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트니스 미러를 겨냥했는지 묻자, 장 위안성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 와튼 스쿨을 졸업한 후 메릴린치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유수의 해외 기업 IPO와 중국전력(中國電力), 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의 해외 IPO 프로젝트를 주관한 바 있다. 이후 화물 운송 플랫폼 훠처방(貨車幇)에서 CEO 겸 CFO를 지냈고, 동종 기업인 만방그룹(滿幇 集團)에서 수석 투자 파이낸싱 책임자를 지냈다. 계속해서 휴일도 없이 일하던 그에게 결국 체력적 한계가 찾아왔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죽을 것 같았다.’ 그는 병상에 누워서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아부은 게 잘못이었다.

동시에 자신이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었던 것은 그나마 헬스를 다니며 운동을 해온 덕분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재창업을 한다면 건강한 생활과 관련된 사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얼마간의 요양과 휴식 후, 장위안성은 다시 일어섰다. 그는 훠처방의 동료였던 탕톈광(唐天廣)과 함께 청두(成都) 니허 웨이라이 테크놀로지(擬和未來科技有 限公司)를 설립했다. 탕톈광이 CEO를 맡고 장위안성이 총재를 맡았다. 그렇게 내놓은 제품이 바로 스마트 피트니스 미러 피처였다.

피트니스 미러 제품은 일반 전신 거울처럼 보이지만, AI 인체 모션 센서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사람의 동작을 포착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스크린 앞에 있는 사용자의 동작이 표준인지 체크하여 ‘세심한 홈 트레이너’로서 기능한다. 장위안성은 “피트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2가지 장벽이 있다. 하나는 시작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거다. 피처 매직 미러는 이 두 가지를 가볍게 해결해 준다”라고 말했다.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거액을 내고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하지만 몇 번 가지 않는다. 일이 바빠서, 길이 불편해서, 심지어 탈의실의 드라이기가 불편하다는 이유 등 각종 사소한 문제 때문에 피트니스 클럽에 가지 않게 된다. 그러나 홈 트레이닝은 집이 곧 피트니스 클럽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없다. 피트니스를 지속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 집에서 피트니스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을까’의 문제가 ‘내가 지속하도록 누가 관리해줄까’의 문제로 변한다. 피트니스 장비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시작과 지속’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허물 수 있다.

2021년 피처는 두 번째 제품인 매직 미러 플래그십 버전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상품은 전체 판매 채널에서 일일 판매량 3천 개 이상을 돌파하면서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당일 장위안성은 개인 웨이보와 모멘트(朋友圈)에 “이것은 피처의 작은 발걸음이자, 스마트 피트니스의 큰 발걸음이다”라고 피드를 남겼다.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자본을 계속 유치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피처는 어떻게 이렇게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첫째는 하드웨어이다. 피처는 애플에 서비스를 제공한 프로그(Frog) 설계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완성했고, 전 애플 고위임원을 초빙해 공급망 관리 업무를 맡겨 제품 공급을 안정화시켰다. 둘째, AI기술도 중요한 부분이다. 피처는 자율주행자동차 회사 및 드론 기업 DJI 출신 기술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션 캡처 기술과 인식 기술을 결합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교정하고 누적된 정보를 통해 피트니스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AI 시스템을 연결, 각 사용자에게 맞춤형 피트니스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