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4. 05. 30
퇴직연금 대기성 자금용
단기 금융상품 ETF가 있다?
ETF, 이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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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축이라고 하면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적금을 우선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예적금 외에도 여윳돈을 굴릴 수 있는 저축 대체 상품은 의외로 많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품들을 비교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좇아 움직인다.
이러한 경향은 ETF 투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ETF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ETF 역시 현금자산처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가 늘고 있는 상품 중 대표적인 것이 금리추종형 ETF다. 최근 들어 금리추종형 ETF에 예수금 및 배당금 등 가용자금을 넣어두면서 파킹통장처럼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금성 자산처럼 운용하는 금리추종형 ETF
2023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이 늘어난 상위권 상품 상당수가 금리형 상품들이다. 일반적으로 단기 지표 금리를 매일 기준가격에 반영하는 구조의 상품이어서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 변동성을 피해 일정 기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거나 단기 자금을 굴리고 싶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기 자금 활용처로 사용되고 있다.

금리추종형 ETF 중에는 KOFR이라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있다.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무위험 지표금리Risk-free Rate(투자자가 신용 리스크 없이 얻을 수 있는 이론상 최소수익률)다. 기존에 국제 파생거래에서는 리보LIBOR 금리가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지난 2012년 리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리보금리는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됐고, 미국·영국 등 주요국은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인 RFR을 개발했다. SOFR(미국), SONIA(영국), ESTR(EU), CORRA(캐나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2월, 무위험 지표로 RP금리를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한국예탁결제원이 RP금리로 KOFR을 산출하고 공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하는데, 초단기 거래이기 때문에 무위험 금리에 가깝고,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되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다.

KOFR은 듀레이션이 1일인 초단기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본 손실 위험이 매우 낮다.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되고 누적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것이다. KOFR 금리는 기존 인터넷뱅크 파킹 통장이나 증권사 CMA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세가 되고 있는 CD금리 추종형 ETF
다양한 금리추종형 ETF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CD 금리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CD는 ‘Certificate of Deposit’의 약자로,
은행 양도성예금증서를 말한다. 은행에서는 대출을 위해 돈이 필요한데 예금을 통해 이를 조달하기도 하지만 CD라는 증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있다.

CD는 은행끼리 서로 돈을 빌려올 때 교환하는 약정서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100만원짜리 CD를 발행한다는 것은 ‘만기일 이후 이를 가져오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증표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 증표의 판매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책정되는데, CD의 판매가격과 만기 시 돌려받을 금액 100만원 사이의 차액이 바로 CD의 금리인 것이다. 만약 100만원짜리 CD를 90만원에 판매한다면 CD의 이자는 10만원
즉, CD 금리는 10%가 된다.

CD 금리는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하며, COFIX 등 다른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공신력 있는 금리다. 기존의 CD 금리는 은행들 간 혹은 금융기관 사이에서 현금을 조달할 때 사용되던 지표인데, 이제는 ETF 상품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CD 금리로 자금을 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CD 금리는 만기에 따라 이율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만기는 하루짜리도 있고, 3개월인 91일짜리도 있고, 1년짜리도 있다.
이 중 만기가 가장 긴 CD 1년물의 금리가 대부분 가장 높다.
CD 금리를 활용한 ETF의 장단점은?
CD 금리 ETF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ETF이기 때문에 수시로 매수나 매도가 가능하다. 중도에 환매하더라도 금리를 받는 데에 있어서는 별도의 페널티가 없다. 그리고 높은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적용되는 한도가 작거나 카드 발급 등 조건이 붙지도 않는다. 또한 만기가 없기 때문에 만기도래 전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 역시 없다.

다시 말해 CD 금리 ETF는 우대 조건, 투자 한도, 만기 고민 없이 매일 산출되는 ETF의 기준가격에 이자가 더해지게 된다.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 수고할 필요 없이 ETF 하나로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ETF 매도 후 현금으로 인출하기 위해서는 2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CD 금리는 여타의 금리추종형 ETF들이 추종하는 금리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편이다. 게다가 CD 금리 ETF의 경우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증식 속도도 점차적으로 빨라지게 된다. ETF는 매일 고시되는 CD 금리를 365일로 나눠서 ETF 가격에 더해 준다. 따라서 언제 매도하더라도 연환산 이율은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퇴직연금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나 거래 금액이 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세제혜택 부분인데, 일반적인 상품에서 이자 수익을 얻게 되면 15.4%(지방세 포함) 세율로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하지만 퇴직연금계좌에서 CD 금리 ETF에 투자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로 과세를 미룰 수 있다. 따라서 투자 기간 동안의 이자수익은 그대로 원금에 더해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연금으로 수령할 때도 기존의 배당소득세(16.5%)가 아닌 세율이 낮은 연금소득세(3.3~5.5%)가 적용된다. 그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D 금리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CD 금리와 같은 금리추종형 ETF는 수익률이 말 그대로 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될 경우 이전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CD 금리 ETF는 금리를 일일 기준으로 추종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는 매일 금리 하락분이 수익률에 반영된다. 고정금리형 예금 상품이나 만기매칭형 ETF 등과 같이 가입 및 투자 시점에 예상 만기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상품 대비, 금리 인하 시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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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금리 ETF의 경우 우대 조건, 투자 한도, 만기 고민 없이
매일 산출되는 ETF의 기준가격에 이자가 더해지게 된다.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 수고할 필요 없이 ETF 하나로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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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투자할지 모르겠다면 잠시 파킹
2024년 4월 말 기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다우존스, S&P500, 닛케이225)가 전고점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저평가 돌파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한 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기를 어지럽힐 다양한 이슈도 존재한다. 우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실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고 고용시장 둔화를 확인한 후에 가시화될 것인 만큼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시장은 고금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몇몇 국가의 전쟁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여럿 예정돼 있다. 미국 대선이 대표적인데, 전 세계적으로 주요 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에 따른 시장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기는 불안하고, 그렇다고 자산을 그냥 두자니 아깝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스마트하게 현금을 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CD 금리를 비롯한 금리추종형 ETF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본 원고는 필자 의견으로 당사의 투자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 본 원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신호나 추천·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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