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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8. 23
지금은
우주 시대
우주 생활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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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한국은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로 도약했다. 전 세계가 앞다투어 우주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주 서비스산업에 대한 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시작
우주 시대의 시작을 알린 것은 1957년 10월 4일 구소련이 쏘아 올린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다. 이를 시작으로 구소련과 미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시작됐고, 그 후 2010년대까지 매년 10~60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되었다. 이 시기를 정치적으로는 냉전 시대, 우주산업 측면에서는 특정 국가가 연구와 개발을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Old Space Age라고 부른다.

최근의 우주산업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술이 발달하고 우주의 미래 가치가 부각되면서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던 우주산업이 민간 기업Private Business Sector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이렇게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에 진출하는 요즘을 가리켜 뉴 스페이스 시대New Space Age라고 부른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시작된 이후 우주산업은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드디어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활짝 열린 것이다.
나도 우주여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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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 로켓을 모선에 장착하고 최대한 높은 고도에 올라간 뒤 상공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우주산업 시장의 규모가 2040년에는 1조 달러(한화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발사체 기술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늘었다는 것은 비용이 줄어들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발사체 수송비는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떨어졌다. 1kg 무게의 발사체를 저궤도에 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00년만 해도 1만 달러(한화 약 1,300만 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1,000~3,000달러(한화 약 130만~390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이렇게 발사체 수송비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 X의 영향이 컸다. 지금 스페이스X가 연구 중인 스타십Starship 로켓이 개발에 성공하면 발사체 수송비는 200달러(한화 약 26만 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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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저렴해진 발사체 수송비로 우주 기술의 발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주여행을 예로 들어보자. 2021년 7월 영국 기업 버진 그룹Virgin Group 회장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자신의 우주여행 전문 회사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을 통해 90km대 고도의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스페이스X는 같은 해 9월, 우주여행 인스피레이션4Inspiration4 프로젝트를 통해 4명의 승객을 태우고 575km 고도의 지구궤도를 2박 3일간 여행했다.

버진 갤럭틱의 좌석 1개 가격은 45만 달러(한화 약 5억 8,400만 원)이고, 스페이스X의 경우 티켓 네 장은 2억 달러(한화 약 2,592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로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따라서 우주 수송 비용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건 앞으로 평범한 샐러리맨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때가 곧 온다는 뜻이다. 이 가격이 1만 달러대로 내려가는 시점이 가까이 왔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관광 시장의 규모를 급격히 키울 것으로 본다.

우주여행과 함께 로켓비행기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에서 LA 기준으로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여 시간. 그런데 이를 로켓으로 대체하면 비행시간은 1시간 이하로 줄어든다. 저렴한 비용과 안정성이 동시에 보장된다면 훗날 제트기의 역할을 로켓비행기가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주 서비스 시장의 확대
2021년 기준 전 세계 우주산업은 530조 원 규모다.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우주산업’을 주목하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서비스 시장 역시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다. 현재 도입한 우주 서비스 분야는 다양한데 인공위성의 수명 연장, 라스트 마일 운송, 우주 쓰레기 적극적 제거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인공위성의 수명 연장은 인공위성에 추진제를 재충전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주로 발사된 인공위성은 여러 요인으로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는데, 적절한 시점에 추진제를 분사해 목표 고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고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으면 우주 쓰레기나 타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켓이 수송하는 여러 위성은 목표 고도가 다를 수 있어 각각의 위성을 최소 비용으로 목표 궤도에 배치시키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이 작업을 담당하는 것이 라스트 마일 운송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항공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Innospace가 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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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애스트로스케일은 청소 우주선을 활용해 우주 쓰레기를 제거한다.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도 대표적 우주 서비스 중 하나다. 수명을 다한 위성, 위성 배치에 사용한 로켓, 정비 시 풀린 볼트와 너트 등이 초속 7km 이상의 속도로 우주에서 부유 중이다. 만약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한다면 지구 대기권에 미칠 파장은 재난에 가까운 수준이다. 충돌을 예측하고 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위험성이 큰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애스트로스케일Astroscale사가 이 역할을 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시장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서비스 사업이다. 우주에서 끊임없이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 우주산업에서 위성의 효율과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해결책은 위성의 수를 늘리지 않아도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성 한 대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고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 이 역할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 스페이스맵Spacemap이 담당한다. 스페이스맵은 우주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우주 물체와 인공위성 간 충돌을 예측하고 충돌로부터 보호하는 등 우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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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10월 한 차례 실패한 후 올해 6월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에도 드디어 우주 시대가 열렸다. 우주산업은 데이터 산업이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많은 데이터를 적절히 가공·전송·보관하는 것과 관련한 많은 사업이 새롭게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IT 및 데이터 산업 기술을 우주산업에 접목한다면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우주 강국으로 거듭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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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에도 드디어 우주 시대가 열렸다.
우주산업은 데이터 산업이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많은 데이터를
적절히 가공·전송·보관하는 것과 관련한
많은 사업이 새롭게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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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라이프 #트렌드 #우주
글. 김덕수(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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