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3. 04. 25
연금 활용 전략의 재구성, 기억해야 할 3가지
3. 사적연금 활용 원칙
공적연금 개혁 시대 연금 활용법 ③
img
국민연금 개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전 세계적으로 공적연금은 더 많이 내거나, 적게 받거나, 늦게 받는 방향으로 개혁이 진행돼 왔다. 노후소득 설계에 있어 노후 생활비의 기본 토대가 되는 공적연금 의존도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공적연금 개혁에 대비할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1. 국민연금 개혁 흐름: 국민연금 개혁,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
2. 해외 연금 개혁: 주요 선진국들의 연금 개혁, 사적연금에서 대안 찾다
3. 사적연금 활용원칙: 공적연금 축소 시대의 사적연금 활용법, 3가지 원칙 기억해야
4. 국민연금 수령전략: 노령연금, 당겨 받을까, 제때 받을까, 늦춰 받을까
5. 개인연금 절세효과: 개인연금 축적은 선택 아닌 필수
6. 셀프연금: 셀프연금으로 국민연금 공백 메우고 평생 월급 만든다
7. 월 분배형 ETF 활용: 월 분배형 ETF 활용해 셀프연금 만들 때 꼭 챙겨야 할 포인트 5다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지난 두 차례의 국민연금 개혁과 고령사회 선진국들의 개혁 과정에서 보듯, 향후 공적연금 개혁에서는 더 부담하거나, 더 늦게 받거나, 덜 받게 하는 식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각국 정부가 장려책을 쓰는데서 알 수 있듯이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실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퇴직연금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활용 전략을 재구상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3가지 원칙을 정리한다.
1. 개인연금 적립 비중을 강화한다
현재 국민연금의 수급개시연령은 최고 65세다. 종전 60세에서 단계적으로 연장돼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매 5년 단위로 1세씩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출생연도로 보면 1969년생부터 65세에 정상적인 노령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연금을 신청하지 않는 한 국민연금 수령 전 상당 기간 은퇴생활비를 55세부터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연금 개혁 후 국민연금 수급개시가 더 미뤄지거나 상응하는 연금액 축소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 영역의 연금 자산 적립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중 총급여의 12분의 1 이상이 적립되는 퇴직연금 외에 개인이 비중을 결정해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연금저축 및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통해 젊은 시절부터 연금 자산을 충실히 준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인상되면 연금 적립의 총체적인 부담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전 개혁 사례에서 볼 때 최소 수년간, 최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천천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연금은 이에 맞춰 시기별로 적립률을 조정하면서 쌓아 나갈 수 있다.
2. 연금 자산배분에 유용한 상품체계를 활용한다
국민연금의 강점은 물가를 반영한 종신급여 지급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을 대신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노후소득 인출 기능을 보강하려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서도 연금 자산이 조기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립 및 인출 기간 중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 운용 결과가 노후 삶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해법은 종전과 다름없이 적절한 자산배분과 지속적인 재조정(rebalancing)을 통한 장기투자뿐이다.

기관투자가가 기금을 운용하듯 개인이 지속적으로 연금자산을 배분하고 재조정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 운용에 대한 자산배분 마인드를 갖되 현실적으로는 자산배분 및 재조정 기능을 갖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가령 TDF(타깃데이트펀드)를 활용하면, 자동적으로 생애주기와 위험선호 성향을 반영한, 장기적인 연금 자산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에서 개인 맞춤형 연금 운용 포트폴리오를 자문형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를 ‘managed account’라고 하며, TDF와 함께 개인의 연금 자산배분을 효과적으로 대행하는 상품체계로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연금계좌의 자산배분 자문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연금 자산의 적절한 배분 및 재조정에 있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을 더한다면 인컴형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컴형 자산은 채권의 이자수입, 주식배당금, 부동산 임대료수입 등을 기반으로 한 분배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거나 이를 재투자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이다. 퇴직연금에서 직접투자가 가능한 채권과 채권펀드, 배당주 펀드 및 ETF(상장지수펀드), 리츠(부동산 간접투자기구) 등에 투자함으로써 인컴형 자산을 연금 자산배분에 활용할 수 있다.
3. 자동저축 시스템 만들고 중도인출 없이 장기 운용한다
급여 중 알아서 일정 비중이 적립되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 추가 적립을 위해 연금저축 및 IRP에 가입하도록 한다. 일정 금액을 연금계좌에 정기적으로 자동이체해 지정한 금융상품에 투자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레 적립식 장기투자를 통해 연금 자산을 모아 나가게 된다. 이를테면 연금의 자동저축 또는 강제저축 시스템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세제혜택과 장기운용을 통해 연금 자산 축적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직·퇴직과 목돈 지출 사유로 발생하게 되는 중도인출을 최대한 방지할 필요가 있다. 중도해지 없이 연금을 축적하려면 목돈 지출을 위한 자금은 ISA(종합자산관리계좌)절세혜택이 있으면서 연금과 분리해 운용·관리할 수 있는 금융계좌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