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0. 10
출렁장,
어떻게 대응할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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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코로나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 망설이다가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런 투자자들은 지금 심정이 복잡할 것이다. 그 때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 되지만, 그렇다고 지금 들어 가자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속 시원하게 주식시장의 향방을 말해주면 좋겠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자신 있게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 이는 투자가 아니라 예언의 영역에 속한다.
주가의 향방은 맞추기 어렵다
'표1'은 2015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5년의 기간 동안 KOSPI 200 지수에 투자했을 때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분석 기간 내내 투자했다면 30.7% 정도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의 기간 중 주가가 많이 오른 단 5일을 놓쳤을 경우, 수익률은 -3.6%로 급락했다. 더 나아가 30일을 놓친 경우에는 -45.4%의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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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자신의 투자 시기와 이 짧은 상승일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투자자가 몇이나 될까. 한 두 번은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에는 아예 투자하지 말아야 할까? 이것도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안전자산인 예금의 금리가 세금을 제하면 연 1%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수익률로는 물가상승률 따라잡기도 어렵다.
불안하면 나눠 사라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분할 투자'이다. 한 마디로 투자 시기를 분산하여 나눠 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목돈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안전한 금융상품, 예를 들어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같은 상품에 입금해야 한다. 그 다음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옮기면서 투자하면 된다. 어떤 투자자가 2400만원을 2년간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증권사 CMA에 '분할 투자'방식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투자자는 일단 2,400만원을 CMA에 예치해 두고, 매달 100만원(=2400만원/24개월)을 주식형 ETF에 투자할 것이다. 물론 투자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가 생각한 투자 기간만큼 돈을 나눠서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표2’는 2020년 9월말 기준으로 투자 기간별 분할 투자의 성과를 보여준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하면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한 경우와 나눠서 투자한 분할 투자의 성과는 비슷했다. 시장이 하락하고 나서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년 투자 성과부터는 차이가 난다. 목돈 투자는 2년간 3.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분할 투자는 13.8%의 성과를 냈다. 3년 투자했을 경우 목돈 투자는 -2.2%라는 저조한 성과를 보여준다. 3년 전의 KOSPI 200 지수가 현재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할 투자를 했다면 이 기간에도 9.5%의 양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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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산 투자는 '분할 투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글로벌 분산 투자이다. 분할 투자 방식에 글로벌 분산 투자를 접목하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림1'은 2018.10월부터 2020.9월까지 2년의 기간 동안 KOSPI 200 목돈 투자, KOSPI 200 지수 분할 투자, 그리고 KOSPI200 지수와 NASDAQ 100 지수에 반반 나눠서 분할 투자한 성과를 각각 비교한 것이다. 글로벌 분산과 분할 투자를 접목했을 경우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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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투자가 모든 경우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주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라면 목돈을 주식형 펀드에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앞으로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할지, 아니면 하락으로 반전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엄청난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큰 손실을 막는 것이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자신의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한국경제
글. 윤치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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