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노인인구 가운데 농촌 거주 비중(65.3%)이 가장 높은 버몬트주의 모습. 사진 속 건물은 주유소로 운영되다 현재는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버몬트 역시 농촌 지역은 노인들이 살기에 인프라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미국의 농촌 노인 인구 현황에서 흥미로운 것은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도시 지역에 비해 더 높다는 점이다(75.9% vs 68.7%). 더불어 전문 간호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농촌 지역 노인 인구는 1.4%인 반면 도시 지역 노인 인구는 3.1%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더욱 건강해 전문 간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농촌 지역의 전문 간호시설의 미흡함 혹은 낮은 질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텍사스의 한 농촌 지역 요양원에서 할머니를 모시던 제시카 캐서디(36)는 요양원의 턱없이 부실한 시설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대체시설 부족에 불만을 표시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봄, 할머니가 계시던 요양원에서 단체로 코로나가 발병하는 바람에 모든 노인이 각자 자신들의 방 안에서 제한된 서비스를 받으며 2주가량 보내야 했어요. 그 기간 동안 할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어르신들도 기저귀도 갈지 못한 채 며칠을 보내는 등 그 당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해요. 할머니가 겪으셨을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그 이후에도 할머니가 요양원 안에서 자주 넘어지시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하지만 요양원은 그곳이 유일했고, 가족들이 집에서 모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 가족은 그 요양원에 할머니를 계속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사망률이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들보다 20% 더 높았으며, 평균 수명 역시 3년 이상 짧았다. 또한 도시 지역 대비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고혈압 비율은 11%, 당뇨병 비율은 40%, 심장병 비율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인구는 흡연량이 더 많고, 비만율도 더 높다.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줄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거나, 의료 기관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노후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우, 병원 방문이나 식료품 구입 등 기본적인 생활에 있어 장거리 운전이 필수적이다. 장거리 운전이 불가할 경우 건강 악화 등 치명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 비해 농촌에는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및 서비스(주택·보건의료·교통 등)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농촌은 주거 형태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들이 기존에 살던 자신의 큰 집에서 다른 형태의 거주지(예를 들어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할 경우 도시에 사는 노인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의 90% 가까이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신의 집에서 노년을 보내기를 원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시력 및 청력 변화, 인지 기능 저하, 이동성 제한, 자가 관리 어려움 등)가 이러한 노년기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의 30%가 건강 또는 기타 사유(가사 보조, 교통)로 간병을 받으며 간병인 그룹 중 성인 자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5세에서 54세 사이 주요 근로 연령대인 젊은 인구가 농촌을 떠나고 있어 성인 자녀나 다른 가족 구성원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는 노인들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병원에 가야 하거나 식료품을 구입해야 할 경우 꽤 장거리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노인들 스스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고립될 경우 건강이 악화되며 반대로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을 경우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고립된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사망률이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들보다 20% 더 높았으며,
평균 수명 역시 3년 이상 짧다.
도시 지역 노인들 대비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고혈압 비율은 11%,
당뇨병 비율은 40%, 심장병 비율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원은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사회적 기능이 낮게 나타나는 현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 및 사회시설로부터 접근성이 낮아 농촌 노인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었으며, 특히 이러한 현상이 흑인과 히스패닉계열 노인들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개인적인 요인(건강 상태 등)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 및 물리적 환경(자원, 레크리에이션 및 사회시설과의 거리 등)들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