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TREND
2021. 03. 09
2021에도 여전한
유튜브 신드롬
유튜브 트렌드 전망
img
1년 새 일상 속으로 깊게 들어온 플랫폼 ‘유튜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가장 오랜 시간 재생된 동영상 앱은 유튜브다.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유튜브 앱을 한 번 이상 사용한 이용자는 4,319만 명이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83%에 달한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유튜브에서 스마트 시니어가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짚어본다.
계속되는 유튜브 성장
이용자 수에 미뤄보면 유튜브 이용자층은 IT 서비스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 이용자를 연령대로 나누면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유튜브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일수는 16.7일에 달하는데, 50대 이용자는 30일 중 평균 16.3일을 사용하며 40대(16.1일)보다도 이용 빈도가 더 높았다. 이용 시간 또한 1020 세대보다는 짧지만 3040 세대보다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이용자는 시청자인 동시에 언제든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전문 장비로 치부되던 영상 촬영, 음성 녹음용 장비들이 경쟁력을 잃었으며, 유통가도 자연스레 저렴해졌다.
콘텐츠 제작이 용이해지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가 많아지면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도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콘텐츠가 많으니 이용자도 더욱 몰리게 되는 구조다. 유튜브는 단순히 주목을 받는 플랫폼이 아니라, 이제는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유튜브를 둘러싼 산업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 움직임에 공공 기관, 지방자치단체도 가세한 상황이다. 영상 기반의 유튜브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용자들의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과거의 유튜브와 현재의 유튜브는 같으면서도 또 다르다. 흥미롭거나 의미가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에이터들도 과거와 달라졌고, 콘텐츠의 평균적인 퀄리티도 올라갔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노하우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를 모으고, 꾸준한 콘텐츠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조회 수를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 알려졌다. 자극적인 콘텐츠로는 단기간의 주목은 끌 수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 창출은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곧 자극적 콘텐츠의 도태와 콘텐츠의 양과 질의 향상을 위한 크리에이터(개인, 단체 혹은 회사)의 역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img
유튜브 이용자 중 가장 많은 세대는 50대이며, 30일 중 평균 16.3일을 사용한다.
미시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담은 콘텐츠 증가
혹자는 현재의 유튜브를 ‘2세대’라 칭하기도 한다. 과거의 1세대에 비해 콘텐츠가 발전했으며, 이용자들도 과거와는 다른 자세로 플랫폼을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 2세대라 칭할 수 있는 현재의 크리에이터들은 1세대에 비해 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연령,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양질의 콘텐츠들이 연일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것이 그야말로 유튜브 내에 쏟아지는 형국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유튜브를 보는 것은 물론,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문직에서 은퇴한 후 지식과 경험을 살린 유튜버로 데뷔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가 많다. 각 지자체와 교육기관은 적극적으로 시니어 유튜버를 위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수료생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의 시니어 유튜버 강좌는 매번 매진이며, 프로 시니어 유튜버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사설 학원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마음대로 등록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img
알고리즘은 걸러진 정보를 트렌드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시니어 유튜버의 신선한 등장
img
크리에이터들은 보다 전문적이 되었고, 카테고리는 더욱 세분화되었다.
시니어 유튜버 지망생들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다. 1947년생의 박막례 씨는 손녀 김유라 씨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 씨의 치매 예방을 위해 소소하게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 보관하던 영상이 우연한 기회에 화제가 되면서 성공을 거뒀다. 화제의 시니어 유튜버로 영국 BBC에도 소개되고 유튜브 CEO를 직접 만나기도 한 박 씨의 채널은 2019년 8월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130만 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1세대 유튜버로 비현실적일 정도의 커다란 성공을 거둔 박 씨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시니어 유튜버의 성공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의 농부 안성덕 씨가 농사 경력 50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성호육묘장’은 구독자 30만 명을 넘었으며, 특히 두더지와 관련된 영상은 660만 회라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법 지식을 가볍게 이야기해주는 박일환 전 대법관의 유튜브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도구독자 12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유명 채널이다.
시니어 유튜버 채널이 아니더라도 베이비붐 세대가 즐기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은 많다. ‘동학개미혁명’으로 성공을 맛본 개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금융 유튜브 채널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 유튜브 채널은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경제 유튜브 ‘삼프로TV’는 최근 구독자 100만 명 채널이 되는 등 주식시장에서의 유튜브 열풍은 뜨겁다.
시니어 유튜버 열풍이 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노년층 소외 현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성 미디어가 콘텐츠를 꾸려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중장년층이 유튜브에서 소외감을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회적 현상에 기반한 문제 제기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현재의 중·장년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문화를 구축하려는 긍정적 변화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img
전문직 종사자들이 경험을 살려 유튜버가 되고 인기도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으려면 '필터버블'에 유의
유튜브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오더라도 이를 이용자들이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주된 원리는 ‘알고리즘’이다. 유튜브에서 사용자가 열람한 콘텐츠를 통해 선호하는 카테고리를 선별해내고,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다.
엠브레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에는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사회의 트렌드로 읽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플랫폼 이용자들의 성향이 유사하다고 보는 비율이 전 세대 평균인 54.4%보다 높은 58.8%이며, 부동산 시장 전망 의견이 같다고 믿는 비율은 평균 48.8%를 훌쩍 넘는 58.8%에 달한다.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 걸러진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에 따른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하는데,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편향성을 강화하는 필터 버블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클릭하시면 같은 키워드의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 #취미/취향
글. 김성수 앱스토리 국장
COPYRIGHT 2021(C) MIRAE ASSET SECURITIES CO,.LTD.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