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시대,
미 국채 직접투자 시 이점과 고려할 점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를 통한 미국채의 순매수 규모는 2022년 2,045억 원에서 2023년 7월말 1조8,71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미 국채 순매수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기대되는 이점 2
경기침체에 대응하면서 장기 자산배분 수단으로 활용
국채는 경기침체 시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줄이거나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어떤 점에서 이처럼 평가할 수 있을까.
첫째,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된다. 경기침체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감소하는데 이러한 자금이 정부가 보증하는 국공채에 모여드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외환차익까지도 거둘 수 있다.
경기 위기 정도가 심화될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 달러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시에 미 국채를 보유하면 매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춘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왜냐하면 금융시장에 유통되는 국채나 회사채 대부분은 고정금리로 발행되는데,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는 낮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기존 보유 중인 채권의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DC형 퇴직연금, IRP, 연금저축펀드 등의 연금계좌로는 미국 국채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 및 출시된 미 국채 ETF나 펀드에 투자해 연금자산에 미국 국채를 담을 수 있다. 다만 파생상품이 결합된 미 국채 선물 ETF의 경우 연금저축펀드에서는 투자가 가능하지만 DC형 퇴직연금과 IRP에서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