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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09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
금융권 핫이슈, 마이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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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 카카오, 토스, 뱅크샐러드는 물론 은행과 카드사, 금융투자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기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처럼 마이데이터 산업은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다양한 기업 및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시대가 개화하기에 앞서 선제 투자가 하반기부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마이데이터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왜 마이데이터가 특히 금융권에서 핫한 이슈가 된 것일까?
마이데이터 시대의 시작
우리는 많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나의 데이터를 기업 또는 기관에 많이 제공해주었다. 하지만 개인은 제공한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또 이렇게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아무런 혜택을 제공받지 못했다. 즉 지금까지 개인의 데이터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는 개인의 데이터 활용에 대해 개인이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마이데이터 개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0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마이데이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산업을 도입하기 위한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금융 분야의 마이데이터 시초가 된 개념은 오픈뱅킹Open Banking, 공동 결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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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개념의 핵심은 데이터 정보 주체가 ‘개인’이라는 점이다.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에, 무엇을 전송할지 주체적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주체적으로 관리되는 개인 데이터들을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란 하나의 서비스에서 모든 본인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란 뜻이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가 다른 점은 오픈뱅킹과 달리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더욱 강조함은 물론, 하나의 서비스 내에서 헬스·교통·음식 등 더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신사업의 창출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면 내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자신의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모바일 서비스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언제든 자신의 데이터 제공을 취소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추후 자신의 데이터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하나의 서비스에서 다양한 분야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는 규격화된 형태로 더 넓은 분야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영역의 블러화 현상에 따라 새로운 영역으로 서비스를 변모시키거나 확장시키는 것도 매우 용이해졌다. 기업에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것이다. 이를 통해 공공에서는 국민 데이터 주권 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제하는 권한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자기결정권 강화를 통해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고, 더욱 다양한 신사업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시장 흐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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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개인 데이터 저장소를 운영하는 기업인 디지미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영국의 디지미digi.me는 유럽의 대표적 마이데이터 기업으로, 2009년 영국에서 설립된 개인 데이터 저장소Personal Data Store, PDS 사업자다. PDS는 흩어져 있던 개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저장한 데이터를 전송 요구, 제3자 제공, 삭제 등 정보 주체 의지에 따라 관리·활용이 용이한 특징을 가진다마이데이터, PDS로 정보 주체 안전성 보장, 전자신문(2021.02). 대표적 PDS 서비스 사례인 디지미는 소셜네트워크, 의료 정보, 금융 데이터, 헬스 및 피트니스, 음악 및 영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인하우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기업에 다수의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개인 데이터를 한 번에 많은 양을 제공한다는 점, 최신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주는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 이와 함께 데이터 수집 역량과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보안 시스템, 기업들이 활용하기 용이하게 최적화된 데이터들은 많은 투자자와 기업이 디지미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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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트는 개인 금융 정보를 손쉽고 간편하게 관리하는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민트를 인수했다.
미국의 인튜이트Intuit사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 사례인 민트Mint에 대해 알아보자. 2007년 9월에 출시한 자산관리 서비스 ‘Mint.com’은 2009년 인튜이트사가 인수했다. 민트의 서비스 출시 당시 이미 거대 경쟁사가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차별화된 서비스 편의성으로 사용자의 선택을 받으며 해당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켰다. 우선 민트는 직관적 통계나 그래프를 제공해 서비스 사용성을 증진시켰다.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자동 분류 기능과 사용자가 소비 내역 분류를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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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핑안보험그룹은 중국의 대표적 마이데이터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의 핑안보험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사로 중국 내 마이데이터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핑안보험 그룹은 대표적으로 의료서비스 플랫폼 ‘굿닥터’, 중국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루팍스’ 등을 보유 중이며, 일찍이 데이터 활용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장기적 투자를 통해 현재는 세계 정상급 데이터 역량을 보유한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 내 각종 서비스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에 활용한다. 쉽고 빠른 통합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며, 사용자가 단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인식률이 높은 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쉽고 빠르게 자동차보험 수리비를 산출할 수 있도록 보험 고객서비스를 자동화했다.

핑안의 데이터 역량은 그룹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구나 금융·건강·자동차·부동산·스마트도시 등 다섯 가지 생태계를 중심으로 각 플랫폼이 정보 및 데이터 관점에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진 핵심 원동력일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 분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일에 맞춰 각 금융사의 데이터 결합과 정교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초개인화된 서비스의 활용
사용자는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던 자신의 금융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한 번에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 본인에게 더욱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받고, 타 회사의 상품으로 쉽게 변경할 수도 있다. 또 가명으로 처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발전된 형태로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게 될 것이다. 기술 중심의 기업은 다양한 데이터와 결합하여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소외 계층에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다. 기업은 각 기업의 선호도가 아닌 금융상품의 실질적 혜택을 기준으로 시장 경쟁력의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표준화와 API 도입과 함께 데이터 전송이력 및 활용 내역 등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정보 보호·보안 측면이 향상되어 데이터 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

기업의 경쟁력에서 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주요 역량이 되었다. 즉 좋은 데이터 재료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 어떤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선별하는 능력,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 솔루션을 도출하는 능력 등 이 모든 사항이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주요한 요소들이다. 각 기업은 자사의 특장점을 고민하여 그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더 나아가 기업은 시장의 흐름보다도 앞서서 언제든 사업을 빠르게 변화·발전시킬 수 있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사용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더욱 초개인화된 서비스로 편리해진 일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

어떤 똑똑한 서비스가 나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분석해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시해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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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금융 #트렌드
글. 고은이(<이것이 마이데이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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