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노후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이해도 낮아
04. 가장 많은 돈을 적립한 개인연금 1위는 IRP
개인연금에 가입한 2030의 상황은 어떨까. 개인연금 혜택을 노후준비 계좌로 잘 활용하고 있을까. 개인연금에 가입한 2030 직장인 1000명에게 물었다.
먼저 개인연금 중 주로 관리하는 계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다. 한 종류 이상의 개인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장 많은 자금을 적립한 개인연금이 무엇인지 물었다. 1위는 IRP로 응답자 중 39.4%(394명)이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연금보험 순이었다.
05. 가입 이유로 '연금자산 마련' 꼽은 비중 38%에 그쳐
이어서 개인연금에 가입한 가장 큰 이유를 물었다. 당연한 결과로 ‘국민연금(직역연금 포함) 외 연금자산 마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만 각각의 선택지 비중을 자세히 살펴봤을 때 결론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연금자산 마련을 위해 가입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38%였다. ‘기타’ 응답 중 이와 유사한 답변을 한 일부를 합쳐도 40% 남짓이었다.
한편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30%였다. 또 단순히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수단 정도로만 생각해 가입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2%였다.
이는 개인연금의 본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장기 운용을 통해 노후 대비 연금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한 경우보다 당장의 혜택 또는 중도인출 여지가 있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목적에 의해 가입한 경우가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06. IRP·연금저축 가입 이유로 ‘세액공제 혜택’ 가장 많아
IRP·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펀드·연금보험 등 개인연금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적립한 이유도 알아봤다.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혜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거나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을 절세할 수 있다는 등 운용 측면에서의 장점을 이유로 꼽은 응답률은 현저히 낮았다. IRP나 연금저축을 노후자금 증식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당장의 인센티브를 얻고자 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IRP, 세액공제 받으면 끝 아닌가요?”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IRP를 선택한 이유 3위는 ‘원리금 보장 또는 안정적 운용’이 꼽혔다.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IRP에서는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선 설문 결과와 같이 연금저축펀드보다 IRP를 주요 개인연금으로 선택한 이가 더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의 경우 종신형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선택했다는 응답률이 각각 2위, 1위로 나타났다. 특히 연금보험의 경우 종신형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선택 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연금보험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선택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상당했다. 이는 연금보험 혜택을 명확히 알지 못하거나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연금에 가입했더라도 상품별 특징 및 혜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07. 개인연금으로 투자상품 운용하는 가입자 절반도 안 돼
개인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와 관련된 설문도 진행했다. 먼저 개인연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가입자 수를 파악했다.
이때 IRP·연금저축펀드 등 계좌 내에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경우는 물론, 연금보험의 한 종류인 변액연금과 같이 그 자체가 투자 성과를 따르는 경우도 포함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36명(44%)이 투자상품을 운용 중이라고 답했다. 개인연금 자산 중 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물었다. 과반(56%)이 40% 미만이라고 답했다. 종합적으로 봤을때 개인연금을 활용한 투자상품 운용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30세대 개인연금 이해도 높일 필요성 크다
종합적으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봤을 때, 2030 직장인의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개인연금 가입을 꺼리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개인연금 가입자라 하더라도 노후 대비 연금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은 드물었다. 개인연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점 역시 확인됐다.
결정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한 2030 직장인에게 선택사항으로 개인연금을 운용하면서 어렵거나 헷갈리는 부분을 주관식 형태로 질문하게 했는데, 답변 436개 중 대부분이 기본적인 상품 특징을 묻는 질문이었다.
개인연금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세액공제 혜택’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개인연금을 활용한 투자상품 운용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개인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2030세대에게 노후 대비 수단으로서 개인연금 활용을 촉진시키려면, 개인연금의 종류별 특징을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나아가 개인연금 운용을 도와줄 원칙들을 일러줘 적극적으로 개인연금을 활용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2030 직장인, 개인연금 어디에 가장 많이 투자할까?
개인연금에 가입한 2030 직장인 1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추구했지만,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답변을 살펴보면 원리금 비보장 투자상품이 80% 이상이라고 밝히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운용 행태도 일부 발견된다.
개인연금에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436명에게 물어본 결과, ETF에 대한 투자 경험이 높았다. 응답자 가운데 384명(88.1%)이 개인연금에서 해외, 국내주식 외에 ETF 중 적어도 한 곳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뒤를 이어 펀드(TDF 포함 시 161명), 채권(100명), 리츠(53명) 순으로 투자 경험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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