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선물은 준비하는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최신 트렌드까지 고려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트렌드, 그리고 모두가 부러워할 가장 트렌디한 가족 선물 아이템을
소개한다.
WINE
세계 와인 시장의 신흥 강국 중국
와인 하면 흔히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이나 미국, 칠레 등 아메리카 대륙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이 세계 와인 시장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포도 재배면적은 세계 2위, 연간 와인 생산량은 세계 6위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와인이 품질로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 와인 전문지 <디캔터Decanter>가 주관하는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중국 와인이 183개의 메달을 따기도 했다.
중국은 기원전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초의 상업적 와이너리인 창위Changyu는 1892년에 설립되었고, 지금은 현재 100개 넘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것은 2000년대 초반. 보르도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자본이 프랑스에 대거 유입되었고, 중국 유명 인사들은 앞다투어 보르도 와이너리에 투자했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자본이 소유한 와이너리는 168곳에 이른다.
ITEM 와인 마니아를 사로잡은 화란덕 아이스와인
화란덕 아이스 와인은 국내에서 생소한 편이지만 2017년부터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유통되어왔다. 아이스 와인은 포도가 언 상태에서 수확해 즙을 짠다. 당분이 유지돼 달콤한 맛이 매력이지만 생산량이 일반 와인의 20% 수준에 불과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백두산 북서쪽에 자리 잡은 화란덕 와이너리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자연환경이 청정해 와인 생산 최적지로 꼽힌다. ‘중국과 독일이 함께 나누는 우정’이라는 뜻을 지닌 화란덕은 중국 북방 지역의 토착 포도 품종인 산머루 포도에 아이스 와인 본고장인 독일의 우수한 양조 기술을 더해 아이스 와인을 빚어낸다. 양조 기술은 독일에서 아이스 와인을 처음 생산한 스토크 가문 생산자들이 제공한다. 화란덕 아이스 와인은 2017년 세계 5대 와인 품평회인 ‘독일 베를린 와인 트로피’에서 아시아 최초로 가장 높은 등급인 ‘그랑 골드상’을 수상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화란덕 아이스 와인은 올해 3월 말 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통해 60일 만에 1000병을 판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안에 국내에 정식 유통될 예정이다.
1 화란덕 프리미엄 아이스와인 2017
2 화란덕 아이스 와인 컬렉션
DRON
세상을 바꾸는 드론
<와이어드Wired> 전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은 201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칼럼에서 ‘드론 이코노미Drone Econom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드론을 활용한 경제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고, 2019년 현재 그의 생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2016년 말에 세계 최초의 드론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선보였고, 징동닷컴은 2017년부터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는 드론 기업 집라인Zipline이 응급 혈액을 이송하는 데 드론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드론 배송에 성공한 후 2020년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고, 그 외 공공기관에서 지적 조사, 산불 예방, 전기 설비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한다. 그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는 농약 살포 등에 드론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드론 조종사가 차세대 유망 직종으로 주목받고 드론 자격증으로 불리는 ‘초경량비행장치 비행자격 조종증명서’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ITEM 점유율 세계 1위 드론 기업 DJI 제품
민간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드론 시장은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DJI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른다. 2013년에 민간용 드론 ‘팬텀’을 출시하면서 드론을 대중화했다. 비싸고 조작하기 어려웠던 드론은 이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키덜트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아직 드론을 경험하지 못한 가족에게 선물한다면 DJI의 입문자용 드론 ‘텔로Tello’가 적합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조종할 수 있고, 10만원대로 저렴하다. 공중에서 제자리에 떠 있는 호버링 기능이 있어 초보자도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프로펠러 가드를 장착 가능해 비행 중 벽에 부딪치더라도 추락하거나 파손되지 않는다. 드론 조작이 어느 정도 익숙하고 사진 촬영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는 ‘매빅2 프로Mavic2 Pro’가 제격이다. 스웨덴 하셀블라드Hasselblad 카메라를 장착해 화려하고 세밀한 20메가 픽셀의 항공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는 상하좌우는 물론 정면에서 360도 회전되어 어떤 각도든 원하는 대로 촬영 가능하다.
TOY
어른들의 동심, 키덜트
키덜트Kidult는 아이Kid와 어른Adult를 합친 단어로, 동심을 간직한 어른을 일컫는 말이다. 만화 캐릭터 모형이나 어린이가 가지고 놀 법한 블록 장난감을 수집하고, 게임기를 구매해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키덜트 시장을 장악한 이들은 주로 30~40대 직장인이다.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아 익숙한 장난감, 혹은 그때 갖지 못했던 게임기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거나, 하나의 취미 활동으로 즐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매력이 탄탄해 마음껏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대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며,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형인 피겨, 조립식 장난감인 레고 등이 시장의 주요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로봇 캐릭터를 조립하는 건담 프라모델의 인기 또한 여전히 뜨겁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를 비롯해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는 키덜트를 겨냥한 연계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ITEM 핫토이와 레고
핫토이는 홍콩에 본사를 둔 피겨 회사로, 이곳에서 제작하는 피겨는 국내 마니아 사이에서 부동의 1위로 손꼽힌다. 대부분 유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피겨를 제작하는데, 실제 등장인물을 쏙 빼닮은 정교함이 특징이다. 그중 최근에 인기를 끄는 제품은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피겨. 마니아들은 아이언맨은 물론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빌런(악당)인 타노스까지 골고루 수집 중이다. 사이즈는 다양하지만, 주로 12인치(6분의 1 비율)를 판매되며, 가격은 30만원 내외로 형성된다.
레고는 다양한 형태의 블록을 조립해 원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장난감이다. 영화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을 테마로 한 제품은 조립을 즐기는 이들과 수집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정교한 부품을 조립하는 데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는 레고 테크닉을 추천한다. 비행기, 크레인, 슈퍼카 등을 톱니바퀴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을 조립하며 완성하는 희열을 선사한다.
타지마할을 정교하게 본 뜬 레고
크리에이터 타지마할.
레고그룹이 슈퍼카 메이커 부가티와 합작한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 (LEGO Technic Bugatti Chiron)’.
마치 실제처럼 정교한 핫토이의
마블 영웅 피겨.
FASHION
워라밸과 건강미, 애슬레저룩
요즘 거리에서는 아래위로, 혹은 상・하의 중 하나를 트레이닝복으로 입은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과거에는 학교 운동부, 혹은 ‘백수’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트레이닝복이 이제는 당당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Athleisure 룩은 이처럼 트랙 팬츠, 레깅스, 후드 티, 조거 팬츠 등을 활용한 옷차림을 말한다. 미국 뉴욕, 할리우드 등에서 모델, 영화배우 등이 애슬레저 룩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유행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패션 트렌드가 되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의류 시장은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애슬레저 룩이 급성장 추세를 보인다. AK몰에 따르면 2015~2017년 남성 애슬레저 룩 매출은 평균 9.3% 성장했다. GS샵은 지난해 남성 애슬레저 룩 구매 증가율이 52%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스포츠・패션 브랜드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애슬레저 룩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ITEM 편안한데 세련되기까지 하다니
애슬레저 룩을 상징하는 아이템은 레깅스다. 주로 여성들이 요가와 필라테스, 러닝을 할 때 입던 의상이지만 움직이기 편해 일상생활에서도 즐겨 입는다. 편안함에 세련미가 더해진 디자인이라면 더욱 인기를 끈다. 실제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레깅스는 여성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가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깅스를 입는 남성도 늘고 있다. 건강미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활동성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레깅스 위에 운동복 반바지를 입고 운동하거나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른 패션 아이템과 조합해 애슬레저 룩을 완성하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세련된 디자인의 트레이닝복 세트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네파, 다이나핏, 뉴발란스는 스포츠 활동에 편한하게 어울리는 애슬레저룩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시스템 옴므’ 등 남성, 여성 패션 브랜드에서도 애슬레저룩을 콘셉트로한 캐주얼 패션을 제안하며 애슬레저룩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시스템 옴므’가 선보인 올여름 신상은 ‘애슬레저’를 콘셉트로 했다.
스포츠 브랜드 ‘네파’에서 선보인 애슬레저룩.
BEAUTY
아름다움의 기술, 뷰티 디바이스
기술의 발달은 전문가 영역을 대신하는 제품을 만들어냈고, 소비자는 거의 모든 일을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피부 관리 또한 마찬가지. 번거롭게 피부과를 찾아가고, 또 번번이 만만치 않은 비용을 피부 관리에 투자하는 대신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한 ‘셀프 미용’이 대세가 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올해는 약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뷰티 디바이스는 전류를 이용해 노폐물을 빼내고 화장품 흡수를 돕는 갈바닉 기기는 물론 초음파와 고주파, 플라즈마,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활용한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LED 마스크는 최근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LG전자는 2017년 9월에 ‘더마 LED 마스크’를 선보여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셀리턴은 같은 해 1월 ‘셀리턴 LED 마스크’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양자 대결 구도를 이끌고 있다.
ITEM 마스크 하나로 온 가족 피부 관리
LED 마스크는 가정에서 피부의 탄력은 물론 수분과 잡티, 피부색까지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LED는 실제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쓰이며, 항노화와 콜라겐 활성화, 주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D 마스크 하나만 있으면 온 가족이 가정에서 간편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LED 마스크 시장에서 선두를 점유하고 있는 LG전자의 더마 LED 마스크는 적색과 적외선 LED를 활용한 제품이다. 하루에 9분만 투자하면 피부 톤이 밝아지고 피부 탄력이 개선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올바르게 착용했을 때 비로소 작동하는 착용 감지 센서, 눈부심을 방지하는 아이실드 디자인, 경과 시간을 알려주는 음성 가이드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셀리턴의 ‘셀리턴 LED 마스크’는 근적외선과 레드, 블루, 핑크 등 총 3색의 LED 파장으로 피부를 관리한다. 하루 20분 사용으로 피부 진정 효과와 기미, 잡티, 탄력 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같은 원리로 목 주름을 관리하는 ‘셀리턴 넥클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한 LG 프라엘의 더마 LED 마스크
LG프라엘보다 한발 앞서 출시됐던 셀리턴의 뷰티 마스크.
남성용 블랙에디션 LED 마스크로 구매층을 확대했다.