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2. 10. 18
내 투자 스타일은
원금보장형? 수익추구형?
단계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활용법 STEP 2
img
지난 7월 12일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도입됐다. 자신에게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대로 고르기 위한 5단계를 소개한다. 퇴직연금 종류와 투자상품 확인하는 방법에 이어 투자 스타일에 따른 디폴트옵션 활용법을 소개한다.

STEP 1. 내 퇴직연금 종류와 투자상품을 확인한다
STEP 2. 내 투자 스타일을 확인한다
STEP 3. 디폴트옵션 상품 종류와 특징을 파악한다
STEP 4. 내게 맞는 디폴트 옵션 상품 선택하고 활용한다
STEP 5. 디폴트옵션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내게 맞는 디폴트옵션은 무엇일까. 질문에 답하려면 자신의 투자 스타일부터 살펴야 한다. 투자자의 스타일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여기서는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의 특징을 고려해 2가지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자.

첫 번째 기준은 ‘원금보장’과 ‘수익추구’다. 퇴직연금은 노후생활비 재원이라서 어떻게든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금보장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시중 금리 정도의 수익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적립금을 운용해 적어도 물가상승률이나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수익추구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두 번째 기준은 ‘적극탐색’과 ‘소극관리’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찾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을 하는 사람은 적극탐색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퇴직연금 운용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관심은 있어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사람은 소극관리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2가지 기준을 적용해 퇴직연금 가입자를 4가지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다. 지금부터 4가지 스타일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은 무엇이며, 이들이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점검해보기로 하자
img
STYLE 1. 적극탐색 원금보장
원금은 지키면서 높은 수익을 주는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실적배당상품은 꺼리지만 그렇다고 원리금이 보장된다고 아무 상품에나 가입하지는 않는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면 그걸 찾아 나선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더라도 은행보다는 상호저축은행을 찾고, 예금자보호 한도에 맞춰 나눠서 관리하는 불편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시로 보험사 GIC, 증권사 ELB 금리를 확인한다.

이들 중에는 원리금보장상품에 대한 포괄운용지시를 해둔 이들도 있다. 포괄운용지시를 해두면 가입 중인 원리금보장상품의 만기가 됐을 때 사전에 정한 상품들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에 만기 금액을 예치한다. 따라서 포괄운용지시를 해두면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높은 금리 상품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하지만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면서 포괄운용지시는 금지됐다. 만기가 됐을 때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만기 금액은 대기성자금으로 남아 낮은 금리로 운용된다.

적극탐색-원금보장형에 적합한 디폴트옵션은 무엇일까? 이들은 높은 금리를 주는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제공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고용노동부가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할 때 해당 상품이 상시 가입 가능한지 살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타사 정기예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원리금보장상품을 디폴트옵션으로 선택했다면 이후 금리 변동에 신경 써야 한다. 원리금보장상품은 매월 금리가 변동한다. 때문에 디폴트옵션을 선택했을 당시보다 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다. 만약 퇴직까지 상당 기간이 남아있고 굳이 원리금보장상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저위험 또는 중위험에 해당하는 TDF와 밸런스드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STYLE 2. 소극관리 원금보장
원금보장을 중요하게 여겨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호하지만, 애써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나서는 수고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들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만기 관리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른 유형에 비해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태까지는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보장상품 가입자는 만기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이들 원리금보장상품에는 만기자동재예치 약정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만기 금액을 이전에 가입하고 있던 것과 동일한 유형과 만기를 가진 상품에 예치해주는 제도다. 이때 금리는 재가입 당시 금리를 적용한다. 어쩌면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호하면서 만기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운 소극관리-원금보장형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앞으로는 만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서 만기자동재예치 약정은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제 만기 금액 운용 지시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별도 약정이 없는 한 대기성자금으로 남아 낮은 금리로 운용된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때까지.

소극관리-원금보장형에 적합한 디폴트옵션은 뭘까? 이들은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한번 가입한 금융상품을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 이들에게는 TDF와 같은 투자상품이 의외로 잘 맞을 수 있다. TDF는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퇴직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img
STYLE 3. 적극탐색 수익추구
적극탐색-수익추구형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직접 투자상품을 발굴하고,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의 자산 비중을 조정하고 상품을 교체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며 자산관리를 하기 때문에 만기 금액을 방치해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들이 스스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매수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DC형과 IRP 가입자가 원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매수하는 것을 ‘옵트인(Opt-in)’이라고 한다. 애써 옵트인 방법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뭘까? 먼저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기존에 퇴직연금상품으로 제공하던 것과 동일한 펀드를 디폴트옵션으로 제공하려고 할 수는 있다. 이 경우 해당 펀드에 디폴트옵션 전용 클래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판매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

보다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에는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디폴트옵션 상품을 이용하면 포트폴리오 내 주식 편입 비중을 높여 보다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적극탐색-원금보장형에 해당하는 가입자들은 고위험이나 중위험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적립금을 의도적으로 현금성자산으로 두고 있을 수 있다. 가입자가 원하면 현금성자산에 디폴트옵션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STYLE 4. 소극관리 수익추구
소극관리-수익추구형에 해당하는 가입자들은 적립금을 운용해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를 바란다. 하지만 투자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고, 바빠서 투자에 쏟을 시간이 많지 않다. 또 한번 금융상품을 선택하면 웬만해서 바꾸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투자 관리에 품이 덜 들어가는 자산배분형펀드가 적합하다.

자산배분형펀드를 선택할 때는 퇴직까지 남아 있는 기간과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젊어서는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수익을 추구하다가 퇴직 시점에 맞춰 그 비중을 줄여 변동성을 줄이고 싶다면 TDF를 선택하면 된다. 퇴직 시점과 무관하게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 한도 이내에서 관리하고 싶다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밸런스드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밸런스드펀드는 금융시장 상황과 자산가치 변동을 고려해 펀드가 알아서 자산 비중을 조정해 준다.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선택하면 된다.

투자 관리에 들어가는 품을 덜려면 적립금을 하나의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그게 가능할까? 일정한 조건에 맞는 적격 TDF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부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밸런스드펀드는 그렇지 않다. 주식 편입 비중이 40% 넘는 밸런스드펀드에는 많아야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고, 나머지 30%는 주식 비중이 40% 이하인 펀드나 원리금보장상품에 맡겨서 운용해야 한다.

이때 원리금보장상품에 적립금을 맡겨두고 만기 때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만기 관리에 따른 번거로움을 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는 적립금 중 30%를 적격 TDF에 투자하거나, 옵트인 방법으로 위험자산 투자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본부 본부장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