(蔣安琪)가 총 9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톈치그룹의 CEO인 양칭(楊青)이 나머지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초, 톈치그룹은 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한 후, 텐치리튬에 이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 자본 운용 규모는 16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성공하면 텐치리튬의 부채 압박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거래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두 건의 자금 조달 시도 외에도, 부채 상환을 위해 장웨이핑은 텐치리튬의 지분을 저당 잡아 일부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 약 16억 달러의 부채 원금을 상환한 후 남은 원금은 약 19억 달러였다. 또한 대출 상환 기간 역시 연장했다.
나머지 19억 달러의 부채를 어떻게 상환할지가 장웨이핑이 이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당시 장웨이핑에게 남아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텐치리튬의 자산부채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수익성은 낮아지고, 핵심자산인 탤리슨의 재매각 가능성도 낮았다. 장웨이핑이 거액의 채무 상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는 지배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텐치리튬, 톈치그룹 또는 SQM의 지분을 좋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 전에 장웨이핑은 꽃피는 봄을 맞이했다.
돌아온 봄
2020년 9월,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탄소피크, 탄소중립’이라는 ‘쌍탄’(雙碳: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도달,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발전전략을 제시하였다. 그 이후로 국가는 신에너지 자동차의 우대 정책을 포함하여, 신에너지 산업 발전을 장려하는 많은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각종 정책은 신에너지 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으며, 이에 따라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의 원자재로서 리튬의 위상도 높아졌다. 리튬산업사슬 기업은 재빨리 침체기를 벗어나 빠른 상승기에 진입했다.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예로 들면, 평균 가격은 2021년 초에 톤당 약 5만 위안에서 연말에는 톤당 27만 4천 위안으로 계속 급등했고, 최근에는 톤당 약 47만 위안까지 상승했다. 이제 ‘호황’이라는 말로도 리튬 업계의 상황을 표현할 수 없게 되었다.

텐치리튬에도 봄이 찾아왔다. 2021년 텐치리튬의 매출은 76억 6,3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36.56% 증가했으며,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0억 7,900만 위안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두 지표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22년 1분기, 텐치리튬의 실적은 더욱 눈부셨다. 매출은 52억 5,700만 위안,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33억 2,800만 위안이었다. 이는 2021년 전체를 뛰어넘는 수치로, 행복한 비명이 나오는 성과였다.

텐치리튬의 현금흐름 상황도 완전히 바뀌었다. 2022년 1분기 영업활동 순현 금흐름은 38억 3,700만 위안으로, 2021년 한 해 전체의 20억 9,400만 위안의 두 배 가까이에 달했다. 이런 우수한 경영 성과는 텐치리튬의 부채 압박을 크게 줄여 주었다.

탤리슨의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 텐치리튬의 부채 총액은 2020년 말 280억 8,100만 위안에서 2021년 말 204억 4,100만 위안으로 감소했으며, 자산부채비율도 82.3%에서 58.9%로 감소했다. 2022년 1분기에 들어서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텐치리튬의 부채는 173억 8,900만 위안으로 더욱 줄어들었고, 자산부채비율은 51.85%로 줄었다. 173억 8,900만 위안의 부채에 대한 연간 재무비용은 10억 위안 정도로 예상된다. 이제야 텐치리튬은 정해진 기간에 지불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텐치리튬의 자체 실적이 향상되는 동시에, 지분을 보유한 SQM의 실적도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SQM은 각각 18억 1,700만 달러, 28억 6,200만 달러, 20억 2천만 달러의 매출을 실현했으며,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1억 6,800만 달러, 5억 8,500만 달러, 7억 9,600만 달러를 실현했다. 텐치리튬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SQM의 23.66% 지분(SQM 증자, 텐치리튬의 주식 매각과 부채 상환으로 인한 지분 비율 감소)은 2021년과 2022년 1분기에 높은 투자 수익과 배당을 기록할 수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만큼 장웨이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업계의 고점에서 고가에 SQM을 인수하고, 업계의 저점에서 핵심 자산인 탤리슨을 매각하고, 다시 업계 고점에서 고난을 벗어난 것을 돌이켜보면, 패배도 성공도 모두 그에게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장웨이핑은 다시 꿈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갔고, 텐치리튬은 화려한 실적으로 다시 H주 상장을 신청했다.
경쟁자 간펑리튬
고품질의 풍부한 리튬 매장량은 텐치리튬이 줄곧 강조해 온 경쟁력이었다. 많은 기사에서 언급되었듯, 텐치리튬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리튬 정광(lithium concentrate, 리튬 함량을 6%까지 끌어올린 광석)의 100% 자급과 수직 통합을 실현한 리튬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중국 동종 업계에서 텐치리튬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텐치리튬의 자원은 주로 4개의 광산 또는 소금호수에 분포되어 있다. 2021년 말까지 텐치리튬의 지분 자원량은 약 1,492만 톤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탄산리튬 단위)였다. 텐치리튬은 자원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간펑리튬 등 동일규모의 업계 선두 기업과 비교할 때 반드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첫째, 간펑리튬의 자원 매장량은 텐치리튬보다 많다. 2021년 말까지 간펑리튬의 지분 자원량은 2,660만 LCE에 달했으며, 이는 호주, 아일랜드, 아르헨티나, 멕시코에 걸쳐 ‘4개의 산, 2개의 호수, 1개의 진흙구역’에 분포되어 있다.

둘째, 간펑리튬의 자원 구조는 텐치리튬보다 뛰어나다. 텐치리튬이 SQM에서 보유한 지분 자원량은 1,076만 7,600톤으로, 전체 지분 자원인 1,492만 2,900톤의 약 72.2%를 차지한다. 그러나 SQM에 대한 텐치리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70%의 지분 자원량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이나 통제력이 없다.
텐치리튬이 SQM 인수 당시 서약한 내용에 따르면, 텐치리튬이 지명한 SQM 이사는 텐치리튬의 이사, 고위임원, 직원이 아니어야 한다. 또한 지명된 이사는 SQM의 관리자 역할을 맡지 않으며, SQM의 민감한 사업 정보를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업상 서약은 SQM에 대한 텐치리튬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약화시킴에 틀림없었다. 그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재 텐치리튬은 향후 SQM을 통제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SQM을 버리면 텐치리튬 지분의 자원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에 반해, 간펑리튬의 자원 분배는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리스크 통제 구조가 더 우수하며 통제력이 강한 제1군 자원도 있고, 제2·3군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셋째, 간펑리튬은 수익을 얻는 능력이 텐치리튬보다 우수하다. 간펑리튬은 투자한 해외 자원 대부분에 대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카우차리-올라로즈(Cauchari-Olaroz) 투자에서 간펑리튬은 지분 46.67%를 보유하고 있지만, 독점판매 권한은 76%를 확보했다. 이에 반해, SQM은 시장 논리에 따른 리튬 제품 판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텐치리튬은 자신의 의도대로 SQM 리튬 제품을 판매하기 어렵고, 더 많은수익을 얻기 어렵다.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텐치리튬은 자원량 측면에서 중국 1군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보면, 텐치리튬은 리튬 정광을 100% 자급자족하는 등 여전히 중상급 규모의 고품질 리튬 광산 기업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려한 실적 속에 여전히 문제를 내포한 일시적 ‘서프라이즈’를 누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언제쯤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텐치리튬은 현재 5개의 리튬염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은 4만 4,800톤이다.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공장의 생산능력은 7만 톤으로, 모두 합치면 총 11만 4,800톤에 달한다. 5개 공장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퀴나나(Kwinana)에 있는 제련소이다. 2017~2018년, 텐치리튬은 잇달아 탤리슨의 생산확대 계획 2단계를 실시했으며, 탤리슨의 생산 능력을 연간 18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탤리슨의 생산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텐치리튬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퀴나나(Kwinana)에 7억 2,6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하고, 총 생산능력이 연간 4만 8천톤인 배터리 등급 수산화리튬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눠 신규 건설한다고 밝혔다. 2단계 신규 건설 프로젝트는 각각 2016년 4월과 9월에 시작되었으며, 2018년 10월과 2019년 말에 준공을 완료하여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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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텐치리튬의 리튬 정제 공장.
그러나 현재까지 4개 프로젝트 중, 탤리슨의 1단계 생산확대 계획만이 2019년 10월(4개월 지연)에 실현되어 가동에 들어갔고, 나머지 3개 프로젝트는 모두 정체상태다.
탤리슨의 2단계 생산확대 프로젝트의 가동 시기는 2025년으로 미뤄졌다. 퀴나나 1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3억 9,800만 호주달러에서 7억 7천만 호주달러로 증가하여, 원래 투자 계획의 거의 두 배를 넘어섰다. 원래 2018년 10월에 준공되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전체 라인이 가동되지 않은 상태이다.

1단계 건설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운영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2단계 신규 건설 프로젝트는 주요 공사가 완료되었지만, 완공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다. 언제 가동을 시작할지 아직 미지수이다. 심각한 프로젝트 지연은 부정적인 재무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비용 처리가 미뤄져 고정 자산 가치가 비합리적으로 높아지고, 당기이익은 비합리적으로 높아지는 등, 가동 후 생산 운영에 따른 감가상각, 상각, 자산감가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텐치리튬이 건설 중인 공사 규모는 60억 위안 이상으로, 자산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퀴나나 1단계 프로젝트는 모든 과정이 완료되어, 정식 시운전에 들어갔지만, 텐치리튬이 건설 중인 공사에서 고정자산으로 이전된 금액은 0이었다. 텐치리튬은 언제 이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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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체증이 내려가다
텐치리튬의 사업은 그린부시 리튬 광산을 핵심으로 한 리튬 산업사슬과 SQM에 대한 재무 투자,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리튬 산업사슬의 경우, 그린부시 리튬광산은 세계 정상급의 우수한 리튬 광산이지만, 텐치리튬은 26.01%의 지분만 소유하고 있고 생산 규모 확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미드스트림에서 리튬염 제품 생산은 대부분 건설 중이거나 계획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퀴나나 프로젝트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운스트림에서, 텐치리튬은 상하이항공우주전원(上海航天電源)과 베이징웨이란(北京衛藍) 등 소수 회사에 지분 투자를 했다. 텐치리튬이 리튬 산업의 승자가 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텐치리튬의 2021년과 2022년 1분기 수익 구성도 사업 특징을 잘 보여준다. 2021년 텐치리튬의 이익 총액은 39억 6,400만 위안이며, 6억 7,100만 위안의 부채 구조조정수익(SQM의 M&A 대출 조건 변경으로 인한 수익)을 제외한 이익은 약 22억 9,300만 위안이다. 그중 SQM에 대한 지분 투자 수익이 7억 5,300만 위안으로 약 32.8%를 차지한다.
2022년 1분기, 텐치리튬의 이익 총액은 50억 5,100만 위안이며, 그중 지분투자회사 SES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파생상품 사업, SQM 가치 변동 등 사유로 인한 수익은 약 10억 위안으로 25%가량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 텐치리튬의 리튬 산업사슬의 이익은 총이익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이익은 주로 지분 투자 등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런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텐치리튬의 H주 상장은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장웨이핑의 오랜 바람도 결국 실현될 것이다. 텐치리튬은 이번에 4억 2,500만 H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주식 발행 가격은 주당 95위안가량이며, 예상 자금 조달규모는 약 400억 위안이다.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텐치리튬의 SQM 인수에서 비롯된 부채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텐치리튬은 부채의 안개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수백 억 위안의 현금을 손에 넣게 된다.

사실 리튬업체에 대한 평가가 다른 시장에 비해 낮은 홍콩 시장에 상장한 장웨이핑이 노리는 것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외 자금조달 플랫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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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장에 상장한 장웨이핑이 노리는 것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외 자금 조달 플랫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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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주식 발행이 이루어지면, 텐치리튬의 총 발행 주식 수는 19억 200만 주로 증가하게 된다. 홍콩 증시 상장이 완료된 후, 거액을 손에 쥔 장웨이핑이 다시 텐치리튬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Zhao Chunyu, 사진.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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