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4. 03. 06
내 연금 크게 키울 수 있는
투자원칙 3가지를 기억하라
2030 개인연금 솔루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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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의 대표 격인 2030세대의 개인연금 운용 실태는 어떨까? 개인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만큼, 대표적 노후 대비 상품인 개인연금은 잘 활용되고 있을까?
2030세대를 위해 개인연금의 운용 실태를 진단하고, 전문가들을 찾아 MZ세대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개인연금의 핵심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개인연금투자가 낯선 2030세대를 위한 긴급 처방, 지금부터 시작한다.

Solution 1. 2030 직장인, 개인연금에 대한 생각은?
Solution 2. 2030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연금계좌 3가지 혜택
Solution 3. 연금 크게 키울 수 있는 투자원칙 3가지를 기억하라
Solution 4. 사회초년생이 연금보험 가입할 때 살펴야 할 6가지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회사 제도에 따라 DB나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된다. 연말정산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절세를 위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개인형연금계좌(IRP, 연금저축)에 가입하면서 연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DC제도나 개인형연금계좌에 매년 적립되는 연금을 어떻게 투자할까 고민이 생기게 된다. 대부분 예금 형태의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가상승률을 생각할 때 원금을 지키는 것이지 내 ‘진짜 노후자금’, 즉 구매력을 지키는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예금 vs 투자, 실질수익률은?
투자의 재원이 피 같은 노후자금인데, 손실이 나면 큰일이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예·적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인데다 예금자보호가 되어 안심이 되지만 안전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수익률(금리)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붕어빵 한 개가 400원이면 1만 원으로 25개를 살 수 있다. 이 1만 원을 미래를 위해 연 4% 금리를 주는 5년 만기 예금에 넣었다고 가정해 보자. 원금과 이자를 합쳐 1만2,000원이 되겠지만, 붕어빵이 500원으로 오른다면 붕어빵은 24개만 구매가 가능하다. 스스로는 저축하며 돈을 모았음에도 내 구매력은 붕어빵 1개만큼 없어진 셈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예금에 가입한 것이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투자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이길 정도가 돼야 의미가 있다.

당연히 투자에는 리스크, 즉 변동성이 존재한다. 예금은 만기까지 확정이자Fixed Income를 주지만, 투자는 수익이 날지 손해가 날지 사전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예민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과거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인공 ‘진도준(송중기)’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분당의 땅을 몇만 평씩 미리 사들이거나, 아마존 주식을 상장하기도 전에 사는 등 모든 투자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것은 TV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다. 좋은 상품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20~30년에 달하는 긴 투자기간 동안 붙잡으면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노후에 가까이 닿을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투자기간이 길수록 투자는 편안해진다: 장기투자의 힘
일반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투자기간이다. 내일모레 당장 써야 할 돈을 위험하게 투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금은 사회초년생인 지금부터 모아 은퇴 후 활용자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20~30년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자산의 경우에도 장기로 투자할 수 있다면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미국의 대표 기업들을 모아놓은 주식지수 S&P500의 1980년부터 2023년 12월 19일까지 약 43년간의 일별 종가 데이터 분석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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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이터에 따르면, 1년 투자 시 운이 좋으면 70% 이상의 고수익도 가능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50%에 가까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매우 큰 변동성이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15년으로 늘릴 경우 평균적으로는 연 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최악의 타이밍에 들어가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줄어드는 폭은 감소하나 최소 수익률은 상승한다. 여기에 2% 수준의 배당까지 감안하면 평균 수익률은 약 10%다. 장기투자의 힘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연금투자이다.
2. 투자자산을 나누면 위험도 낮아진다: 분산투자의 매력
두 번째 방법은 다양한 자산에 배분하는 방법이다. 모든 자산의 움직이는 방향과 정도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산을 다양하게 나누면 손실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투자가 게리 브린슨Gary P. Brinson은 1986년 ‘포트폴리오 성과의 결정 요소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라는 짧은 논문에서 ‘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90% 이상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자산배분 비율이라는 말이다. 이후 수많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전문가에 의해 믿을 만한 논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상품 선택이나, 매매 타이밍 효과는 5%도 되지 않는 미미한 영향을 주었다. 뛰어난 촉으로 종목을 잘 고르거나 단기매매를 하기보다는 ‘전체계좌를 어떤 자산들로 배분해 채워 넣는가’ 하는 의사결정이 근본적인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이었다는 이야기다.

아래 표는 각 자산군별 최근 15년의 연도별 수익률이다. 수익률은 높을수록 좋고, 변동성은 낮을수록 좋다. 이때 모든자산을 고르게 투자했을 때(하얀색 상자 부분)를 보면 평균적으로 수익은 상위권이고, 위험은 낮은 편이다(왼쪽 1, 2열 참조). 이것이 바로 분산의 매력이다. 분산을 하면 손실이 절대 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자산배분을 해도 15년 중 5번은 손실권이다. 그러나 15년을 유지했을 때 평균수익률은 연 6.1%로 준수하다. 15년간 연평균 6% 수익률은 결코 낮지 않은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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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이란 자원도 적절히 배분하라: 시간분산(적립식)의 효과
우리가 매매 타이밍을 항상 맞출 수 있다면, 사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미래를 모른다는 한계를 인정한다면, 투자하는 자산뿐 아니라 시간을 분산하는 방법도 위험을 줄이는 또 하나의 좋은 무기가 된다.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1년에 1회 이상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이 내 퇴직연금계좌에 자동으로 적립된다. 많은 회사가 월 1회 납입해 주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아무런 투자지시를 하지 않거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투자시기가 분산된다.
IRP 또는 연금저축같은 개인형연금계좌 가입자들의 경우 목표한 연간 세액공제 금액을 열두 달로 나누어 매월 소액으로 미리 정해둔 상품들을 적립식으로 매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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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으로 한 번에 투자할 경우 가격이 떨어졌다 다시 제자리가 되었을 때 본전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소액으로 꾸준히 매수했다면 평균단가가 낮아져, 가격이 원래대로 회복했을 때는 오히려 수익을 얻게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지만, 적립식 투자는 움직이는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줄여준다.

사회초년생은 모아둔 돈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한다면?
연금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2030이라면, 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해 고민을 한 후 나에게 맞는 투자비율을 결정하면 된다. 최적의 자산배분비율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투자비율을 높여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 너무 높은 변동성이 부담이 된다면 투자비율을 낮추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그다음은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연금에 적합한 상품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직접적인 투자나 자산배분이 어려울 경우 잘 배분되어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대표 기업 종목들로 구성된 대표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ETF 또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으로 배분돼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배분 비중을 조절하는 TDFTarget Date Fund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직접적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각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확인해 자문이나 일임(wrap)을 통해 일정 부분의 자산관리를 금융회사에 맡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심경민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팀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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