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업그레이드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2016년 엔비디아는 텐서 코어 & NV링크Tensor Core & NVLink 고속 상호접속 기술을 도입하여 초강력 컴퓨팅 파워를 위한 하드웨어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에는 GPU 통신 지연을 대폭 줄이고 이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의 고속 병렬 컴퓨팅에서 데이터 동기화 효율을 향상시켰다. 딥 러닝 분야에서 GPU의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이다.
핵심 기술 혁신으로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장되었다. 2022년 말 GPU 그래픽 카드의 쿠다 코어CUDA Core 수량이 2007년 대비 30배 이상 증가하며 데이터센터는 게임을 넘어서는 가장 큰 수익원이 되었다.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과 데이터센터는 매출의 핵심이었다. 이 두 분야의 매출 비중은 2014년 50.7%에서 2023년 2분기에 93.4%까지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게임 산업과 AI 산업에서 GPU 수요가 나날이 증가한 것에 기인했고, 시장 동향의 변화는 엔비디아의 주요 매출 구조 전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
2014~2021년 게임 제품의 매출은 20억 5,800만 달러에서 124억 6,2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글로벌 3A/3D 게임이 등장하며 발생한 GPU 프로세서의 수요 덕분이다. 전 세계 수억명의 플레이어가 고성능 3D 그래픽 렌더링을 PC 제조사의 차별화 포인트로 요구하고 있었고, GPU는 이에 부합하는 핵심 부품이 되었다. 따라서 PC OEM 공장은 엔비디아에게 최종 사용자와 프로그램 개발사 및 장비 제조사의 GPU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을 요구했다.
초기 게임인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토탈 워Total War’,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리그 오브 레전드Leage of Legends’, ‘펜타 스톰Honor of Kings’에 이르기까지 게임은 아주 긴 라이프 사이클을 갖고 있다.
2022년 글로벌 게임 시장의 매출은 1,844억 달러였고, 온라인 게임 시장 매출액은 1,326억 달러로 72%를 차지했다. 주로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던 엔비디아는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에 데스크톱과 노트북 게임용 지포스 RTX와 지포스 GTX GPU, 저전력 장치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포스 NOW, 고품질 스트리밍 미디어용 쉴드SHIELD, 게임 콘솔용 칩 시스템SOC과 개발 서비스용을 포함한 4대 제품군을 개발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그래픽 카드 구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품을 비교해 보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성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었지만 2021년 이후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 매출은 급락했다. 연례 보고서에서 그 이유를 ‘글로벌 거시 경제와 중국 게임 시장 수요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사업 위축 이후 엔비디아의 주축이 된 것은 데이터센터다. 엔비디아의 GPU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의 대규모 병렬 컴퓨팅 시스템은 딥 러닝, 머신 러닝,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해서 AI 시대의 대규모 컴퓨팅을 지원했다. 가속 연산 기능을 통해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고속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었는데, 다음의 세 가지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딥 러닝이다. 2016년 3월 구글의 로봇 알파고AlphaGo가 바둑 세계 챔피언이자 프로 9단인 이세돌을 꺾으면서 딥 러닝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 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과 같은 기업은 전 세계 개발자가 장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딥 러닝 플랫폼 소스 코드를 오픈했다. 그 결과 다량의 데이터를 딥 러닝에 반영한 AI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엔비디아는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딥 러닝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2016년 GPU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9% 성장했다.
두번째 트렌드는 2021년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부활이었다. 엔비디아는 채굴 할 때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s(암호화폐 프로세서)의 공급을 확대했다. 2021년 1분기 1억 5,500만 달러, 상반기 4억 2,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게임 시장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트렌드는 2022년 11월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를 촉진한 것이다. 그해 11월 30일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했고, 5일 만에 등록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두 달 만에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애플리케이션이 된 것이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챗봇과 생성형 AI 연구개발 트렌드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인공지능 챗봇은 ‘빅데이터, 대규모 컴퓨팅 파워, 강력한 알고리즘’이 결합된 산물이다. 대규모 컴퓨팅 파워가 기초 인프라이다. 엔비디아는 호퍼Hopper와 앰피어Ampere 시스템을 기반으로 출시한 A100와 H100 등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로 생성형 AI 모델의 핵심 부품 자리를 꿰찼다.
AMD의 CEO 리사 수Lisa Su는 2023년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AI의 잠재된 시장 가치가 총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7년까지 1,500억 달러를 넘어서 연평균성장률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업계에서 점점 더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엔비디아의 GPU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자신이 구축한 제품과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GPU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영화에서 시각적 효과를 만들고, 휴대폰에서 상업용 항공기에 이르는 제품 전반을 디자인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교통운송 산업 분야에서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할 때도 GPU가 필요하고, 의료 산업에서는 증강 의학 이미징을, 금융 서비스 업계는 위조를 감지하는 데에도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