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INFOMATION
2019. 06
자녀 교육,
미래를 이야기하다
가족과 국가가 함께 키우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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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곧 국가의 미래다.
세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이스라엘의 교육,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프랑스의 유아교육 등
세계의 다양한 교육법과 함께 기업의 장학 제도와 교육적 기여 사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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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비밀
전 세계 유대인은 약 1700만 명이며, 세계 인구의 0.2%에 해당한다. 소수민족인 유대인의 파워는 대단하다. 1901년부터 2015년까지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은 194명이다. 이는 전체 노벨상의 25%에 해당한다. 즉 노벨상 수상자 4명 중 1명은 유대인이라는 얘기다. 또한 아이비리그 학생의 4분의 1, 미국 억만장자의 40%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스라엘의 영재교육 전문가 헤츠키 아리엘리는 유대인의 성공 요소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결핍이다. 유대인은 이집트 탈출 후 방랑 생활을 시작했다. 40년간 광야에서 생활을 하며 결핍과 가난을 사무치게 경험했다. 이러한 아픈 역사가 창조와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둘째는 배움이다. 결핍의 역사 속에서 유대인은 살아남기 위해 배움에 매진했다. 마지막으로 책이다. <탈무드>와 성경을 읽으며 조상의 지혜를 전수傳受하고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이다.
유대인의 저녁 식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주제로 이야기꽃이 만발한다. 식사 장소에는 시계도, 휴대폰도, TV도 없다. 가장 좋은 대화의 소재는 역시 <탈무드>다. 부모는 스토리텔링으로 아이에게 질문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늘어놓는다. 아이가 말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부모의 적극적인 경청이다. 부모가 경청하고 존중하면 아이는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게 된다. 또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정리되는 인지적 정교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매일 저녁 유대인의 밥상에서 경청하는 부모의 자세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이의 성장에 양분이 되는 것이다.
유대인은 음악・미술・시 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둔다. 음악은 다른 사람의 말을 조용히 듣는 법을 배우기 위함이며, 미술은 주변 사람과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유대인이 100명 있다면 100개의 정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창의적 생각의 원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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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실에서 ‘나’로 잘 살기 위해
독일은 지식과 지식 활용 능력을 동시에 배양하는 전체적 교육Ganzheitliche Bildung, 즉 전인교육을 지향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까지 무상교육이지만, 유치원은 부모가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 비용을 내야 한다. 독일 유치원에는 글자 읽고 쓰기, 셈하기 등 학습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면서 계속 논다. 그런데 그 속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게 녹아 있다.
체육을 강조하는 것도 독일 교육의 특징이다. 독일은 세 사람만 모여도 스포츠 클럽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나라다. 독일의 모든 학교는 의무적으로 체육관을 가지고 있고, 고 3인 오베르슈투페 졸업 학년까지 최소 주당 3시간 체육 수업을 한다.
독일에는 홈 스쿨링이 전혀 허용되지 않으며 검정고시 제도도 없다. 학교 졸업장도,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아비투어도 학교를 다녀야만 딸 수 있다. 독일은 초・중・고등 교육 90% 이상이 공립으로 교육에 대한 국가의 영향력이 크다. 학교 형태가 같으며 수준이 평준화되어 있고, 이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독일이 지향하는 ‘나로 잘 살기 위한 교육’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려해볼 부분이 많다. 하지만 독일 교육을 받아들일 때 반드시 인지해야 할 것이 있다. 독일은 견고한 중소기업을 토대로 직업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고, 직업교육만 받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복지국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근간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만 바뀐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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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자전거 교육을 실시한다. 교통 체계를
이해시키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발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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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놀이와 자연속에서 교육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이해하며 자기 결정 능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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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
스웨덴 사람들은 타인의 눈보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을 찾아 살아간다. 진정한 행복은 내 안에 있고, 삶의 주도권과 결정권도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웨덴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인다. 특히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아이가 잠들기 전 꼭 책을 읽어준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에게 책은 친구이자 추억이고 보물이 된다. 이렇게 부모의 노력을 통해 아이의 독서 습관이 자연스레 형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스웨덴 가정의 중요한 교육 방법 중 하나다.
일찍이 스웨덴은 1797년 세계 최초로 아동 체벌을 금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체적 체벌을 통해 느끼는 모욕감과 굴욕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체벌한 부모를 처벌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체벌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는 데 목표를 뒀다. 아이의 인권을 존중하고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전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스웨덴 학생은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학용품, 교과서, 수업 시간에 필요한 준비물 모두 학교에서 제공하며, 집이 먼 학생에게는 교통카드도 제공한다. 교과서가 있지만 학교별, 반별로 선생님이 준비한 다양한 자료로 수업을 하고, 모든 초・중등학교Grundskola 수업 시간은 자유롭게 운영된다. 고등학교Gymnasieskola에서는 대학을 위한 입시 프로그램과 직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의 절반가량이 직업 교육을 선택하며 대학에 가지 않는다. 이처럼 실용주의 교육을 통해 스웨덴 학생들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얀테의 법칙(Law of Jante)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에 등장한 ‘보통사람의 법칙’.스칸디나비아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 가르치는 규범이다.
1.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다른 사람처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3.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
5.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6.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7. 당신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라.
9.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신경 쓴다고 생각하지 마라.
10.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답이 있는 교육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묶어두고, 답이 없는 교육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낸다”는 말이 있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외치는 스웨덴 사람에게도 ‘경쟁’ 대신 ‘함께’가 가슴속에 들어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적어도 이것만은 지키자’라는 신념으로 개인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찾으려 한 결과,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평등’이란 단어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교육 방식이자 사회 문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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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따뜻하지만 엄격하게, 자유로움 속에서도 규칙 있게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들어주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에밀>의 저자 장 자크 루소의 명언으로, 프랑스 자녀 교육의 기본이 되는 말이다. 우리나라 부모의 양육 방식을 ‘헌신적인 사랑’, ‘헬리콥터 육아’라고 표현한다면, 프랑스 부모의 양육 방식은 ‘엄격한 틀이 있는 양육’, ‘원칙이 뚜렷한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다.

프랑스 자녀 교육의 첫 번째 원칙은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을 엄격히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가족쇼크>에서 프랑스 가정의 모습을 소개한 적이 있다. 대여섯 살쯤 된 아이가 장난감을 한참 가지고 놀았다. 엄마가 아이에게 장난감을 정리하라고 요구했으나 아이는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치우지 않았다. 급기야 아빠가 나서서 이야기한다. “재미있게 놀았으면 정리 정돈을 하는 것이 너의 임무야.” 5분이면 부모가 충분히 정리하겠지만, 부모는 아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처럼 프랑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은 일체 돕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결국 아이는 스스로 방을 치우게 된다. 그리고 ‘나도 깨끗이 치울 수 있구나’ 하는 성취감과 함께 책임감, 자립심을 느꼈을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부모도 아이만큼 행복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육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아이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일관되게 지도해왔기 때문이다. “국가가 자녀의 교육을 책임진다”는 프랑스의 정책과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 정책, 프랑스식 양육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15년 유럽 최고의 출산율(2.1명)로 나타난 게 아닐까. 2015년 우리나라 출산율(1.2명)의 두 배에 가깝다.
세 번째 원칙은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쳐야 할 때가 아니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원칙 없이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는 부모가 언제 화를 낼지 몰라 늘 두렵고 무서울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 가능하기에 두려운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부모가 정한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이는 그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행복과 안정감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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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아빠의 가사 시간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
프랑스에서는 육아에 열심인 아빠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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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 중이며, 한국 부모에 비해
프랑스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는 현저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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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강대국을 떠받치는 교육의 힘
세인트존스 대학교는 미국에서도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지성적인 학교다.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은 대학 4년간의 교육과정이 ‘인문고전 100권 읽기’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선정한 인문고전 100권 중 하루 평균 300~400쪽을 읽고, 최고 전문가인 교수들과 함께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세인트존스 대학교가 추구하는 바는 지식의 습득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즉 사고력 신장이 핵심 교육 목표다. 그래서 다른 유수한 대학의 교육과정을 참고하지 않는다. 이미 저명한 대학원의 장학생이나 로즈 장학생 등의 배출 비율이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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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정 4년간 인문 고전 100권을 읽으며 인문교양 교육에 치중하는 세인트존스 대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지성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대학이 즐비한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는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MIT 등 세계 최고의 교수진과 학생이 모두 미국에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국의 초・중・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바닥을 기어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데, 어떻게 대학 교육만은 세계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을까? 정답은 바로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뛰어난 유학생들의 집합이다. 미국은 태생적으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므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뛰어난 인재라면 인종이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이민자가 정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또 인재 수용과 정착 지원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나라다. 이것이 미국을 세계 초일류 국가로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미국의,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미국은 뛰어난 인재들에게 장학금, 생활비 등을 주어 그들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 실제로 이렇게 길러진 다수의 세계적인 인재들이 연구 조건이나 생활환경 등을 두고 귀국을 고민하다가 미국에 눌러앉아 살게 된다. 이렇게 세계의 인재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함으로써 미국의 대학이 나날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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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교육법>
류선정・나승빈・김봉선・정수정・김성현・김은혜・최세용・문보현・김숙이 지음, 이마


부제는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독일, 프랑스, 호주, 미국, 이스라엘, 일본, 대만 등 세계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이다. 사회 문화적 환경이 다른 각국에서 아이를 대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현지의 교육 전문가들이 자세하고 깊이 있게 소개한다. 10개국의 교육제도와 전망, 한계를 보며 우리 사회에 맞는 교육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참고도서. <세계 최고의 교육법>
(류선정・나승빈・김봉선 외 6명 지음,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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