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그 도시, 언제 방문하면 좋을까?
도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 시즌에 여행을 떠나보자.
축제가 열리면 거리는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과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해진다.
각 도시의 매력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는 랜드마크와 번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포인트도 방문해 보자.
낯선 문화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향기로운 봄꽃 축제의 향연,
중국 상하이
전통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양과 서양, 도시의 화려함과 시골의 소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중국 여행 일번지는 단연 상하이가 아닐까.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상하이는 동경의 도시로 손꼽힌다. 곳곳에 꽃들이 만개해 화려하고 향기로운 상하이의 봄은 유독 짧지만, 짧은 만큼 절대 놓칠 수 없는 여행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봄 날씨가 따뜻하고 포근해서 매년 개화기가 되면 복숭아꽃, 유채꽃, 벚꽃, 매화 등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하이의 다채로운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따뜻한 햇살에 청명한 하늘, 꽃향기를 만날 수 있는 3~4월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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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 혁신의 현재, DJI - 플래그십 스토어와 허마셴셩
상하이 신천지에 있는 DJI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면 세계를 재패한 중국 드론 기술의 현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기종의 드론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하루 15회 시범 운행을 진행해 누구든 실제 비행 모습과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신유통 혁명은 알리바바가 상하이에 문을 연 O4OOnline for Offline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馬鮮生 난샹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허마셴셩’ 앱을 설치하고, 원하는 상품의 QR 코드를 스캔해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는다. 모든 선택이 끝나면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상품은 자동으로 포장되어 전달된다. 이곳에서는 로봇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허마셴셩에서 재료를 구입한 후 앱으로 자리를 배정받고 음식을 주문한다. 요리는 사람이 하지만 완성된 음식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자동으로 자리까지 서빙된다.
상하이의 랜드마크는 단연 와이탄外灘, 외탄과 둥팡밍주東方明珠, 동방명주 탑이다. 상하이 지하철 2호선 난징둥루역을 출발해 둥팡밍주를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유럽식 건물이 즐비한 와이탄에 도착한다. 프랑스 조계지였던 시절의 과거를 엿보게 하는 와이탄과 달리, 황푸강 건너 둥팡밍주와 상하이 타워는 빠르게 발전하는 상하이의 현재를 실감하게 한다. 특히 이곳의 야경은 상하이 여행의 백미로 꼽힐 만큼 아름다우니 놓치지 말 것.
상하이는 바다에 인접해 있어 신선한 해산물로도 유명하다. 털게를 쪄서 먹는 ‘상하이 대갑게’는 상하이의 대표 음식으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와 육즙으로 가득한 만두 ‘샤오룽바오小籠包’도 빼놓으면 아쉽다. 샤오룽바오를 처음 개발한 난샹만두점南翔饅頭店이 상하이에 있으니 그곳에서 원조의 맛을 느껴보자.
상하이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인근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도시 항저우를 방문한다. 항저우는 사실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광을 마친 후 페이주부커 호텔菲住布渴, Fly Zoo Hotel에서 묵어보면 어떨까? 이 호텔은 알리바바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최근 문을 연 곳이다.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猪’와 ‘페이주부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고, 로봇이 프런트에서 투숙객을 맞으며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굴 인식으로 체크인하고, 객실 열쇠도 얼굴 인식 기술이 대신한다. 호텔 인근에 있는 타오바오의 생활용품 브랜드 타오바오신쉬안淘寶心選 매장에서도 직원이 없는 무인 계산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다.
수많은 꽃 중에서도 화려하기로는 복숭아꽃이 최고이지 않을까. 복숭아꽃을 만끽하려면 3~4월 상하이 난후이에서 열리는 복숭아꽃 축제에 가보자. 이 축제는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축제로, 1991년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겹겹이 줄지어 서 있는 복숭아나무 길을 따라 화려한 붉은색의 복숭아꽃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 기간 매년 3월 말~4월 초
◉ 장소 상하이 난후이
◉ 상하이관광청 www.meet-in-shanghai.net
TIP
상하이의 봄이 따뜻하다고 해도 일교차가 크니 옷차림에 유의하자.
특히 야경을 볼 땐 강바람이 차기 때문에 따뜻한 겉옷은 꼭 챙기는 게 좋다.
밤하늘에 수놓은 불꽃 축제,
베트남 다낭
베트남은 천국 같은 해변과 매력적인 음식,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형성된 다양한 로컬 문화까지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중부에 위치한 다낭은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 전통과 역사, 휴양, 골프, 테마파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를 고루 갖추고 있어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낭과 치안 좋고 로맨틱한 작은 마을 호이안을 함께 여행하는 코스가 여행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 있다. 특히 6~7월 다낭 불꽃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니 이 일정에 맞춰 다낭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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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과 모바일월드,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
다낭에서는 베트남 경제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는 두 기업, 빈그룹Vingroup과 모바일월드MobileWorld를 만날 수 있다. 부동산 기업인 빈그룹은 다낭에 럭셔리 리조트인 빈펄리조트앤스파, 쇼핑센터인 빈컴플라자, 대형 할인 매장인 빈마트 등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해 다낭 여행의 필수 코스에 늘 포함되며, 베트남 소비자들의 일상을 함께 경험하고 그들의 소비 트렌드를 읽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빈마트에서는 베트남 가정의 95%가 사용한다는 마산그룹Masan Group의 제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국민 소스’로 불리는 친수Chin-Su소스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베트남의 전자제품 시장은 전자 기기 유통 기업인 모바일월드가 장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스마트폰 유통 채널인 테저이지동닷컴Thegioididong.com, TGDD 매장은 특히 인기가 높다. 현재 다낭에는 TGDD 매장 30여 곳이 운영 중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차량 공유 앱 ‘그랩Grab’이 필수다. 베트남어를 몰라도 비대면 서비스인 그랩을 통해 택시와 일반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까지 이동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비용이 계산되어 나오고, 결제는 현금으로 하거나 미리 설정한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
다낭 도심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솟아 있는 거대한 대리석 산이다. 목ㆍ화ㆍ토ㆍ금ㆍ수 오행을 관장하는 다섯 개의 봉우리이며, 그중 ‘수산’을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을 보여준다는 암푸 동굴Động Âm Phủ, 손오공이 500년간 갇혀 있었다는 후옌콩Huyen Khong, 玄空 동굴 등 수많은 동굴과 석탑, 사원이 끝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낭 풍경도 일품이다.
미꽝Mì Quảng은 베트남 중부 지방의 쌀국수다. 면은 칼국수처럼 두껍고 강황이 들어가 노랗다. 진하게 우린 육수를 자작하게 넣고 새우, 돼지고기, 땅콩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보편적인 맛이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베트남식 빈대떡 바인쌔오Bánh Xèo도 별미. 쌀가루 반죽에 돼지고기, 새우, 양파 등을 얹어 부쳐낸 것으로, 바삭한 식감이 매력이다.
다낭에서는 식상한 액티비티 대신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Aodai에 도전해보자. 분홍, 파랑, 하양 등 다채로운 천에 화려한 문양을 수놓은 아오자이는 베트남에서 잊지 못할 ‘인생 사진’을 남기게 해준다. 다낭의 실내 시장인 한시장Chợ Hàn에서 맞출 수 있으며, 가격은 한 벌에 2만~3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물론 흥정은 필수다.
FESTIVAL
2019 다낭 세계 불꽃 축제
다낭 한강Hàn River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 불꽃 축제는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했다. 공식 명칭인 ‘Danang International Fireworks FestivalDIFF’에서 알 수 있듯 세계 여러 나라가 참가하는 대규모 불꽃놀이 경연이 6~7월에 걸쳐 진행된다. 축제는 매년 주제가 정해져 있어 이에 맞는 퍼포먼스를 하고 대회가 끝난 후 순위를 매기는 형식이다.
◉ 기간 2019년 6월 1일~7월 6일
◉ 장소 다낭 한강 일대
◉ 베트남관광청 www.travelvietnam.com
TIP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은 저녁 8시부터! 명당 자리를 찾고 싶다면 먼저 자리를 선점하는 게 필수다. 까우송 한강 다리(Cầu Sông Hàn)는 돈도 안 들고, 눈앞을 가리는 건물도 없어 선명하게 불꽃을 볼 수 있는 명당이지만 더위와 인파를 맞설 각오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