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점에서 인구구조를 보면 향후 서비스 분야의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2000년 이후 중국 경제는 도시 농촌 주민의 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 식품, 의류 등과 같은 생존형 소비 비중이 줄어든 반면, 의료보건, 교육,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서비스형 소비 비중은 증가한 것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서비스형 소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노동 인구는 자본 축적의 주요 동력이다. 고령층은 순수 소비 인구에 속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는 자본 축적률을 낮추고 최종 소비율은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본 축적률의 하락은 내수에서 소비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과 투자의 동력이 약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투자 구조도 변할 수 있다는 것. 신규 인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투자는 약화되고, 소비와 관련된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 그 예다.
2010~2022년까지 중국의 2차 산업의 투자 비중은 42%에서 32%까지 하락했지만, 3차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56%에서 65%까지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 도소매업, 숙박업, 요식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었고,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은 늘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중국의 소비 구조는 주택, 자동차 등과 같은 대량상품 소비에서 서비스형 소비로 점차 전환될 것이다. 일본 또한 15~64세 노동 인구가 1997년에 정점에 달했고, 자동차와 주택 판매도 그때를 전후로 정점을 찍었다. 중국의 노동인구는 2015년에 정점을 찍었고, 자동차판매율은 2017년에, 주택 판매율은 2021년이 가장 높았다. 향후 부동산 거래는 2021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도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고령 인구 증가와 노동 인구의 감소도 중요하지만
교육 수준 향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과거 고속 성장 모델에서
고품질 발전 모델로 전환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고령화로 인한 건강 관련 소비의 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의료 분야의 서비스형 소비 비중이 급증했다. 심각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도 고령 인구의 건강 검진과 보건 의약품 관련 지출 금액이 매우 높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인구구조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고소득 국가의 65세 인구 비중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비중보다 훨씬 높다. 또한 고령화 속도도 빨라서 글로벌 소비의 중심이 전반적으로 서비스형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는 제조업과 공업에 비해 높고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단기적으로 인구 역성장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노동력 외에 교육 수준, 사회 조직 수준 등이 경제 발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다. 인구 역성장의 영향은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위주의 인구구조가 일부 상쇄한다. 2035년이 되면, 인재 위주 인구구조가 중국 경제 성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다.
중국은 인구 역성장과 구조 변화에 대응할 정책을 펼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해외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출산율 감소는 장기적인 추세이나 완만한 회복도 가능하다. 중국의 출산율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하락한 것은 독특한 현상으로 미래에도 반드시 이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책 시행에 따른 출산율의 완만한 회복은 장기적 경제 전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총 노동력은 여전히 많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을 견인하고, 노동력 품질 향상은 산업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진할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주로 인재에 의존할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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