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1. 01. 06
BBIG ETF 투자,
3가지를 알면 든든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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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정해진 룰에 따라 운용되는 금융상품이다. 일반 펀드는 약관에서 정한 범위 안에서 펀드매니저가 어느 정도 재량을 발휘할 수 있지만, ETF는 정해진 룰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럴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일반 펀드 투자자가 펀드매니저의 경력과 역량을 살피듯, ETF 투자자는 해당 ETF가 따르는 룰부터 살펴야 한다. 이는 시합에 나서는 운동선수가 경기규칙을 숙지해야 하는 것과 같다.
주가지수 산출 방법을 살펴라
BBIG K-뉴딜 지수는 지수 산출 방법이 특이하다. 대부분의 지수가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데 반해, BBIG K뉴딜 지수는 동일가중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시가총액방식을 보완적으로 사용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주가지수 산출 방법에 어떤 것이 있으며,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방법에는 크게 시가총액가중방식· 가격가중방식·동일가중방식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KOSPI와 S&P500이 여기 해당한다. 시가총액이란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의 주가에 해당 주식의 상장주식 수를 곱해 얻은 금액을 합한 것이다. 기준 시점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해서 비교 시점의 시가총액 배율을 구해 지수를 산출한다. KOSPI는 1980년 1 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보고 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이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면 편입된 종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수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일부 대형주의 주가 등락에 지수 전체가 휘둘리는 단점도 있다. 널리 이용되지는 않지만 가격가중방식을 이용해 주가지수를 산출하기도 한다. 이는 시가총액 대신 주가만 반영해 지수를 산출하는 것인데,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이 방식으로 산출된 대표적인 지수다. 상장주식 수는 고려치 않고 주가만 반영하면 되기 때문에 지수 산출이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편입된 종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수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주가가 높은 일부 종목이 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와 높은 주가를 가진 종목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동일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기도 한다. 이 방식은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이나 주가는 무시하고 모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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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을 100종목에 투자한다고 할 때, 모든 종목에 100만 원씩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10월 7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 지수’가 동일가중방식을 사용한 대표적인 지수다. 이 지수는 국내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각각 3개씩 추려, 1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처음 지수를 구성할 때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이나 주가는 고려하지 않고, 편입 종목 비중을 모두 동일하게 12분의 1씩 가져간다.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면 일부 대형주의 주가 등락에 지수 전체가 휘둘릴 수 있지만, 동일가중방식에 따르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가총액가중방식과 동일가중방식을 혼합해 지수를 산출할 수도 있다. 2020년 10월 7일 한국거래소는 ‘KRX BBIG K-뉴딜 지수’를 내놓으면서,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를 대표하는 지수도 별도로 하나씩 내놓았는데, 이들이 바로 이 같은 방식으로 산출된 지수다.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예로 들어보자. 이 지수는 2차전지 분야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고른 다음, 이 중 상위 3개 종목은 각각 25%씩 동일하게 비중을 두고, 나머지 25%는 하위 7개 종목에 시가 총액에 비례해 배분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배터리 산업에 분산투자하는 동시에 배터리 산업 내 지배력을 가진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편입 종목과 투자비중을 보라
ETF에 투자할 때는 편입된 종목과 함께 투자비중도 살펴야 한다. 단순히 이름만 보고 대충 이런 기업에 투자하고 있겠거니 지레짐작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반도체 ETF를 예로 들어보자. 반도체라고 하면 대다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반도체 ETF 구성 종목에서 삼성전자는 볼 수 없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이외에 가전과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IT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그래서 반도체 섹터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삼성전자는 없다. 구성 종목뿐만 아니라 각각의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 는 비중도 함께 살펴야 한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ETF라 하더라도 지수 산출 방식에 따라 구성 종목과 투자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 있는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하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와 ‘TIGER 2차전지 테마 ETF’를 비교해 보자.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추종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지수는 2차전지 분야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고르고, 이 중 상위 3개 종목에는 25%씩 동일하게 투자하고, 나머지 7개 종목 에 남은 금액을 시가총액 방식으로 투자한다.

2020년 11월 3일 기준으로 산출한 종목별 비중을 보면 삼성SDI 27.67%, LG화학 24.10%, SK이노베이션 23.4% 순으로 되어 있다.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WISE 2차전지테마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24개 종목을 담고 있다.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 종목도 모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비중은 크게 차이가 난다. 2020년 11월 3일 기준 ‘TIGER 2차전지 테마 ETF’에서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은 10.94%, LG화학은 10.04%, SK이노베이션은 9.59%로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보다 훨씬 적다. 반면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천보·후성·두산솔루션 등의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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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가 2차전지 분야에 속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압축해서 투자하는 ETF라면,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보다 넓게 분산투자하는 ETF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알고 있으면 본인의 투자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게 ETF를 고를 수 있다. ETF를 구성하는 종목과 투자비중은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나 증권사 HTS, MTS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사일과 정기 변경일을 확인한다.
심사일과 정기변경일도 확인해야 한다. 이날 지수 편입된 종목을 교체하고 투자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KRX BBIG K-뉴딜 관련 5가지 지수는 매년 1월과 7월 마지막 거래일에 지수에 편입될 종목을 심사해, 2월과 8월 마지막 거래일에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따라서 심사일 이전에 지수에 편입된 회사가 기업분할을 하거나 주가가 하락해 지수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업이 상장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없는지도 봐야 한다. 특히 신규 상장이 잦은 게임이나 바이오 분야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기변경일에는 투자종목뿐만 아니라 투자비중도 조정한다. 처음 KRX BBIG K-뉴딜 지수를 산출할 때는 편입된 10개 종목에 모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종목의 주가는 오르고 어떤 종목의 주가는 떨어지면서 비중에 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정기변경일에는 주가가 오른 종목은 일부 처분해 비중을 줄이고, 떨어진 종목은 매입해 처음에 정한 대로 투자비중을 돌려놓는다. KRX BBIG K-뉴딜 지수 이외에 바이오·인터넷·게임 테마를 대표하는 지수가 각각 하나씩 4개가 있다. 이들 지수를 좇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 심사일을 앞두고 시가총액 3 위 이내 종목에 변화가 있는지도 봐야 한다. 이들 지수는 시 가총액 3위 이내 종목은 25%씩 비중을 두고, 나머지 25% 는 하위 7개 종목에 시가총액에 비례해 배분한다.

따라서 시가총액 3위 이내 종목이 심사일에 4위 아래로 밀려나거나, 4위 밖에 있던 종목이 3위 이내로 진입하면, 정기변경일에 투자비중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가총액 3, 4위 기업 간 차이가 커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신규 상장, 기업 합병과 분할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에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옛말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고, 나를 알되 적을 모르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질 것이며, 적을 모르고 나도 모른다면 싸움마다 위태로울 것이라고 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목적과 투자성향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위태로운 상황을 맞지 않는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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