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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6. 09
부자가 되려면
정리를 시작하라
정리정돈의 재테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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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도 있어야겠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정리다.
생활공간을 정리하는 일은 물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가치를 판단하게 하므로 필요에 의해 물건을 사며, 도중에 버릴 만한 물건은 아예 사지 않게 된다. 생활공간과 더불어 시간,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부자들의 다양한 정리 원칙과 방법을 살펴본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의 기회비용
많은 사람이 정리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쉽게 지나치지만, 부자들은 정리의 나비효과를 잘 알고 있다. 우선 정리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機會費用을 한번 따져보자. 기회비용이란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을 가치로 매긴 비용을 말한다. 올 초 서울 아파트 가격은 3.3㎡당 약 3,000만원이었는데, 만약 한 평을 정리 안 한 채로 방치하면 3,000만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공간에 돈을 묶어두면 다른 곳에 투자해서 벌 수 있는 수익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만약 돈을 이자가 생기지 않는 금고에 모아두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물건은 이미 내려진 결정이고 죽은 자산이다. 그 돈을 펀드에 투자하거나 저축해놓았다면 수십 년 후에는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자가 물건이 죽은 자산이라는 걸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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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를 쌓으려면 물건은 적게,
돈은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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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물건을 버렸을 때 기회비용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건이란 쓰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인데, 단지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유효과所有效果가 발생한다. 그러나 물건이란 자고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정말 나에게 가치 있는 물건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정리의 원칙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비워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선 그 물건이 현재 내가 하는 어떤 일과 연관되었는지 ‘필요’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지금 쓰지 않는 과거의 물건을 과감히 버리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두 번째 기준은 ‘시간’이다. 물건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사용하려면 일을 해야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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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부나 재활용하는 것도 좋다.
세 번째는 즐거움과 설렘을 주는 ‘기분’ 좋은 물건인가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나에게 좋은 기분을 준다면 고민하지 말고 남겨야 한다. 물건을 만지면서 3초 안에 버릴지 말지를 결정하면 된다. 또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물건인지, 보관할 ‘공간’이 있는 물건인지를 확인해본다. 매일 비우기를 의식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버리는 행동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물건이 있는지 파악하게 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 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수선하거나, 재활용, 기부, 중고 판매까지 분야를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정돈의 첫 단계
지갑 정리
새어나가는 돈을 막기 위해서는 지갑 정리부터 해본다. 지갑 정리는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지갑 정리를 하면서 정리의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하나만 제대로 한다면 인생을 정리할 수 있다. 또 지갑을 현금으로 채운다. 요즘은 현금이 얼마 없는 경우가 많은데, 현금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정 지출을 파악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한 달, 1년 지출처럼 자동이체로 저축하면 단순한 원리이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져온다. 이 외에도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가계부 쓰는 습관, 청구서 정리, 통장 정리를 통한 돈의 목적 찾기는 보다 절약하게 해준다.
재테크 시작은 시간 관리부터
모름지기 부자란 돈만 잘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잘 써야 성과도 올리고, 소득도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고, 물건에 제자리를 만들어주듯 해야 할 일을 제때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일례로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시간 관리 시스템 ‘타임 로그Time Log’가 있다. ‘시간 가계부’라 번역한 이 방법은 하루를 10분 혹은 15분 단위로 쪼개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하루 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고,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했는 지를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다. 돈을 투자했을 때 ‘얻는 게 있거나(기회비용)’,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거나(매몰비용)’ 하듯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 가계부를 쓰는 이유도 시간을 쓰면 사라져버리는 소비 개념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훔쳐가고,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시간 도둑’을 주의해야 한다. 내부의 시간 도둑은 멀티태스킹이나 미루기, 늑장 부리기, 부정적 생각처럼 내가 가진 안 좋은 습관이다.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고 잡생각을 없애는 메모를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한다. 목표를 완수하면 스스로 선물을 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외부의 시간 도둑은 스마트 기기로 가능한 행위들이다. SNS와 이메일 스마트폰 알림을 끄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방해를 거절하지 못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도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절을 잘해야 한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 호의적인 거절을 해보자.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표현함으로써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도 거절한다. 또 다른 기술은 한계선 정하기로, 내가 가능한 선까지만 수용하면서 거절하는 것이다.
부자처럼 우아하고 정리된 일상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처럼 행동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흥청망청 돈을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부자처럼 좋은 물건을 쓰고, 기품 있게 살라는 것이다. 부자들이 고급 물건을 쓰는 이유는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해서다. 재테크 전문지 <웰스매니지먼트>의 ‘한국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부자들의 취향과 소비 습관을 알 수 있다. 부자 중에는 오래된 가구나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 그들은 수수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명품 옷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 가지를 사더라도 제대로 사서 오래 활용하려는 것이다. 적게 사고, 아낀 돈으로 좋을 것을 사면 볼 때마다 즐겁고, 평생 만족스럽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돈을 모으는 길이다.

돈을 쓰지 않되 부자처럼 사는 방법도 있다. 안락하게, 우아하게 사는 것이다. 우아한 삶은 여유롭고, 생산적이며, 자질구레한 일을 최소화한 삶이다. 우리가 원하는 기품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집 안에 최소한의 물건만 있어야 한다. 물건이 많으면 그만큼 해야 할 집안일이 늘게 돼 있다. 독일 경제학자 하노 베크는 “사람들은 보통 특별한 이익이 생기지 않는 한 행동이나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데, 기존 상태에 머무르려다가 비싼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삶에 쫓겨서, 더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집안이나 지갑 속을 계속해서 방치하다가는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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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방치한 물건은 어쩌면 물건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 물건을 매일 찾다 보면 자연스레
물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비우는 것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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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VIP
글. 편집부 | 참고 도서.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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