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01. 10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브라질이 2022년 팬데믹 이후 다시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시 성장 가도로 복귀한 브라질의 비결을 살펴본다.
브라질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난 데에는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요인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바탕한 농축산업 발전과 무역 수지 개선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그 여파로 세계의 곡물창고 중 하나인 브라질의 무역흑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브라질의 무역수지 개선은 단지 글로벌 곡물 가격의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브라질의 GDP는 예상보다 높은 1.9%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농축산업이 전년보다 21% 가까이 성장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농축산업의 성장은 여러 가지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7년까지의 국가별 농업 생산 성장 전망을 살펴보면, 브라질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9% 성장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위와 3위인 아르헨티나(44%), 러시아(34%)와 비교해 보아도 매우 압도적인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별 수출 규모에서도 같은 기간 브라질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아르헨티나(45%)보다 월등히 앞선 성장세이다. 이러한 전망은 실제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여러 농축산업발전 정책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애그테크(AgTech, 농업+테크) 기술을 다각적 차원에서 농작물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농업연구원(EMBRAPA)은 종자를 개량하고, 이모작 농법을 정착시키며, 노동 생산성을 향상하고, 생산주기를 단축함으로써 생산 이익률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무인 농기계, LED 온실 농장, 스마트 농장 등 다양한 분야로도 농업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전체 국토에서 9% 면적인 7,750만 헥타르가 농지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033년까지 농지 규모는 9,230만 헥타르로 현재보다 20% 정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목축업 등 1차 산업의 비중이 적은 한국의 경우에도 2020년 기준 농경지 면적이 전체 국토면적의 16% 정도 수준임을 감안하면, 브라질의 지속적인 농경지 개발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실제 브라질은 농경지 개발이 가능한 엄청난 면적의 영토를 가지고 있다. 최근과 같이 극심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해 글로벌 식량난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은 농축산업 관점에서 큰 잠재력과 성장성을 가진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년간의 농축산업 발전과 곡물 가격 상승은 브라질 총 수출 규모 중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농산품 수출에 호재로 작용했으며, 이는 무역수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농산품 수출은 2021년 1,210억 달러에서 2022년 1,590억 달러로 31% 정도 성장했으며, 2023년 1~5월 수출 규모만 보더라도 67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약 6% 정도 증가했다.
수출 품목 가운데서도 주요 품목으로 손꼽히는 콩, 닭, 돼지의 경우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브라질 대표 주식시장인 BOVESPA 상장 기업 중 농축산업 관련 대표 기업으로는 코산(Cosan), SLC 아그리꼴라(SLC Agricola), 산 마르띠뇨(São Martinh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