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3. 05. 24
월 분배형 ETF 활용해 셀프연금 만들 때
꼭 챙겨야 할 포인트 5
연금 개혁 시대 연금 활용법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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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전 세계적으로 공적연금은 더 많이 내거나, 적게 받거나, 늦게 받는 방향으로 개혁이 진행돼 왔다. 노후소득 설계에 있어 노후 생활비의 기본 토대가 되는 공적연금 의존도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공적연금 개혁에 대비할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1. 국민연금 개혁 흐름: 국민연금 개혁,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
2. 해외 연금 개혁: 주요 선진국들의 연금 개혁, 사적연금에서 대안 찾다
3. 사적연금 활용원칙: 공적연금 축소 시대의 사적연금 활용법, 3가지 원칙 기억해야
4. 국민연금 수령전략: 노령연금, 당겨 받을까, 제때 받을까, 늦춰 받을까
5. 개인연금 절세효과: 개인연금 축적은 선택 아닌 필수
6. 셀프연금: 셀프연금으로 국민연금 공백 메우고 평생 월급 만든다
7. 월 분배형 ETF 활용: 월 분배형 ETF 활용해 셀프연금 만들 때 꼭 챙겨야 할 포인트 5다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2022년 ETF 관련 규정이 개정되며, 국내 투자자들도 ‘월 분배형 ETF’ 투자가 가능해졌다. 월 분배형 ETF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공적연금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는 시점에서는 노후생활비 재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금융상품이다.

월 분배형 ETF는 일반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연금계좌를 활용할 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반 계좌의 경우 분배금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자가 실제 수령하는 분배금은 적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연금계좌의 경우 분배금은 과세가 이연되다가 연금으로 받을 경우 3.3~5.5%만 부과된다. 따라서 분배금을 노후생활비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가급적 연금계좌 내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2월 말 기준 국내 월 분배형 ETF는 21개로, 현재 연금계좌에서 전부 투자 가능하다. 월 분배형 ETF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유형 역시 배당주부터 회사채, 리츠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매월 분배금이 지급되다 보니, 배당주와 유사하게 자산가치 하락폭을 일정 수준 방어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최근과 같은 어려운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과 인기에 힘입어 순자산 규모도 어느덧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다양한 장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월 분배형 ETF를 활용해 셀프연금을 만들 때 기억하면 좋을 내용을 정리했다.
01. 분배금은 언제 수령하나
현재 국내에 상장돼 있는 모든 월 분배형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이며, 실제 계좌로 돈이 지급되는 지급일(입금일)은 지급 기준일로부터 2영업일 후이다. 예컨대 2023년 1월 31일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면, 실제 분배금 지급일은 2023년 2월 2일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달 분배금을 받고 싶다면, 분배금 지급 기준일부터 최소 이틀 전에 매수 주문이 체결돼야 한다. ETF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결제까지 2영업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02. 매월 동일한 금액이 분배금으로 지급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ETF가 분배금을 지급하는 자금의 원천에 따라 매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컨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경우, ETF 분배금 원천은 ETF의 구성 종목인 리츠에서 대부분 나오는데, 리츠의 배당금 지급 주기가 다르다. 그로 인해 특정 월에는 분배금을 줄 수 있는 재원이 많아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렇지 않은 기간에는 분배금이 적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와 같이 분배금이 매월 일정한 수준으로 나오는 ETF도 있다.
03. 분배금을 많이 주면 좋은 ETF인가
‘분배금이 많거나 분배율이 높은 ETF=좋은 ETF’라고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월 분배형 ETF는 종류가 많고, 구성 종목 또한 채권·주식·리츠 등 다양하다. 그에 따라 ETF마다 보유하고 있는 위험, ETF의 가격 변동도 제각기 다른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월 지급식 ETF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아래의 2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내가 투자하려는 ETF가 원하는 수준의 분배율을 꾸준히 낼 수 있을 것인가 ▲내가 투자하려는 ETF의 자산가치 변동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내가 투자하는 월 지급식 ETF의 분배금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과 같은 커버드콜ETF의 주요 분배금 원천은 콜옵션 매도에서 나오는 ‘프리미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스닥 지수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나스닥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는 변동성이 줄어들거나 콜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적어지면 콜옵션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그로 인해 분배금 재원도 낮아진다는 뜻이다. 반면 채권형 ETF의 경우 채권 이자가 주된 분배금 재원이고, 그 금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채권이자의 변동성은 작거나 없기 때문에 재원은 일정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내 노후 자산인 만큼 월 분배형 ETF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TIGER 미국 S&P500배당귀족이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환 헤지가 되어 있지 않아 구성 종목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 강세로 가면) ETF의 가치 또한 하락하게 된다. 전과 동일하게 분배금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ETF의 가치는 하락했기 때문에 분배율은 올라가게 된다. 즉, 동일한 금액이 입금되었지만 계좌상 전체 잔고는 하락하게 된다.
04. 분배금을 찾아 쓰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당장의 현금이 급하지 않다면, 나오는 월 분배금을 모아놨다가 목돈이 필요할 때 사용해도 된다. 지급된 분배금은 없어지지 않고, 연금계좌 안에 현금으로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인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MMF와 같은 단기물에 잠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5. 분배금을 재투자하고 싶다면
계좌 내에 적립금에 대한 자동매수를 시행해 놓은 투자자라면, 정해진 일자에 비율에 맞춰 자동매수가 진행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ETF의 경우 현재 자동매수가 어려워 투자자가 직접 매매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매월 초 두 번째 영업일에 월 분배금이 입금되고, 해당 일자나 그 이후에 매매가 가능하다.
이때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재투자가 가능하다. 가령 ▲보유하고 있는 월 분배형 ETF를 추가로 매수 ▲수익 극대화를 위해 혁신 테마 등 주식형 ETF에 투자 ▲필요한 시점에 인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기채권 ETF나 MMF 등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일부 ETF의 경우 TR이라는 단어가 명칭에 포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TR ETF는 Total Return, 배당금을 재투자한다는 뜻이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신, 분배금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다. TR ETF의 장점은 ETF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꾸준히 재투자하기 때문에 장기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과, 분배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 없이 그대로 재투자가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은퇴 후 셀프연금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활용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자산증식이 필요한 노후자금 적립 시기에는 TR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다, 현금 흐름이 중요한 노후자금 인출 시기 전후로는 월 분배형 ETF로 교체하는 방법이 좋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안상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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