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1. 08. 31
연금관리 귀차니스트를 위한
2가지 솔루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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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 선수(17세)의 탁구 2회전 경기가 유독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상대 선수 나이가 신유빈 선수보다 41세 위인 58세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58세는 이번 올림픽 참가 최고령이 아니다.

호주의 한 승마 선수가 1954년생, 올해 68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렇게 놀라움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들이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은 고령에 따른 체력적 한계와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2019년 은퇴선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은퇴 나이는 평균 23세라고 한다.
일반 직장인들은 언제가 주요 직장을 떠나는 때일까.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 중장년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였다. 사업부진이나 폐업, 권고사직,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된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수령이 55세부터이고, 국민연금 수령이 60~65세부터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연령에 소득이 중단될 위기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주된 직장에서의 이른 퇴직과 더불어 연금 수령이후도 문제다. 연금자산의 1차적인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가입자의 기존 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55~79세 중장년층 인구의 68%인 1,000만 명 정도가 앞으로도 일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 및 일하고 있지 않는 사람 모두 포함된 수치이다. 노후에도 일하고자 하는 이유는 절반 이상이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58.7%)를 꼽았다.

고령층이 비자발적 조기 퇴직과 연금 부족이라는 불안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50대 이하는 아직 이러한 미래에 대비가 부족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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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3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연금 이해력에 대한 조사를 해 보았더니 절반 이상이 50점이 안 되는 점수를 받았다. 연금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떨어지다 보니 당연히 연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미진하다.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 같은 경우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여 연금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은 255조원에 이르지만 90%가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입자가 연금에 관심을 두기에 너무 ‘바쁘다’는 요인도 클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20-30년 뒤에 받게 될 연금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당장 2-3일 뒤에 제출해야 할 보고, 2-3주 뒤에 참석해야 할 미팅, 2-3달 뒤에 잡힌 프로젝트 마감이 우선순위이다. 안타깝게도 주인이 연금을 잊어버린 채 치열하게 일을 하면 할수록 우선순위에서 치이고 밀려난 연금은 더욱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된다.

연금이 중요하고 관리하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적극적인 관리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스스로 연금관리 ‘귀차니스트’ 라고 생각된다면 아래 두 가지 솔루션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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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관리 귀차니스트를 위한 첫 번째 솔루션은 자산배분펀드, 그 중에서도 TDF를 이용하는 것이다. TDF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영문자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 펀드를 선택하게 되면 가입자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Target Date)에 맞추어서 위험자산과 비위험자산의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이런 편의성에 힘입어 국내 TDF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128개의 TDF가 나와 있고, 순자산 규모는 6조가 넘는다. 2019년 말 3조 3,000억원 규모였던 것을 생각하면 1년 반 사이에 거의 2배의 성장을 이루어낸 것이다.

TDF를 고를 때 제일 먼저 살펴 볼 것은 상품명에 있는 빈티지(연도)다. 빈티지는 TDF에서 목표로 하는 시점을 나타낸다. 이를테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 의 경우, 2045년 즈음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가 선택하면 적합한 상품이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TDF가 운용하는 회사 별로 각기 다른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따른다는 점이다.

글라이드 패스란 연령에 따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보여주는 선 그래프로 TDF가 운용되는 준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빈티지가 같은 TDF라고 하더라도 다른 회사의 상품이라면 각기 다른 글라이드 패스를 따르기 때문에 위험자산과 안정형 자산의 비중은 차이가 있으므로 비교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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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관리 귀차니스트를 위한 두 번째 솔루션은 ETF(상장지수펀드) 혹은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ETF인데, 분산투자를 하면서 거래도 쉽고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장점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다.

불과 10년 사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0배가 되어 현재 62조원에 이르고 ETF 종류도 500개가 넘는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3조1741억원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시장 초기에는 코스피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위주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테마형 ETF와 해외ETF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지속적으로 넓어지는 중이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DC형 퇴직연금 및 증권사 연금계좌에서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 전세계적인 메가트렌드에 해당되어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군이나 테마를 고르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다면 이 지수의 구성 종목에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한번에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관련 ETF도 메가트렌드에 해당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환경 이슈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특정 테마를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ETF에 분산투자하는 EMP펀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ETF 자체에 이미 분산투자가 되어 있지만 다양한 ETF에 투자함으로써 또 한번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머니S
글.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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