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The Sage Investor
2022. 10. 12
프랑스 거시경제학자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 인터뷰
‘대안정기’(Great Moderation)가 저물고 있다. 주요 나라 물가는 눈에 띄게 올랐다.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 전망보다는 중앙은행,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한마디에 요동을 쳤다. 세계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제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접어든 것일까?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덜기 위해 금융시장 전문가인 거시경제학자 안토니오 파타스(Antonio Fatas)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런데 몇몇 이코노미스트가 Fed의 긴축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는 게 내 첫 질문이었는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중앙은행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해를 끼칠 수도 있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는 하다. 중앙은행이 힘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제한된 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0%인 것을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결과를 당장 볼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다. 통상적으로, 6개월이나 1년 뒤에 결과가 나타나곤 한다. 다만, 지금 기준금리 인상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미 경제 데이터를 보면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어버리진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좋은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금리 데이터를 보거나, 금융시장을 들여다보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 서베이 결과를 보면 2%라는 기준치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중앙은행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