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3. 12. 07
50대 직장인 절반
필요한 은퇴자산의 50%도 못 모아
P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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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중반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후기 또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8년~1974년 출생자)에 속한다.
이들은 고성장 시대의 한복판에서 인생의 절정기를 보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은퇴를 맞이하는 형국이다. 이른바 은퇴후보자라 할 수 있는 50~56세(2차 베이비붐 세대는 일반적인 출생연도로는 만 49~55세지만 50대에 명확히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사 대상을 만 50~56세로 조정했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들의 근로 및 가계 현황과 노후준비는 어떤 상태인지 서베이를 통해 파악했다. 서베이는 2023년 6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했으며, 근로·재정·건강·부양·거주 등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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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절벽 피하기 위해
지속적 근로가 절실하다고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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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들의 경우 현 직장 퇴직 후에도 소득절벽 또는 소득하락을 피할 수 있는 재취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현 직장에서의 근속 예상과 관련해 조사 대상 직장인들의 25.4%는 앞으로 3~5년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고, 뒤를 이어 22.9%가 5~7년간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현 직장생활을 앞으로 5년 내외 더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게 평균적 견해인 셈이다. 이들의 연령대가 만 50~56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60세 이전에 퇴직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직장을 그만둘 경우 당장의 생활비 부족을 가장 많이 염려했으며(42.5%), 다음으로 재취업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비중이 높았다(22.8%). 재취업 예상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27.9%는 재취업을 자신한 반면 이보다 훨씬 많은 64.0%는 재취업이 잘 안될 것이라고 응답해, 퇴직 후 재취업 걱정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퇴직 후 예상하는 소득활동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재취업이라고 답한 비중은 70.8%에 달했다. 이는 창업을 택한 비중(12.8%)을 압도했다. 아마도 퇴직 후 소득활동으로 재취업 외의 선택은 별로 구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퇴직 후 소득활동이 필요한 이유로 생활비 마련을 가장 많이 꼽았고(61.5%), 재취업 또는 창업을 통한 소득 수준은 최소한 현 직장 급여와 비슷하거나 크게 미달하지 않는 선(약 80% 이내)을 많이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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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산은 부족하다고 생각,
연금 및 금융자산 중요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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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의 주요 우선순위는 아마도 재정적 준비일 것이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들의 재정적 노후준비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먼저 현재 준비된 은퇴자산은 얼마나 충분한가를 물어봤다. 48.2%는 필요한 은퇴자산의 절반 이하를 준비했다고 답했고, 50~70% 정도 준비했다고 한 사람은 38.5%였다. 목표치의 80% 이상을 준비했다고 답한 사람은 13.3%에 불과했다.

더불어 은퇴생활에 활용될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으로 보는지를 물었다. 자산 항목 보기로 거주주택, 투자 및 임대부동산, 국민연금, 개인연금(퇴직연금·연금저축 등), 종신 및 연금보험, 저축, 주식, 펀드 등의 금융자산, 건강보험, 상속받은 자산을 제시했다. 이 중 금융자산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0.8%로 가장 높았고, 거주주택은 20.5%가 선택했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선택 비중은 17.1%, 14.7%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및 개인연금 등의 연금 선택 비중은 31.8%다. 따라서 연금과 금융자산을 부동산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의 노후준비 현황으로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한 금융투자를 실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고, 특별히 준비 중인 내용이 없다고 한 비중도 26.8%에 달했다. 기술습득 및 자격증 취득(15.9%)이나 창업준비(3.9%)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근 시일내 퇴직을 앞두기 전까지는 재취업 및 창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준비에 많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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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들었지만 병원비,
요양비 등 목돈 지출 걱정 커
노후에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소득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질병치료 등으로 인한 병원비 및 요양비 등의 지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건강기대수명, 우려 질병, 보험 대비, 주된 건강관리법, 목돈 지출에 대한 준비도 및 건강 관련 지출재원 등에 대해 질문했다.

건강함을 전제로 기대하는 수명은 평균 84.7세였다. 기대수명은 가구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은퇴자산 및 목돈 지출 준비가 잘돼 있다고 답한 경우에 높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이는 기대수명이 재정 상태 또는 재무적 준비에 대한 자신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다. 건강하더라도 재정이 탄탄치 않으면 장수가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엿보였다.

우려되는 질병은 치매(36.5%), 암(26.2%), 심혈관 질환(20.1%), 당뇨(8.6%) 순이다. 치매에 대한 우려는 고령화에 따라 경각심이 증대되는 추세에다 유병 이후 생존 지속으로 인한 간병비 지출 부담 때문에 더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치료 관련 보험 대비 상태는 가입보험 유형 및 개수, 평균보험료 지출액 등으로 파악했다. 가입보험 유형 중 실손 및 암 보험은 가입률이 각각 74.6%와 76.5%로 다른 보험 대비 월등히 높았다. 가입보험 개수는 2개인 경우와 3개인 경우가 30.5%와 26.1%로 가장 많았다. 월 평균 보험료는 가입보험이 2개인 경우 20만1,000원, 3개인 경우 30만9,000원이었다. 순수한 건강관리비용은 월 평균 13만9,000원이며, 최우선 건강관리법은 1순위 운동, 2순위 건강검진으로 집계됐다.

한편, 병원비 또는 요양비로 지출할 수 있는 목돈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합쳐서 76.8%에 달했다. 자금 준비를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4.6%였다. 반면 목돈이 충분하거나 어느 정도 모아둔 경우는 18.6%를 차지했다. 병원비 및 요양비 등을 부담할 재원으로 본인 및 배우자 재산이나 민간 건강보험금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각각 52.1%, 43.1%에 달했다. 상속받은 자산 또는 자녀의 지원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각각 3.1%, 1.7%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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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4명 샌드위치 부양,
자녀로부터의 부양은 별로 기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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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케어해야 하거나 몸이 불편한 노부모를 부양할 경우 큰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이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까지 동반하면서 노후 안정을 해칠 수 있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들에게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케어하는 샌드위치 부양 부담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 봤다. 응답자 중 65.9%가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상태다.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경우는 36.9%였다. 자녀와 부모를 함께 부양하는 경우인 샌드위치 부양의 형태는 24.2%를 차지했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 10명 중 2명 이상이 현재 샌드위치 부양 부담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월평균 부양비용은 자녀의 경우 119만 원, 부모의 경우 61만 원이다. 자녀 및 부모를 동시 부양하는 샌드위치 부양의 경우, 월평균 부양비가 16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부양비용 중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필수생활비(29.8%), 병원비(28.4%), 요양비(25.1%)를 주로 선택했고 자녀 교육비를 선택한 비중(16.6%)은 이보다 낮았다. 가족 부양의 애로사항은 1순위가 비용 부담(39.7%)이었고, 그다음은 정신적 부담(26.3%), 시간 부족(19.4%), 육체적 고통(14.1%) 순이었다. 부모가 아플 경우 조사 대상 직장인 중 36.8%는 ‘간병은 하지 않고 비용만 부담’을 선택했고, 부모가 알아서 할 것이며 아무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경우도 31.3%에 달했다.

자녀 부양은 자녀가 취직하기 전까지 할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43.9%), 결혼 전까지 부양할 것이라는 응답률도 21.3%를 차지했다. 반면 노년에 자녀 지원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직장인 중 62.8%가 자녀 지원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6.2%는 비용의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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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편의성 등 고려해
아파트 및 대도시 거주 선호
마지막으로 정리한 서베이 결과는 은퇴 후 거주 계획과 관련한 내용이다. 먼저 은퇴 후 현 거처에서의 이주 여부에 대해서는 ‘이주’와 ‘계속 거주’가 양분(49.7:50.3)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주거형태로는 아파트를 가장 선호했다(63.9% 선택). 단독주택(24.9%), 타운하우스(5.6%), 오피스텔(4.0%), 시니어타운(1.6%) 등 기타 주거형태에 대한 선호는 아파트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희망 거주지역은 조사 대상 직장인 중 64%가 수도권 및 서울을 선택했으며, 기타 광역시 등 지방 대도시는 20.4%가 선택했다. 농어촌, 도서지역, 지방 소도시 등의 거주 선호도는 낮은 편(15.2%)이었다. 은퇴 후 주거 여건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1순위는 교통 편의성(25.7%)이며, 그다음은 병원 근접성(18.3%)과 생활시설 근접성(1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과 가까운 곳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중은 편의성 및 활동성과 관련된 요소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4.4%).
막연히 편안한 노후보다는
계속 일하고 준비하는 노후 인식
이번 서베이에서 나타난 2차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의 노후준비 인식의 특징을 짧게 표현하면 “계속 일하고 준비하는 노후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건강 및 부양 관련 지출 문제를 해결하고, 자산과 소득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한가한 노후 대신 분주한 노후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잘 인식하고 있는 편이었다.

실제로 장수 및 은퇴기간 연장에 따라 근로소득 창출을 위한 생산활동과 연금을 포함한 금융자산 운용의 병행은 은퇴시기에 필수가 되고 있다. 이는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변화에 잘 적응하면 노후의 삶을 활기차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글.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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