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통근은 어떻게 변화할까. 어쩌면 통근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moving people은 더는 움직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 활동과 통근, 통학이 병행되는 다면적 주거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큰 전염병 사태에는 도시의 위생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변화가 뒤따랐다. 코로나19는 5G, 증강현실, AI 등의 신기술을 불러왔고 통근으로 인해 움직였던 사람들을 집 안에 머물게 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30년까지 진보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가정으로 순간 이동하는 텔레포트teleport를 만들고,
물리적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물리적인 통근 거리를 없애고, 교통체증을 줄이게 되며, 이는 사회와 지구촌 모두에 더 나은 솔루션이라고 했다.
카 셰어링인 함께 움직이기moving together 현상도 확대될 것이다.
자동차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협업적이며, 유연한 통근을 가능하게 한다.
출퇴근길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도로 혼잡을 완화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함께하는 것을 꺼리지만, 글로벌 디자인 혁신 기업 IDEO의 카셰어링 경험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미래에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 수요와 욕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움직이는 미래는 단지 함께 탑승하는 것을 넘어 승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맞춤화된 차의 실내를 만든다는 새로운 개념이다. 또 출퇴근 시 대부분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움직이는 공간moving space안에서 이동 중에 근무가 가능해진다.
차 안에서 근무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굳이 사무실에 가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곳에서 업무가 가능해진다.
차 내부는 자동차의 모습보다는 사무실에 가깝다. 다양한 인터랙션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도록 도울 것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업무가 최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통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이 완화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사람 간의 접촉을 피해 자동차를 끌고 나와 오히려 자동차의 행렬이 더 길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LA와 샌프란시스코 610km 구간을 시속 1,200km로 달려 30분만에 도달할 수 있게 하겠다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Hyperloop라는 무모한 도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이퍼루프는 미래 친환경 열차로 주목받는 자기부상 고속철도다. 일론 머스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개발 중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통근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우리나라도 10년 안에 국내 주요 도시를 30분 안에 이동해 전국을 통근 생활권으로 묶는 기술 개발을 끝낼 것이라고 2020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통근 권역은 더 넓어질 것이다. 또 굳이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어지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통근 시간대의 혼잡한 도로 위에서 스트레스받을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함께 타기, 초고속 교통수단의 등장,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어지는 공유 자율주행 자동차 덕분에 사람들은 자동차 소유를 줄일 것이고, 줄어든 만큼 개인 소유 자동차 때문에 주차장이 필요 없어져 그 공간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의 공간가령 공원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형태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이 미래 통근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