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적립과 지출기를 아우르며 장기간 운용·축적해야 하므로 시장 변동성을 극복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자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사회·경제적 대세 변화에 편승하거나 확장하는 지역의 투자처라면,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시점의 경제 위기나 시장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산이 장기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할 자산을 물색하기 적합한 지점, 즉 글로벌 확장 부문을 먼저 탐색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량자산을 잘 선별해서 연금에 편입하는 것이 좋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사회·경제적 트렌드는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혁신이다. 이 메가트렌드는 수십 년간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의 경우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 저출산, 수명 연장 추세와 함께 장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0년대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체계를 통해 초연결사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디지털 기반 커뮤니케이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비즈니스가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다. 또 5G 기반 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등은 4차 산업혁명으로 구축될 미래 사회의 새로운 인프라다.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성장시키는 특징도 지닌다. 고령화가 바이오테크 기술을 이용한 첨단 의료 비즈니스의 주된 동기가 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 발전은 수명 연장을 통해 고령화를 진전시키고 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연관된 자산은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장기간의 트렌드에 상응하는 장기 성장을 안겨줄 것이다. 2010년대 이후 글로벌 신경제를 상징하는 기업인 아마존, 애플 등의 주가 상승이 그 대표적 사례다. 두 기업의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극복하면서 20년 동안 각각 128배, 91배씩 상승했다.
중국, 인도와 같이 인구구조, 경제 규모, 산업화, 수요 시장 측면에서 확장하는 지역의 자산을 편입하는 것도 연금의 장기 투자 성과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장기적 확장이 예상되는 신흥국들은 불확실한 개별 주식 대신, 경제성장을 따라서 무난하게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우량 자산군이나 산업군(섹터)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