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4. 06. 19
장향라테 돌풍을 일으킨
세 기업은?
중국의 식음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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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주를 넣은 커피, 장향라테의 흥행에 활짝 웃은 세 기업이 있다. 스타벅스를 뛰어넘어 중국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루이싱, MZ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탈바꿈한 마오타이, 강소기업에서 투자가치 있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난 사이상유업이
그 주인공이다.
23년 9월, 중국의 각종 SNS는 #장향라테酱香拿铁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향은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꼽히는 마오타이주茅台酒의 향기를 지칭하는 단어다. 장향라테는 마오타이주를 커피에 더해 만들었으니 쉽게 말해 마오타이 라테인 셈이다. 이 흥미로운 음료는 마오타이茅台를 제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臺(이하 마오타이)와 중국 최대의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瑞幸咖啡, Luckin coffee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메뉴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장향라테의 판매가는 한 잔에 38위안(약 6,800원)이다. 루이싱의 간판 메뉴인 생코코넛 라테가 9.9위안인 데에 비하면 4배에 가까운 고가다. 대신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절반인 19위안에 마실 수 있다. 이 점이 오히려 인기에 가속도를 붙이는 요인이 됐다. 음료가 출시된 직후부터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에는 #마오타이 #루이싱 #장향라테라는 키워드가 앞다투어 올랐고, 인증샷도 줄을 이었다. 베이징의 한 매장에서는 오픈 네 시간 만에 500여 잔의 장향라테가 모두 팔려나갔고, 재료 소진으로 조기 품절됐다는 에피소드도 화제를 모았다. 루이싱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출시 당일에 중국 전역에서 판매된 장향라테의 수가 542만 잔이라고 발표했다. 매출로 환산하면 1억 위안(182억 원)으로, 루이싱에서 출시한 단일 메뉴의 일일 판매 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싱커피는 장향라테의 대성공으로 얼마나 큰 이익을 얻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레시피에 활용된 마오타이주의 값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오타이주는 중국 10대 명주 목록에서도 첫번째에 랭크될 만큼 고급으로 꼽힌다. 장향라테에 사용된 페이티엔飞天 500ml의 시중 판매가는 1,499위안(약 27만 원)선이다. 이처럼 비싼 술을 한 잔에 삼천원 대의 커피에 접목할 수 있었던 데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마오타이주를 커피에 직접 블랜딩한 것이 아니라, 백주의 맛과 향을 첨가한 농축우유를 활용한 것.

루이싱의 데이터에 따르면 장향라테의 베이스가 되는 진한 농축우유 원료에 3천만 위안(약 55억 5,240만 원) 상당의 마오타이주가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림잡아 약 2만 병의 마오타이주를 넣은 셈이다. 1병으로 최소 270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인데, 결과적으로 커피 1잔 당 사용된 술은 2ml 미만이고 원가는 6위안에 미치지 못한다.

장향라테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만큼 원가율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판매량이 1천만 잔을 넘길 경우 함량은 1ml 이하로 낮아지고, 원가도 잔당 3위안을 조금 넘겨 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루이싱은 막대한 매출을, 마오타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 두 회사뿐 아니라 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의외의 수혜자도 있다. 장향라테의 베이스가 된 농축우유를 생산한 사이상유업塞尚乳業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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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향라테의 베이스에는 약 55억 5,240만 원 상당의
마오타이주가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림잡아 약 2만 병의 마오타이주를 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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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사이상유업
장향라테의 진한 향기가 화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이상유업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회사로, 중국 현지에서도 “사이상유업이 어떻게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의구심에 대한 답은 ‘기술력’에 있다.

마오타이주를 진한 농축우유 원료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탄탄한 기술력의 중심에는 사이상유업을 이끄는 옌젠궈閆建國 이사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업 업계에서 24년간 종사한 인물로,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르트와 치즈, 단백질파우더, 크림 및 고급 우유와 같은 원료 시장에서 총 20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사실도 닝샤 인촨寧夏銀川 과학기술국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된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인지도를 쌓게 된 만큼, 사이상유업은 자본 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가와 자본, 과학자가 공존하는 이 회사의 대주주 목록은 상장 회사의 교과서와도 같아 더욱 시선을 모은다.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들 이 상장을 목표로 할 거라는 건 당연해 보인다.

이 회사의 1대 주주는 기업을 이끄는 옌젠궈 이사장이다. 중국의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의 자료에 따르면, 옌 이사장은 사이상유업의 전체 지분 가운데 총 43.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잇는 2대 주주는 15.63%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보위 4기博裕四期 샤먼주식투자합명 회사廈門股權投資合夥企業다. 보위 4기는 주로 소비재와 소매판매, 금융 서비스, 의료 건강 및 과학기술/미디어/비즈니스 서비스 등의 분야에 투자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위 4기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 명단에는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투자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다. 중인투자中銀投資, 궈타이쥔안國泰君安 혁신주식투자모펀드,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상하이인공지능펀드上海人工智能基金, GLP普洛斯건설개발 등이다. 특히 중국 최대의 배터리 업체로 손꼽히는 CATL이 3억 위안을 출자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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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주를 진한 농축우유 원료로 바꿀 수 있는
탄탄한 기술력 덕분에
사이상유업은 전략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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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기업가가 이끌고 탄탄한 자본이 지원하는 데다가, 낙농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과학자들도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중국농업대학 식품과학영양공학부 부교수 장리에빙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제낙농연맹IDF 중국전문가그룹의 구성원이자 상무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사이상유업의 임원이자 고문으로도 활동하는 동시에,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닝샤허우루스따이 기업관리유한합명회사寧夏厚乳時代企業管理有限合夥企業를 통해 사이상유업을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닝샤허우루스따이는 사이상유업의 3대 대주주다.

사이상유업은 2018년 네슬레 차이나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래, 2021년에는 보위 4기로부터 B라운드 투자를, 2022년에는 홍콩의 투자 회사인 터우터우스따오頭頭是道에서 C라운드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번 장향라테 프로젝트로 얻은 글로벌 인지도가 더해지면 성장 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를 제친 토종 브랜드 루이싱
장향라테의 성공은 루이싱의 매출에 즉각 반영됐다. 23년 매출 약 249억 위안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스타벅스를 넘어서며 명실공히 중국 1등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7년 10월 베이징에 첫 점포를 개설한 루이싱은 오픈 3개월 만에 13개 도시로 영업을 확대하고 일찍이 스타벅스를 경쟁 상대로 지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2019년에는 시장가치 130억 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하며 슈퍼스타가 됐다. 그러나 1년 만인 2020년에 회계조작사건이 터졌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회계장부에는 정가로 기재함으로써 매출액을 부풀린 것이다. 루이싱의 주가는 주당 51.38 달러에서 0.95달러까지 폭락했고, 나스닥에서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루이싱의 재기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루이싱은 포기하지 않았다. 적자 사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한편으로는 회계 부정으로 발생한 벌금과 배상금은 모두 청산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23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의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4.5% 늘어난 44억 3700만 위안, 순이익은 5억 6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2020년 당시 루이싱 주식을 매입해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3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정도다. 루이싱 주식은 나스닥 상장 폐지 이후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커피 시장에서 루이싱이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가성비’에 있다. 루이싱은 위챗 어플리케이션과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고객에게 다가갔다. 모든 메뉴에 대해 9.9위안 상당의 쿠폰을 매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했다. 메이퇀美團, 더우인抖音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9.9위안의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현금 거래를 없앤 대신 전용앱을 통해서만 주문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앱을 통해 80~90%의 할인쿠폰을 수시로 배포하고, 6위안(약 1천 원) 정도의 배송비를 내면 30분 이내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저렴하고, 빠르게 고객에게 다가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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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불가한 가성비와 혁신적인 메뉴 개발이 루이싱의 성공 비결이다.
비교 불가능한 가성비로 무장한 루이싱은 지방 소도시를 파고들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달리,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개설함으로써 가속도를 높였다. 2023년 1분기에만 500여 개의 매장을 신설했는데, 지방의 현급县级 도시가 다수 포함됐다. 그 결과, 루이싱은 1만 2천 개가 넘는 매장을 통해 1억 7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맞고 있다. 루이싱 앱의 월 단위 실 사용자는 5천만 명이 넘는다. 스타벅스가 중국 244개 도시에서 6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혁신적인 메뉴 개발도 인기를 견인한 요인이다. 사실 중국인들은 커피보다는 차를 더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장애물을 넘기 위해 루이싱은 커피에 코코넛이나 차를 접목했다. 2021년 4월 출시해 간판 메뉴로 자리잡은 생코코넛 라테는 2년간 3억 잔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KFC나 나이쉐더차奈雪的茶, 쿠디커피庫迪咖啡도 생코코넛라테의 카피 메뉴를 출시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다.

공격적인 확장과 저가 전략, 소비자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의 삼박자가 들어맞은 덕분에 2023년 상반기 순이익은 15억 6천만 위안까지 도달했다. 순이익 규모를 환산하면, 식음료 기업 중 1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루이싱보다 이익률이 더 높은 회사는 대부분 주류 회사이고, 이외에는 조미료 업종의 대장주로 손꼽히는 이리伊利와 하이텐웨이예海天味業 정도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루이싱이 독보적인 이유는 매출 증가 속도에 있다. 다른 회사들의 매출 증가 속도는 30% 이내에 불과한 반면, 루이싱은 87%에 달한다. 해당 기업의 시가 총액과 성장성을 함께 고려하면 루이싱의 시가총액은 1천억 위안(약 18조 5천억 원) 대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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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향라테의 성공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의 성과로도 직결됐다.
루이싱은 2023년 249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마오타이 역시 역대 최초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1천억 위안을 넘기며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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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루이싱의 투자 전망을 무작정 낙관할 순 없다. 중국 음료시장은 경쟁이 극심하다. 루이싱의 후발주자인 나이쉐더차奈雪的茶는 과일차를 주력으로 하지만, 루이싱의 대표 메뉴인 생코코넛 라테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 제품군도 출시하고 있다. 게다가 배달앱 메이투안을 통해 전개하는 프로모션 가격은 잔당 6.9위안까지 낮아진 상황. 루이싱 출신의 루정야오陸正耀가 창업한 쿠디庫迪커피도 전 제품을 8.8위안에 판매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온라인 행사 가격을 19.9위안까지 낮추고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한 레시피를 다수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동참하는 중이다. 다행인 점은 루이싱이 이미 R&D 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익 구조를 수립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벌어질 가격 경쟁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이다.
청년들의 첫 마오타이
중국의 국주國酒라고 일컬어질 만큼, 마오타이의 역사는 화려하다. 마오타이는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술, 국빈 방문시 연회 테이블에 오르는 술로도 유명하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찬에 오른 마오타이주는 2억을 웃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오타이 귀주의 경우 500ml 한 병에 100만 원을 호가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마오타이 페이티엔飞天 500ml의 정가는 1,499위안(약 27만 원)이다. 판매가는 두 배인 3천 위안에 달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마오타이는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출고가를 인하한 적 없는’ 배짱 경영을 지속해 왔다.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시가총액이 2조 3,616억 위안(약426조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음료 회사다. 참고로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은 약 348조 원,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411조 원 정도다. 중국에서 마오타이 주식은 믿고 사는 가치주로 손꼽힌다.

이처럼 잘나가는 마오타이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미래의 고객, MZ세대의 외면이다. 2030 고객에게 독하고 비싼 백주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술을 즐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도수가 낮은 맥주나 와인이 인기를 끌었다. 여성들의 주류 소비가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달콤한 과일주나 칵테일이다. 실제로 2016년 대비 2022년의 백주 생산량이 50%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통계도 있다. 2022년 기준, 매출 1,238억 위안으로 중국 백주 시장의 59%를 점유하고 있는 마오타이그룹이지만, 전체 파이가 작아지는 상황에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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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는 아이스크림 개발로 MZ세대를 사로잡고 약 1,11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젊은 소비자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마오타이는 젊은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F&B 메뉴에 주목했다. 첫 번째 시도는 2022년 5월 출시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었다. 오리지널, 매실, 바닐라의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된 이 아이스크림은 출시 당시, 4만 개의 물량이 1시간 만에 동날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가격은 59~66위안으로 책정되어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5~6배는 비싼데도 말이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구하겠다는 수요가 몰리며 두세 배에 달하는 웃돈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도 이어졌다. 인기는 식지 않고 지속돼 출시 1년 만에 1천만 개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 아이스크림으로 마오타이는 6억 위안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매출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딩시옹쥔丁雄军 마오타이 그룹 회장은 “아이스크림이 마오타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초콜릿,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등 기타 제품의 연구 개발을 늘리고 다양한 유형과 가격대를 갖춘 제품 매트릭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딩과 신규 고객유입에 주목한 것이다.

마오타이가 루이싱과 손을 잡은 것도 이런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루이싱은 중국 전역에 1만 2천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1억 7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의 70%가 40세 이하이고, 20대가 44%에 달한다. 젊은 고객의 유입이 반드시 필요한 마오타이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다.
매출로 연결된 이미지 변신
결과적으로, 장향라테는 마오타이가 바란 또 다른 성공 모델이 됐다. 마오타이는 SNS에 인증샷으로 쓰이는 힙한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마오타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이스크림이나 라테를 먹는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인플루언서부터,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매장에 끝없이 줄을 서는 젊은이들까지, MZ 세대의 열광적인 반응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결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매출은 1,644억 위안, 순이익은 1,083억 위안을 기록했다. 마오타이가 매출·영업이익 둘 다 1천억 위안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매출이 20.5% 증가했고, 이익은 18.8% 늘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전통적인 고객들의 충성도에 MZ세대의 팬심까지 확보한 마오타이는 이 기세를 몰아 곧 초콜릿도 발매할 예정이라니,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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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타오쥐앤(陶娟) |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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