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 잼 할머니.<이미지 출처: 잼 할머니 유튜브 채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 방송과 같은 웹 서비스 기반의 개인 채널이 무수히 생겨났다. 특히 이 시기에 개인 방송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잼 할머니(마멜라데 오마, Marmeladen Oma)’는 2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독일에서 꽤 명성 높은 시니어 유튜버다. 그녀의 채널 구독자 수는 팬데믹 기간에 더 증가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잼 할머니’는 유튜브에서 동화를 읽어주고, 노인들이 저녁에 보기에 알맞은 영화들을 선별해 소개해 주거나,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영상들을 주로 올리고 있다. 그녀는 특히 방송에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시니어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데,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꾸준히 올라온 영상들에는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집을 벗어나 잠깐 산책하는 모습, 지나가는 행인과 대화하거나 가게에 들르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그녀는 손자와 함께 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년 전 독일에서 활동하는 다른 젊은 유튜버들을 제치고 인기 동영상에 수여하는 웹 비디오 상(Webvideopreis Deutschland)을 타기도 했다.
90세를 넘은 고령에도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매사에 밝고 활기찬 잼 할머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분명 그녀의 채널에는 지식과 정보전달에 치중한 다른 유튜브 채널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녀가 손자를 비롯해 가족 구성원들과 다정하고 따뜻한 일상을 보내는 잔잔한 영상들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제니오렌 조켄. 4명의 시니어가 다른 시니어 게스트들을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콘셉트다.<이미지 출처: 제니오렌 조켄 유튜브 채널>
‘시니어들 도박하다(제니오렌 조켄, Senioren Zocken)’ 채널 운영진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은 4명의 시니어로, 실제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내보내고 있다. 이들은 여러 시니어 참가자를 초청해 다양한 컴퓨터 게임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재미있게 편집해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이 채널 운영진은 평소 노인들이 게임, 컴퓨터 등 테크놀로지 분야에 대해 무지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고자 이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놀라운 것은 특정 영상(2020년 5월 26일)들은 조회 수 4,000만 뷰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독일 내에서 각종 미디어 상을 휩쓸 정도로 채널 자체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서 운동과 건강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주제다. ‘가비 파스트너(GabiFastner)’ 채널을 운영하는 가비 파스트너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요가와 피트니스 운동을 소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60만 명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구체적이면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음악을 틀어놓고 동작에 맞춰 따라 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운동 강의와 다르게 이 채널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해 천천히 부드럽게 몸의 각 부위를 풀어주는 운동법들을 소개한다. 또 전체적인 채널 구성이 깔끔하고 편집이 세련된 점도 이 동영상의 인기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의 삶에 기반한 동기 부여 콘텐츠를 선보이는 그레타 질버.
<이미지 출처: 그레타 질버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채널은 인플루언서이자 TV 스타, 또 작가이기도 한 71세의 유튜버 ‘그레타 질버(Greta Silber)’ 채널이다. 그녀는 채널을 통해 배우이자 작가로서 자신이 걸어온 삶에서 배운 점들을 구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녀는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사람들에게 선배로서의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를 겪는 시니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노력한다. 영상에서 보이는 그녀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며 많은 시니어 구독자는 활력과 에너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