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TREND
2022. 06. 07
당신의 변화를
응원합니다!
에너제틱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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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잠시 멈춤’ 상태였던 일상이 조심스레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본연의 삶과 에너지를 찾으려고 하는 지금, 에너제틱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들에서 밝은 내일을 발견해보자.
드디어 시간의 주인이 되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공간은 제약’하되 ‘시간은 확장’시켰다. 여러 가지 규제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에겐 유용할 수 있는 긴 시간이 생겼고,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의 루틴은 이전 흔히 따르던 루틴과는 조금 다르다. 루틴이라 하면 ‘운동 루틴’, ‘스킨케어 루틴’과 같이 어떤 방법과 노하우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시간을 지칭하는 아침, 저녁, 주말, 일상 등의 단어가 결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아침 루틴-아침 조깅 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주말 루틴-주말 아침의 넷플릭스 시청’, 이런 식이다. 이는 개인이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하고,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에 가능한 변화다.

루틴 앞에 붙는 시간은 개인이 확보한 당사자만의 시간이기에 사람들은 이 시간을 단순히 흘려보내기보다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관심이 가는 영역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고, 프로그램과 기기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시간을 운영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간다.
취미를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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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는 단어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단어 중 하나다.
사람들의 늘어난 자율 시간은 ‘취미’로 채워졌다. ’취미’라는 단어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내 관심사는 무엇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취미를 발굴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다.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상에서 취미라는 단어의 언급량은 2018년 1분기 6,526건이었는데, 2020년 1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해 2021년 1분기 9,418건을 기록했다(바이브컴퍼니 Sometrend™ 조사 자료기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권 데이터에서도 코로나19 이후 ‘hobby취미’라는 단어가 부상했고, 더 구체적으로는 ‘#quarantine hobby격리 취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취미이기에 무엇이든 취미가 될 수 있지만, 요즘 취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속성과 성장성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 취미가 ‘방 꾸미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방 꾸미기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취미일 수 있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방 꾸미기는 취미일 수 있지만 인테리어는 취미일 수 없다. 인테리어는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에게 맡겨서 실행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를 직접 하기도 하지만, 그때는 ‘셀프 인테리어’라고 지칭하는 것이 적합하다.

방 꾸미기는 인테리어와 달리 내가 직접, 한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바꾸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나의 안목은 높아지고, 내 방의 스타일은 변주되고, 그 변화의 과정은 기록되어 나의 콘텐츠가 된다. 그리고 나는 뉴비Newbie, 새로 시작한 입문자에서 고수정보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가 된다. 요즘 취미를 두고 ‘공부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갓생, 열품타의 탄생
개인이 시간의 주인이 되었을 때의 장점은 ‘시간을 내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그리하여 ‘시간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시간이 많아지고 그 시간을 운용하는 주체가 ‘내’가 되면서 시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개인의 시간 운용에 대한 책임감을 대표하는 단어가 ‘갓생’이다.

갓생은 신이라는 뜻의 갓God과 인생의 생을 합친 신조어로 신과 같은 삶은 말하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한 삶’이 아니라 ‘과정적으로 부지런히 사는 삶’을 말한다.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상에서 ‘갓생’의 언급량은 2019년 평균 700여 건, 2020년 3만3,000여 건, 2021년 4만8,000여 건으로 2년 동안 평균적으로 67.7배 상승했다(바이브컴퍼니 Sometrend™ 조사 자료 기준). 신조어가 항상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갓생은 해를 거듭하며 3년 연속 지속적으로 언급량이 상승하고 있는 단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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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공략한 앱, 열품타. 공부 시간을 기록해주는 것은 물론 공부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딴짓을 할 수 없게 막아준다.
갓생은 이런 식으로 쓰인다. “자격증 공부를 하고, 논문을 쓰고, 돈 벌고 일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처럼 갓생 살 거야.” 이렇게 말이다. ‘갓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공략한 다양한 앱도 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열품타’다. ‘열정 품은 타이머’의 줄임말인 ‘열품타’는 공부 시간을 기록해주는 동시에 그시간 동안은 사용자가 다른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한다. 다른 앱을 보며 딴짓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열품타’는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고 인증할 수도 있다. 이에 서로 자극을 주며 동기부여도 할 수 있어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신의 변화를 지지합니다"
최근 기업과 브랜드의 목표는 늘어난 개인의 시간을 차지하고 그들이 원하는 변화를 실현해주는 것이다. 이런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가리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비즈니스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더 나은 나’로 변화하기 위한 새로운 습관이나 루틴을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변화를 실현해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 트랜스포메이션 비즈니스의 존재 이유다.

경영 컨설팅 회사 ‘스트래티직 호라이즌스Strategic Horizons LLP’의 창업자이자 <경험 경제>를 쓴 조지프 파인 2세 B. Joseph Pine II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 이후 소비자들은 스스로에게 더 이상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히려 의미 있는 경험,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추구하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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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눔’은 헬스 기구 공급업체지만 고객 맞춤식 멘토링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은 헬스 기구 공급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코치진을 영입해 멘토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을 맞춤식으로 관리한 결과 사용자의 78%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으며 이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은 높은 충성도를 나타냈다.

맥도날드의 맥모닝도 트랜스포메이션 비즈니스에 기인한 사업 모델이다. 맥모닝은 아침 10시 30분까지만 판매한다. 일요일 아침에 맥모닝을 먹는 것이 리추얼Ritual,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시 말해 그 전에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판매 시간을 한정한 것은 팔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아침이라는 시간과 맥도날드 브랜드를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객의 루틴을 돕는 조력자라는 느낌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삶을 위한 노력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기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올 법하다. 하지만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모두 다르다. 벗어나지 못하고 그 기분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위기를 디딤돌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사람도 있다. 완전한 일상의 회복이 아닌 지금은 누구에게나 심리적 위기와 불안의 순간일 수 있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느라 잠시 접어두었던 나만의 시간, 나 자신을 돌볼 시간, 나 자신을 발전시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을 때 나올 수 있는 것!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취미를 찾는 일에 공을 들이는 것도 점점 사그라드는 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아닐까? 흘러가는 시간을 마냥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즐길 나만의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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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글. 박현영(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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