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3. 08. 09
돈 걱정 없는 노후 위해 필요한
9가지 체크포인트
퇴직 전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것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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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뼈아픈 후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후 준비다. 아직 손쓸 여지가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의 내 삶을 볼 수 있다면 노후 준비를 서두를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퇴직 후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겪어냈는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귀 기울여 들어본다.

Part 1. Regret
1. 은퇴자 400명 서베이 “개인연금 관리하고 투자 좀 신경 쓸 걸…”
2. 선배들의 오답노트 은퇴자들의 실제 사례로 알아본 미리 준비 못하면 불행해지는 4가지
3. 일본 은퇴자들은 무엇을 후회하나, 일본 고령자들이 후회하는 1순위

Part 2. Advice
4.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돈: 돈 걱정 없는 노후 위해 필요한 9가지 체크포인트
5.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일: 50대 기술직 도전! 퇴직 5년 전부터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6.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가족: 은퇴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7. 후회없는 노후 위한 준비, 마음건강: 노후의 마음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8계명


- 본 콘텐츠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그때 그걸 했더라면, 지금 우리는 달라졌을까?”
나이 들어갈수록 이렇게 후회하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순간들 말이다.

필자는 종종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강의가 끝나면 수강생 중 한두 분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강의가 참 좋은데, 10년 전에 들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아쉬움과 후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다.

은퇴한 선배들의 경험이 우리에게는 은퇴 준비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만나봤던 은퇴자들이 재무적인 준비와 관련해 가장 아쉽다고 이야기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9가지 점검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Check 1
연금 맞벌이 준비하고 있는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좋은 노후 준비 방법은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는 것이다. ‘연금 맞벌이’를 하면 한결 쉽게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부부가 모두 공적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은 가입자는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고, 물가상승에 맞춰 연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한 선배들 중에는 연금 맞벌이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지금 젊은 부부들 사이엔 맞벌이가 대세지만, 은퇴한 선배들이 직장생활을 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에는 회사원 남편과 전업주부 아내로 구성된 홑벌이 가구가 훨씬 많았다. 문제는 현역 시절 홑벌이가 은퇴한 다음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홑벌이 부부라고 해서 연금 맞벌이를 할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업주부도 희망하면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데, 이를 임의가입이라고 한다. 노령연금을 받으려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10년 이상 납부해야 한다. 과거 국민연금에 가입한 기간이 있을 경우, 이 기간과 임의가입 기간을 합쳐 10년 이상 되면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두 기간을 합쳐도 10년이 되지 않는다면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임의계속가입 신청을 하면 60세 이후에도 65세가 될 때까지 계속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다. 과거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 임의가입 기간, 임의계속가입 기간을 합쳐 10년 이상이면 노령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Check 2
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은 잘 모아두고 있는가
평생을 한 직장에서 일하다 은퇴하는 선배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배들이 더 많다. 문제는 퇴직금이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자주 직장을 옮기다 보면 퇴직금이 쌓일 겨를이 없다. 그래서 은퇴할 때 손에 쥘 수 있는 퇴직급여가 얼마 되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고 퇴직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 퇴직자를 보면 그때서야 ‘나도 직장을 옮길 때 받았던 퇴직금을 차곡차곡 모아뒀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다행히 2022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을 의무적으로 IRP에 이체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직장을 옮길 때마다 받은 퇴직금을 한곳에 모아둘 수 있고,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한 이들처럼 퇴직할 때 목돈을 만질 수 있다. IRP에 모아둔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30%가량 감면받을 수 있다.

물론 55세 이전이라도 IRP에 넣어둔 퇴직금을 꺼내 쓸 수 있다. 하지만 주택 구입이나, 질병, 요양, 파산 등 법에서 정한 사유가 아니면 계좌를 해지해야 하고, 퇴직금을 IRP에 이체할 때 납부하지 않았던 퇴직소득세 전액을 내야 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IRP에 납입된 퇴직금은 내 돈이 아니라 ‘미래의 나’의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Check 3
개인연금을 해지하지 않고 계속 불입하고 있는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적은 돈이지만 장기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불입하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뭔가를 ‘꾸준히’ 계속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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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적은 돈이지만 장기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불입하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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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00년까지 판매됐던 (구)개인연금이 있다. 가입자는 저축금액 중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고, 적립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었다. 연간 소득공제 한도는 72만 원이다. 소득공제 한도를 채우려면 매달 15만 원(연간 180만 원)을 저축하면 된다.

얼마 전 만났던 A씨는 1994년에 (구)개인연금에 가입해 지금까지 매달 15만 원씩 저축하고 있다고 했다. 매년 소득공제 한도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저축해 왔는데, 원금과 이자를 합친 적립금이 1억 원에 육박한다. ‘꾸준히’의 힘이다.

당시 개인연금 가입자가 모두 A씨와 같지는 않아서, 중도에 해지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들에겐 해지를 할 수밖에 없었던 부득이한 사유가 있었을 것이고, 해지환급금도 요긴하게 썼을 테다. 하지만 개인연금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받을 경우 연금소득세를 아예 내지 않고, 종합과세 대상 연금소득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을 내 편으로 끌어들여 오랜 기간 힘을 실어준다면 노후 준비에 든든한 아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Check 4
소득공백 기간을 미리 대비하고 있는가
“월급은 끝났다. 연금은 멀었다. 한숨이 나온다.” 퇴직 이후 노령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공백 상태에 있는 은퇴자의 마음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퇴직하자마자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장인의 정년이 60세인 데 반해 노령연금은 그보다 늦게 개시되기 때문이다.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돼야 정상적으로 노령연금을 개시할 수 있다. 명예퇴직을 하면 공백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소득공백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취업을 하면 어떻게든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찾는다고 해도 이전 직장에서 받던 만큼 벌 수는 없다. 눈높이를 한참 낮춰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퇴직 이후 노령연금을 개시할 때까지 소득공백을 메울 재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고, 노령연금을 앞당겨 수령할 수도 있고,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수령할 수도 있다. 각자 처한 상황과 보유한 자산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무기를 찾아 소득공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Check 5
은퇴 전 빚은 다 정리할 수 있는가
“은퇴 전에 대출은 전부 갚고 싶었어요.” 은퇴자에게 이 같은 넋두리를 자주 듣는다. 은퇴하면 연금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대출 원리금 갚고 나면 생활하기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부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목돈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주택담보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퇴직 전에 대출금을 전부 갚으려고 안간힘을 다해보지만, 원금은커녕 이자를 갚는 것도 버겁다. 만약 퇴직이 눈앞인데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남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은퇴 시점에 맞춰 주거지를 이전하거나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에 맞춰 주택 규모를 줄이는 등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대출금 상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혼합방식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대출한도의 50%까지 인출한도를 설정하고, 나머지 부분만 담보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인출한도를 많이 설정할수록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인출한도 범위 내에서는 수시로 자금을 인출해 의료비, 교육비, 임대차보증금·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출상환방식’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인출한도를 대출한도의 9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인출한도를 설정한 금액은 일시에 수령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매달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Check 6
나만의 비상금을 모아두고 있는가
연금 외에 별다른 소득도 없고, 배우자 몰래 모아둔 재산도 없다면 은퇴 후 친구 만나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친구가 한 번 밥이나 술을 샀으면, 다음에는 내가 사야 한다. 그렇다고 매번 배우자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친구를 가려 만나고, 인간관계 폭은 자꾸 쪼그라든다. 이럴 때마다 배우자 모르는 비상금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

은퇴 후 삶의 동지이자, 운명공동체인 배우자 몰래 딴 주머니를 크게 차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은퇴 이후 취미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즐기는 데에도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그 비용에 대한 인지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취미·여가 활동과 관련해 ‘취미를 유지할 여유자금을 마련해 놓을걸’이 가장 아쉬운 항목으로 뽑혔다.
Check 7
현역일 때 투자 공부를 하고 있는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노후재정 준비와 관련해 주식, 펀드 등 투자에 더 관심을 갖지 못했던 걸 가장 아쉬워했다. 은퇴자들의 이 같은 후회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젊어서 투자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은퇴자금을 더 크게 불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의 표시다. 두 번째는 장수 시대에 살아가야 하는 은퇴자의 불안함이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은퇴 후 삶도 길어졌다. 돈의 수명을 늘리려면 은퇴 후에도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모든 실력은 시간과 비례해 쌓인다. 투자 공부 역시 은퇴 전 젊었을 때부터 몸으로 익혀왔다면, 은퇴 후 노후자산 유지·증식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Check 8
덜 쓰고 불편하게 사는 연습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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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닐 때 받는 월급보다 은퇴 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은퇴자는 현역 시절 받던 월급보다 적은 연금으로 생활해야 한다. 소득이 줄어들면 씀씀이도 함께 줄여야 한다. 당연한 논리이고 실천이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은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은퇴생활 초기에는 취미와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더 들어가기도 한다.

씀씀이를 줄이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덜 쓰고 불편하게 살면서 씀씀이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생활비를 계산해 보고 더 적은 예산으로 미리 생활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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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를 줄이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덜 쓰고 불편하게 살면서
씀씀이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생활비를 계산해 보고
더 적은 예산으로 미리 생활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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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9
보장성보험의 보장 내역은 잘 확인하고 있는가
퇴직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자산과 소득이 줄어든다. 하지만 질병과 사고로 인한 의료비와 간병비 지출은 늘어난다. 둘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게 보장성보험이다. 따라서 보험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매달 보험료는 꼬박꼬박 내면서도 어떤 보장을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가 알아서 챙겨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 가입자가 보장 내역을 잘 확인하고 있어야 필요할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의료비 지출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꼼꼼히 챙겨둘 필요가 있다.

보험 약관이 길고 어렵다면 대신 보험증권을 읽어보면 된다. 보험증권을 보면 보험계약과 관련된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보장기간과 보험료 납입기간도 확인할 수 있으며, 언제 어떤 상황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고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보장 내역도 잘 요약돼 있다.

보장 내역들을 확인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은퇴 이후 가입이 제한되거나, 특정 연령이 지나면 보험료가 크게 높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이 몇 개고, 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 은퇴 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다. 오늘 당장 보험증권부터 살펴보자.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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