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분배형 ETF 활용해 셀프연금 만들 때
꼭 챙겨야 할 포인트 5
2022년 ETF 관련 규정이 개정되며, 국내 투자자들도 ‘월 분배형 ETF’ 투자가 가능해졌다. 월 분배형 ETF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공적연금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는 시점에서는 노후생활비 재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금융상품이다.
월 분배형 ETF는 일반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연금계좌를 활용할 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반 계좌의 경우 분배금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자가 실제 수령하는 분배금은 적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연금계좌의 경우 분배금은 과세가 이연되다가 연금으로 받을 경우 3.3~5.5%만 부과된다. 따라서 분배금을 노후생활비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가급적 연금계좌 내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2월 말 기준 국내 월 분배형 ETF는 21개로, 현재 연금계좌에서 전부 투자 가능하다. 월 분배형 ETF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유형 역시 배당주부터 회사채, 리츠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매월 분배금이 지급되다 보니, 배당주와 유사하게 자산가치 하락폭을 일정 수준 방어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최근과 같은 어려운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과 인기에 힘입어 순자산 규모도 어느덧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다양한 장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월 분배형 ETF를 활용해 셀프연금을 만들 때 기억하면 좋을 내용을 정리했다.
‘분배금이 많거나 분배율이 높은 ETF=좋은 ETF’라고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월 분배형 ETF는 종류가 많고, 구성 종목 또한 채권·주식·리츠 등 다양하다. 그에 따라 ETF마다 보유하고 있는 위험, ETF의 가격 변동도 제각기 다른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월 지급식 ETF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아래의 2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내가 투자하려는 ETF가 원하는 수준의 분배율을 꾸준히 낼 수 있을 것인가 ▲내가 투자하려는 ETF의 자산가치 변동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내가 투자하는 월 지급식 ETF의 분배금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과 같은 커버드콜ETF의 주요 분배금 원천은 콜옵션 매도에서 나오는 ‘프리미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스닥 지수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나스닥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는 변동성이 줄어들거나 콜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적어지면 콜옵션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그로 인해 분배금 재원도 낮아진다는 뜻이다. 반면 채권형 ETF의 경우 채권 이자가 주된 분배금 재원이고, 그 금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채권이자의 변동성은 작거나 없기 때문에 재원은 일정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내 노후 자산인 만큼 월 분배형 ETF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TIGER 미국 S&P500배당귀족이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환 헤지가 되어 있지 않아 구성 종목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 강세로 가면) ETF의 가치 또한 하락하게 된다. 전과 동일하게 분배금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ETF의 가치는 하락했기 때문에 분배율은 올라가게 된다. 즉, 동일한 금액이 입금되었지만 계좌상 전체 잔고는 하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