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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26
ESG 경영과
기업의 가치
ESG 2.0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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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가 된 ESG는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ESG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한 ‘ESG 1.0’ 시대가 가고, 이를 실천하고 확장해나갈 ‘ESG 2.0’ 시대가 도래했다. 그간 시행착오와 성숙 단계를 거치며 한층 성장한 ESG 2.0 시대를 진단해본다.
중요해진 지속 가능 경영과 ESG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다. 다시 말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 구조Governance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업이 얼마나 고도화된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쓰인다. 그래서 기업이나 조직에서 ESG를 추구한다는 것은 ‘ESG 경영’을 도입했다거나 고도화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과거 기업의 지속성은 경제적 측면에서만 강조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비재무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성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수많은 사례가 나타났고, ESG는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ESG라는 개념 자체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ESG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 길다. 2000년대 초에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경제·사회·환경Triple Bottom Line의 균형 있는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그 수준을 평가하거나 확인하기 위해 2006년경부터 ESG라는 세부 항목을 나누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ESG의 급성장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고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경제 활동이 움츠러들면서 지구 곳곳의 대기·토양·해양의 오염 속도도 늦춰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간의 경제 활동이 지구환경 오염에 미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후 사람들은 기업의 경영 활동 중 환경 영향성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환경(E) 영역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사회(S) 영역에서도 변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동안 경영 전반에서 관리가 부족한 영역에 대한 고도화가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공급망 안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이나 현대 노예와 같은 문제가 속속 드러났고, 이로 인해 EU·미국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의무화하고 이를 실사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ESG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소비자들이 환경과 사람을 보호하는 삶을 추구하고, 기업이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SG 2.0 시대, 실천의 중요성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균형 잡힌 안정적 삶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갈망한다.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를, 유동성이 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그 때문에 ESG 2.0을 준비하는 기업의 최우선 과제는 윤리적 소비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가 실질적 소비와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ESG에서 환경(E)과 지배 구조(G) 요소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최근에는 사회(S)의 지속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접근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의 지속 가능성으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경영을 말하며, 이는 장기적 관점의 변화·혁신·내재화를 뜻한다. 두 번째 접근 방식은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ESG 평가·투자·규제·리스크 등 단기적 관점의 대응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 3월 중반부터 시작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몇 가지 공통된 키워드가 등장했다. 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확대 및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을 통해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기업 경영의 트렌드로 등장한 ESG가 기업과 주주의 소통에서도 핵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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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환경’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는 수리용 배송 박스를 만들었다.
ESG 2.0 시대에 기업이 가장 공들일 곳은 환경 분야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유럽·중국지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재까지도 자원 순환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 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고객 가치를 올해 목표로 제시하며 모빌리티, 수소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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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 가입을 완료했으며,
2025년까지 사용 전력에 대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라는 목표를 수립했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Net-Zero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탄소 저감 금융 제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성실히 수행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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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업 전략으로 협업을 선택한 화학 기업과 제지업체는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래미네이트 포장재를 만들어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자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한 ESG 기업 전략으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해가는 기업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독일의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BASF와 스웨덴의 제지업체 빌레루드코르스네스BillerudKorsnäs사는 협업의 좋은 예다. 이 두 회사는 가정에서도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래미네이트 포장재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 후 아이스크림, 시리얼 바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생선, 고기 등의 식품 포장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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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만드 에어 보드카. 2020년 100대 발명품에 선정 당시 깔끔한 맛으로 호평을 받았다.
미국의 스타트업 에어 컴퍼니Air Company는 대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순수한 에탄올로 바꾸어 카본 네거티브 보드카를 만든다. 에탄올 1kg당 1.5kg의 이산화탄소가 제거되는데, 이는 보드카 한 병당 453.5g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셈이다. 필요 수소는 태양광으로 공급해 공정의 부산물은 산소와 물밖에 없다. 현재 가장 큰 환경문제인 탄소를 제거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아가 환경적 가치까지 더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이 기업의 가치는 날로 상승 중이다.

ESG 2.0 시대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단순히 ESG 요소를 반영하는 이전의 명목적 관점에서 실천적 관점으로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기업의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있고, 이제 기업의 ESG 경영력이 곧 그 기업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한 ESG 경영은 중소기업으로도 넘어왔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시작해 이제 우리 생활의 면면을 바꿔갈 앞으로의 ESG 2.0 시대가 기대된다.
글. 신지영(한국ESG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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