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3. 08. 02
일본 고령자들이 후회하는 1순위
“연금이면 다 될 줄 알았어요”
퇴직 전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것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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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뼈아픈 후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후 준비다. 아직 손쓸 여지가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의 내 삶을 볼 수 있다면 노후 준비를 서두를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퇴직 후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겪어냈는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귀 기울여 들어본다.

Part 1. Regret
1. 은퇴자 400명 서베이 “개인연금 관리하고 투자 좀 신경 쓸 걸…”
2. 선배들의 오답노트 은퇴자들의 실제 사례로 알아본 미리 준비 못하면 불행해지는 4가지
3. 일본 은퇴자들은 무엇을 후회하나, 일본 고령자들이 후회하는 1순위

Part 2. Advice
4.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돈: 돈 걱정 없는 노후 위해 필요한 9가지 체크포인트
5.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일: 50대 기술직 도전! 퇴직 5년 전부터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6.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가족: 은퇴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7.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마음건강: 노후의 마음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8계명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6월 초 찾은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와 하기시. 일본 현대의 출발점인 메이지유신의 발상지로 유적지와 온천호텔은 개인과 단체 관광객들로 붐볐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일본 노년층이었다. 초고령사회 일본의 현주소다.

보통 해외여행을 하려면 세 가지 여유가 필요하다. 돈(경제력), 시간, 그리고 체력이다. 은퇴 후 시간은 넉넉하게 주어지지만, 체력이나 경제력 같은 부분은 현역 시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인구 고령화에서 우리보다 10~20여 년 앞서가는 일본인이 생각하는, 미리 준비해야 하는 노후생활의 필수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는 곧 ‘어떤 요소들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도 바꾸어 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의 조사 내용을 소개한다.

올해 초 일본의 유명 생활 전문지 <펜(Pen)>이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이 잡지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현역 시절에 하지 않아 노후에 후회한 세 가지’에 대해 물었다. 1위는 ‘투자를 하지 않았거나, 공부하지 않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인생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 3위는 ‘운동 등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금이면 다 될 줄 알았던 게 실수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자들은 현역 시절 재무적인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가장 후회했다. 구체적으로 투자나 연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답변 사례를 살펴보자.

“성실하게 일만 하면 연금이 알아서 쌓이고, 그 돈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실수였어요. 지금처럼 투자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는 아니었던 게 분명하지만, 투자로 노후자산을 더 많이 키워놓았어야 했어요”라는 응답이 많았다. 남성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 외에 다른 걸 해 볼 걸 그랬다”는 답변도 흔했다. 퇴직 전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 것은 은퇴 이후 또 다른 소득원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후회한 적이 없다”는 답변도 있다. 이들은 인생이나 돈에 대해 계획을 잘 세운 경우에 속한다.

다음과 같은 답변도 있다. “노후에 필요한 돈을 준비하지 못했다. 50세가 넘으면 급여가 줄어드는 줄 몰랐다. 정부에서 매년 알려주는 연금 내역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배움을 잊고 살았다. 육아가 끝나고 재취업을 할 걸 그랬다. 나 자신을 위한 인생 계획을 생각했어야 했다.”

이렇게 재무적인 후회들이 남다보니, 일본에서는 65세가 넘어도 공적연금(후생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연금법 개정에 따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로자가 후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덕분이다. 2022년 10월부터 종업원 수가 100명을 넘는 기업의 경우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주 5일 4시간 이상 일하고, 월 임금 8만8,000엔 이상이면 후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연봉 106만 엔, 월수입 8만8,000엔 일 경우 1년간 후생연금에 가입하면 연간 5,800엔가량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 5년간 일한다면 연간 2만9,000엔 늘어난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위해 현역 시절에 했어야 할 4가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50대, 후회하지 않고 일하는 방법>이라는 책에서는 은퇴 후 재정적으로 고생했던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역 시절 했어야 하는 4가지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1. 50세가 넘으면 임금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준비하라
일본의 경우 많은 대기업은 50대에 들어가면, ‘직무 정년’으로 인해 총 임금이 줄어드는 사례가 꽤 있다. 직급 정년제도가 없는 기업들도 버블 시대에 입사한 50대를 대상으로 급여체계를 개편하는 곳이 많다.

2. 제공되는 ‘연금 내역’을 제대로 살펴보라
후생연금은 임금과 가입 연차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진다. 일반인이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보내주는 ‘연금내역’을 반드시 체크하는 게 좋다. 50세 이상에게는 수령 연금 예상액도 기재된다. ‘연금 내역’ 정보는 노후자금 계획에 아주 중요하다.

3. 육아가 끝나면 재취업을 고려하라
자신을 위한 인생 계획을 생각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맞벌이를 해야 부모 세대의 연봉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육아가 끝났다고 해서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생애주기에 따라 인생 계획을 꼼꼼히 따져 구체적인 노후자금 목표를 정하고 재취업을 통해 그 필요를 채우는게 중요하다. 단순히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좇을 경우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여생에 대한 빅 픽처, 인생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게 좋다.

4. 꿈(경제적 여유)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과 육아로 바쁘면 꿈과 성취하고 싶은 일을 잊어버리기 쉽다. 장래의 설계도를 그리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항상 의식하고 노력해야 한다. 장래의 설계도를 일찍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 여유’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대한 목표나 투자 기간에 대한 인식이 먼저 정립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위험을 감수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리스크-리턴 관계를 체화하고 내 노후자산 운용에 활용할 수 있다.

위 4가지 조언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장기투자를 잘 이해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장기투자는 단기간에 매매를 반복하지 않고 금융상품을 장기간 유지하는 투자다. 투자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익이 안정되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 투자가 노년의 나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고 계속 단기적 판단들을 걷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투자가 중요하지만 방치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속적인 관리, 즉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분산투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인 366명이 말하는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일본의 성인 대상 커뮤니티 ‘타임 디자인 랩(TimeDesignLab)’이 올해 초(2023년 1월 4~11일) 성인 366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하지 못해서 후회한 것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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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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