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1. 01. 19
복리의 마법을
실현하는 투자 수단, 무엇?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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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복리를 ‘마법’이라고 말한다. 복리가 쌓이면서 자산축적 효과가 일반적인 상상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1000만원을 투자해 연 10% 복리로 운용한다고 해보자. 복리이자는 투자원금에 대한 이자와 이자에 대한 이자로 구분된다. 이때 원금에 대한 이자는 매년 100만원으로 같지만 이자에 대한 이자는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10년간 투자했을 때 이자에 대한 이자의 합계는 593만원이나 된다. 원금에 대한 이자의 합계(1000만원)보다 적지만, 투자기간을 그 두 배인 20년으로 늘렸을 때 상황은 확연히 달라진다. 이자에 대한 이자는 총 3727만원으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의 합인 2000만원을 크게 웃돈다. 이자에 대한 이자, 즉 누적복리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으로써 투자원금 1000만원은 32년 후 2억원 이상이 되며, 49년이 지난 뒤에는 10억원이 넘는 자산으로 성장하게 된다. 복리의 마법이 제대로 통하려면 이처럼 장기투자가 필수다. 하지만 장기투자만으로 충분할까? 장기투자는 말처럼 쉬운 일일까?
72의 법칙
복리효과와 관련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72의 법칙이다. 72의 법칙은 ‘72를 예금금리로 나눴을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을 계산해 복리효과를 표현한다. 이 식에 예금금리, 즉 수익률 1%를 넣으면 원금이 두 배 되는 시간은 72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씩 수익률을 늘려 잡는다면, 복리의 원리에 따라 소요기간은 2%일 때 36년, 3%일 때 24년, 4%일 때 18년, 5%일 때 14.4년으로 급격히 단축된다.

앞서 예로 든 10%보다 낮은 연평균 8%의 수익률만 올릴 수 있더라도 원금은 단 9년 만에 두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하면, 매번 제어하기 쉽지 않은 리스크 관리의 부담을 안게 된다. 수익률 1%를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상황으로 이해한다면, 4% 근방의 수익률은 금리 1%에선 자산 축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4% 혹은 개인의 위험 선호도를 고려해 ±1%포인트 변동폭을 둬 장기 목표수익률을 정하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과욕으로부터의 화’를 피할 수 있고, 수익률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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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자산을 잘 활용해야
4% 전후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인컴자산을 자산운용의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 인컴자산은 이자, 임대료, 배당금과 같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이다. 이에는 채권, 수익형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 시설 등), 부동산펀드 및 리츠(REITs), 배당주 또는 이들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해당한다.

인컴자산의 대표적 장점은 이자, 배당 등 인컴 수익이 초저금리 상황에서의 예금금리를 뚜렷하게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년 새 미국을 비롯해 선진권 전반의 초저금리화 진전과 동시에 이들 권역에서 4% 수준의 리츠, 2~4% 수준의 주식 평균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실현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장점은 배당과 같은 현금흐름을 재투자함으로써 복리수익률을 높이고, 자산가격 하락 위험을 상쇄하게 된다는 점이다. S&P500 고배당주 지수와 미국 리츠 지수 등에서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총수익률(total return)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총수익률은 매기 지급되는 모든 배당금으로 해당 배당주나 리츠에 다시 투자할 경우의 누적수익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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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 20년간(1999년 12월~2020년 10월) 연평균 총수익률은 놀랍게도 S&P500 고배당주 지수가 10.4%, 미국 리츠 지수가 10.8%에 달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자산을 싸게 매입함으로써 장기 누적수익률의 상승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다.

저성장, 초저금리화 등의 장기 추세에서는 글로벌 우량 리츠 및 배당주 관련 금융상품에 주요 비중을 장기투자하는 것이 복리의 마법을 향유해 자산 축적을 실현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한국경제
글.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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