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게 투자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는 종잣돈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에게 종잣돈 마련의 원천은 대부분 월급이다.
문제는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여기저기 돈을 쓰다 보면 월급통장은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는 것이다.
월급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올바른 저축 및 소비 습관부터 정립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월급 관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월급 관리는 소중한 종잣돈 마련에 보탬은 되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수익이 크게 발생하진 않는다. 월급 관리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기엔 신입사원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각종 서비스와 시스템을 이용해 알아서 월급이 관리되게끔 설계해 놓으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우선 자동이체를 생활화하자. 월급날에 맞춰 계획된 저축/투자/소비 금액을 각 통장에 자동이체 해 놓는 것이다. 이때 한 가지 유의사항이 자동이체 출금 우선순위이다. 한 날짜에 여러 계좌로 자동이체할 시 이체의 성격이나 통장의 종류에 따라 출금되는 순서가 있다. 예를 들어, OO은행 통장에서 가장 먼저 OO은행 대출 원리금이 상환되고, ㅁㅁ카드 대금 결제, OO은행 적금 이체, 마지막으로 XX증권 IRP 이체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출금 우선순위는 금융기관마다 다르다. 따라서 월급통장의 자동이체 약관을 꼭 확인해보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자동이체 금액이 일부 부족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동이체 지정일에 입금되지 않으면 자동 해지되는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자동이체 출금일을 적절하게 분배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가계부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계좌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유행하는 가계부 어플들은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계좌와 카드 사용 내역을 연동시켜 확인할 수 있다. 가계부 어플 하나만으로 총 자산과 부채, 신용등급, 저축 및 소비 습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계부 어플을 활용할 때 알람은 웬만하면 꺼 놓지 말자. 알람이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사용자가 가계부를 점검해야 할 타이밍을 어플이 대신 알려주는 셈이다. 월급날이 다가올 때까지 아예 가계부 어플의 존재 자체를 까먹는 불상사를 막아주는 것이다.
3.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비상금을 확보하자
처음 월급 관리를 시작하다 보면 의욕이 앞서기 마련이다. 소비는 최대한 줄여 놓고 남은 금액을 모두 저축 또는 투자에 묶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 대응하기 어렵다. 가볍게는 지인들 결혼식이 몰리거나,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수리비 또는 치료비가 필요한 경우 등등 예기치 못하게 큰돈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 닥칠지 모른다.
물론 이처럼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통장을 여러 개로 쪼개놨기 때문에 일을 마무리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동안 성실히 적립했던 저축 및 투자상품을 해지하게 되면 다시 이전의 월급 관리 플랜으로 돌아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다. 심지어는 종잣돈 마련의 의지마저 꺾일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해 따로 비상금만을 위한 통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비상금 마련에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입하면 정작 종잣돈이 모이지 않는다. 3~6개월 치 필수생활비 정도를 목표 금액으로 잡고, 매달 꾸준히 조금씩 모으다가 상여와 같이 비정기적인 급여가 들어왔을 때 한 번에 모아 놓는 식으로 비상금을 마련하자.
비상금은 급할 땐 바로 꺼내 써야 하지만 당장에 사용될 일은 없다. 비상금을 수시입출식 통장에 넣어 놓기엔 모아놓은 금액을 마냥 놀리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이 아쉬움은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CMA통장이나 인터넷은행 또는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높은 이율의 자유입출금식 통장, 일명 '파킹통장'으로 해소할 수 있다. 둘 다 수시입출식이며 이자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