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1. 11. 09
전기자동차 혁명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The Sag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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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우리는 전기자동차의 부상으로 자동차산업과 석유시장 모두가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100년 전 미국에서 자동차가 말을 빠르게 대체했던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는 2040년대 초가 되면 세계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석유는 석탄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고 유가는 계속해서 에너지 등가 기준으로 배럴당 15달러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다. 이로 인해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이다. 4년 전과 대비할 때 운송 분야 혁명은 더욱 심화되었고, 대부분 계속해서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천 만 대 이상이었는데, 이 가운데 40%가량은 최근 증가분이다. 이러한 현상은 20세기 초 자동차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 같은 양상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0년에는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 차시장의 60%, 2050년에는 90%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는 2040년에 약 3억 3 천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예측했던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추정치와 전기자동차 점유율을 30%로 본 블룸버그NEF의 추정치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IEA의 2050년 넷 제로(Net Zero) 시나리오 및 영국 카본 트래커(환경분야 싱크탱크)/임 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파리기후협약 시나리오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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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상황을 볼 때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전기차 도입이 선진국에 비해 수십 년 뒤처져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붕괴되는 사태는 지연 될 것이라는 예측은 버려야 할 것 같다. IEA 및 여러 관련 기관은 신흥시장에서의 석유 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이는 선진국에서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는 유럽에서의 전기차 신규 등록이 중국을 능가한 것은 2020년이 유일하다. 중국은 여전히 450만 대의 전기차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음에도 전기차 시장은 개발도상국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신흥시장 또한 전기차산업의 개척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산업을 보면, 많은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하면서 관련 비용이 더욱 절감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400개 이상의 회사가 전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자동차산업 초창기, 크라이슬러와 포드 같은 거대 자동차 기업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백 개 회사가 경쟁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배터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전기차를 소유하는 데 필요한 평생 비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이는 이미 내연자동차 소유시 평생 비용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중국의 SAIC는 시장에 가장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이미 이 전기차 모델은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3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수천 달러 수준으로 구매 가능한 SAIC 모델이 보급되면서 많은 개발 도상국에서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폭스바겐 비틀과 여타 모델이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보급되던 때와 같은 양상이다.
전기차 전환의 선순환
자동차산업이 보이고 있는 활력은 100년 전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기차 가격은 점점 더 낮아질 것이고, 품질 향상 및 기술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도 가속화할 것이다. 기반시설 및 전기충전소 부족, 짧은 주행거리 같은 문제가 전기차 구매의 주요 장벽인데, 이 역시 해결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충전소 확대, 재생에너지의 확대, 배터리 성능의 향상, 지속적인 혁신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힘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규정을 통해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2025년 발효되는 EU 배출가스 규정은 내연 자동 차에 고가의 기술을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내연자동차의 경쟁력은 낮아질 것이다. 이는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당국이 보다 엄격한 탄소 배출 규제를 실시했고, 자동차 기업은 이를 준수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규제는 규모의 경제, 혁신, 수요 증가라는 선순환을 촉발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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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입장에서도 전기자동차 혁명에 참여할 경우, 엄청난 거시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 같은 주요 석유 수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 정제된 석유제품, 거의 휘발유다. 하지만 유지 보수 및 예비 부품이 덜 필요한 전기자동차 도입을 가속화하고 여기에 재생가능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좀 더 안정적인 전기 네트워크를 결합시키면, 외채가 증가하는 시기에 귀중한 통화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 확대로 인하여 신규 형성되는 가치사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국가의 경우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국가는 메이저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 때문에 주요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고 유휴 정유 공장과 구식 차량으로 인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전기차 혁명에 동참하도록 개발도상국을 독려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막대한 이익이 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및 교통 혁명을 무시 할 수 없다. 이를 새로운 역량을 창출하고 신규 분야로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전기차의 빠른 도입을 위하여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폭염, 산불, 산림 벌채, 오염, 생물 다양성 감소, 잠재적으로 더 심각해 질 수 있는 미래의 전염병으로 인해 초래되는 경제적, 인적 비용과 비교해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의 도로를 더 깨끗하고, 더 조용하고, 덜 혼잡하게 만들면, 우리 삶의 질도 더 높아질 것이고 지속가능성도 향상될 것이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Reda Cherif / Fuad Hasanov / Zhu Min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칭화대 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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