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무엇인지 보여주라. Show them Money
신용카드와 온라인 거래가 기본값인 시대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돈은 아이들로 하여금, 돈이란 필요할 때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자녀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 줄 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현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실제 돈을 활용하면, 아이는 돈의 개수와 축적된 부피에 비례해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의 개수와, 규모,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돈이 어떻게 생기는 지 알려주라. How do we get (pocket) Money?
다음 단계로는 돈이 나무에 공짜로 열리는 열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돈은 엄마 혹 아빠가 회사에 가서 응당한 노동을 한 뒤 얻어오는 대가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이 개념을 이해 했다면, '집안일의 대가=용돈' 의 개념을 가르치기에 아주 좋은 타이밍을 찾은 셈이다. 아이에게 수의 개념을 익히게 하기 위해 용돈을 주기적으로 주는 방식도 있지만, 특정한 일을 할 때마다 돈을 주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돈을 '번다는' 인식을 가르칠 수 있다. 여기서 특정한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개인적일 외에, 식사 준비를 돕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등 가족 전체의 일인 게 좋다.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치라 (예산내에서 소비하기) How to spend
- 필요(Needs)와 원하는 것(Wants) 구분하기
"나, 저거 필요해!"는 아이들이 장난감 가게에서 가장 많이, 또한 간절하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필요하다'고 인식한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초콜릿은 '필요한' 것이기에,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법을 가르쳐라. 가령, 식료품점에 가서 계란과 쿠키를 들고, 어떤 게 건강해지는 데 필요한 음식인지를 구분하게 하는 간단한 작업부터 시작하면 된다.
-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는 아껴야 한다
예산 내에서 지출을 하는 기본적인 개념을 가르치기 가장 좋은 곳은 바로 마트이다. 가령, 아이가 3000원 정도 돈을 모았을 때, 그 3000원을 아이의 지갑에 넣고 함께 쇼핑을 해보라. 그 3000원을 가지고 아이는 3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즉 3000원의 가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이가 너무나 사고 싶은 장난감을 발견했지만 예산을 초과할 경우, 그냥 사줘서는 안된다. 아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라. 아이에게 통제와 저축, 절약을 가르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모인 돈이 적다고 해서 그냥 써버리기 보다는 더 모으고, 더 아끼고, 기다려서 원하는 것을 얻는 행위를 몸으로 익히게 할 수 있다.
- 돈을 빌려 쓰면, 갚아야 한다
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부모가 빌려주는 방법도 있다. 아이에게 대출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일단 마트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고, 집에 도착하는 대로 그 돈을 받거나, 가지고 있는 돈 자체가 부족한 경우는 앞으로 받아야 할 용돈에서 정확하게 제하는 식으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빌려준 금액보다 조금 더 받으면서, 대출 이자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와 기부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하라. How to Invest and Share
아이가 돈을 어느 정도 모았다면, 아이의 동의 하에 그 현금을 저금통에서 근처 은행이나 증권사로 옮겨준다. 아이와 같이 방문해 적금이자나 투자이익, 배당금에 대한 설명을 해준 후, "네가 모은 돈이 이제 돈을 더 벌어올거야. 이제 니가 모은 돈이 일을 하기 시작할거야.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복리의 개념이나 주식의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설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내 돈이 들어가 있는 만큼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큰 통제력과 집중력을 보인다.
또한 월별, 혹 분기별로 아이에게 기부에 대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기부할 곳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하고,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면 좋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당연하게 기부에 대한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다.
[1] 실제 그는 2011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멘토로 등장하는 Secret Milionaire’s Club 이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출시할만큼(
https://www.youtube.com/user/SecretMillionaires) 어린이 경제 교육에 적극적이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총 26회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데 절약, 가치와 가격의 차이, 예산 관리, 사업과 투자에 있어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법 등 워렌 버핏 스스로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가르쳤던 경제적 개념들을 풀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