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은 비싱글족보다 혼밥, 즉 혼자 밥 먹는 비중이 더 크다.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싱글족의 68.1%가 혼자 밥을 먹는다고 응답했고, 이 중 32.9%의 소비자는 혼밥을 한 지 오래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연령대는 19~40세 사이이다.
혼밥 경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놀라운 소비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티몰이 2020년 말에 공개한 ‘2019~2020 국민의 입맛’ 보고서에 따르면, ‘1인 식품’, ‘다이어트식’, ‘보양식품’, ‘원산지’, ‘직구 제품’, ‘게으른 사람을 위한 패스트푸드’가 2020년 6대 연간 식품 트렌드가 되었다. 2019년 1인 식품 판매량은 티몰 쇼핑몰에서 전년 대비 30% 증가하기도 했다. 2020년 징둥닷컴(JD.com)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1인 식품으로 나오는 즉석 훠궈와 즉석 도시락 판매량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1인 식품 경제는 1인 훠궈, 1인 바비큐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을 탄생시켰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은 1인 식품 관련 요식업 기업의 수가 계속 증가했다. 2020년, 전국적으로 112개 기업이 ‘1인 식품’ 관련 기업으로 등록,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매장의 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중국 젊은 층에서 혼밥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사실 이런 음식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유행했다. 1960년 설립된 일본의 이치란라멘(一蘭拉面)이 대표적이다. 이 라멘집은 칸막이로 자리를 분리시켜 손님이 조용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대의 많은 젊은이가 크든 작든 ‘소셜 포비아’(사회 공포증)를 갖고 있으며, 과도하게 친절한 서비스나 사람이 많은 식당을 꺼린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많은 이들이 친절한 서비스의 대명사인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지나치게 자주 물을 추가해 주고 음식을 제공한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혼밥 식당의 인기는 음식 종류의 특수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정적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인 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는 주문과 픽업이 모두 셀프이다. 일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에서 많은 이들이 왁자지껄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외로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혼밥 식당의 환경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마련해 혼밥을 해도 부끄럽거나 외롭지 않다. 따라서, 혼밥 식당의 인기는 음식 종류의 특수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정적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열풍은 현대 젊은이들이 인정하는 음식 문화를 대표한다. 고독 속에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혼자 조용히 식사를 해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